골프에 있어 당신의 소원은?
골프에 있어 당신의 소원은?
  • Vincent Kim
  • 승인 2022.12.19 1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말 가보고 싶은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골퍼들의 대표적인 버킷 리스트일 것이고, 홀인원을 해보고 싶은 것이 골프 위시 리스트의 대표적인 바램일 것입니다. 연말을 맞아 골프 버킷 리스트와 위시 리스트를 작성해보면 어떨까요? 

 

“세상은 넓고 골프장은 많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의 사전적 의미는 “a list of things that one has not done before but wants to do before dying”으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의미한다면, 위시 리스트(Wish List)는 “a list of things you want, often things that you know you cannot have”로 해보고 싶으나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바램을 의미합니다. 

먼저 골프 관련한 버킷 리스트를 생각하면 우선 가보고 싶은 골프코스들이 떠오릅니다. 나중에 상황이 되면 유명하다는 골프장들을 찾아보고 매년 계획을 세워서 최대한 많은 골프장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인근의 좋다는 골프장은 거의 다녀봤습니다만 아직 페블비치(Pebble Beach Golf Links)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페블비치에 가서 17마일 드라이브(Mail Drive)를 드라이브하며 멋있는 경치도 구경하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티샷을 하고, 페블비치 18번홀 그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언젠가 여기 리조트에서 며칠 머물면서 페블비치뿐 아니라 다른 환상적인 코스를 돌아보는 것이 제 첫 번째 버킷 리스트입니다.

골프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St Andrews Old Course)도 언제고 꼭 가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링크 스타일 코스를 좋아하지 않고, 늘 바람이 많은 그런 코스는 피하고 싶지만,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라면 꼭 한 번 가서 골프가 얼마나 어려운 건지 느끼며 겸손을 배우고 싶습니다.

최고의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이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Augusta National Golf Club)은 제가 가서 쳐볼 수는 없지만, 마스터스가 열리는 기간동안 갤러리로라도 가서 마스터스 대회와 웅장한 오거스타 내셔널 구장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골퍼라면 누구나 꾸는 꿈을 실현하고 싶다”

 

처음 골프에 재미를 느끼며 골프 TV 채널을 돌려보는 게 취미였었던 그때, 친구 넷이 캠핑카를 운전해서 북미지역을 여행하며 골프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골프를 시작한 지 이제 20년. 그때나 지금이나 제 버킷 리스트 중에 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캠핑카로 전 세계를 누비며 골프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골프 여행에는 유명 관광지를 포함해서 골프의 성지를 방문하고, 지역에서 유명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인근 맛집에 들러 먹방을 찍고, 그 지역 거주민들과의 담소를 나누는 것을 포함할 것입니다. 멋진 휴양지에서는 오래도록 망중한을 즐기기도 하고요. 그렇게 제 인생의 후반기에는 골프 인생을 즐기는 삶이기를 바라봅니다.

 

“홀인원 해봤니?”

 

아마도 골퍼들의 첫 번째 위시 리스트는 이 홀인원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2017년 6월 25일 156야드 파 3홀에서 했습니다. 업힐이었고 핀 포지션은 앞 핀이었는데, 제가 티샷한 공이 그린 앞 왼쪽 둔덕을 맞고 핀으로 굴러가는 것까지 목격했습니다. 

그린에 제 공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우선 그린 뒤편을 둘러보았습니다. 거기에도 공은 없었고 ‘설마?’하고 있는 순간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빗맞은 공이 홀인원이 된다” 8번 아이언에 대충 맞고 둔덕에 맞은 공이 운이 좋게 바운스 되어서 홀인원을 했는데요. 

홀인원을 한 소감은 어땠느냐고요. 잠시 기뻤고, 그리고 무언가 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만나고 싶은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Tiger Woods)를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타이거 우즈 경기를 직관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당시 운이 좋게도 손만 뻗으면 그의 어깨에 닿을 수도 있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서 타이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캐디와 대화를 나누는 내용도 엿들었고 제 바로 앞을 지나가는 타이거에게 하이파이브 한 번 해달라고 손을 내밀며 “Go Tiger”를 외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민망해서 제 손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죠.

타이거 이전 제 우상은 아놀드 파머(Arnold Palmer)였습니다. 그의 골프 커리어뿐 아니라 그의 멋들어지게 늙어가는 모습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TV 광고에서 아놀드 파머가 이야기한 “Swing your swing(당신의 스윙을 하세요)” 

이 말은 이후 골프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도 하나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늘 “Swing your swing and Live your life(너의 스윙을 하고 네 인생을 살아라)”라고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2016년에 작고한 아놀드 파머를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종종 가는데요. LA 인근 팜스프링스(Palm Springs) 근처 라퀸타(La Quinta)란 도시에 아놀드 파머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여기에 가면 맛있는 음식과 와인, 그리고 라이브 음악이 있으며, 아놀드 파머의 역사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사진들과 트로피, 동영상 등이 있어 아놀드 파머를 편하게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싱글 핸디캡 골퍼”

 

미국골프협회(USGA)에 따르면 공식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 중에 싱글 핸디캡 골퍼는 1% 정도라고 합니다. 어느 골프 모자엔 “Can’t break 80(80타를 깰 수 없어요)라고도 되어 있는데요. 로우 싱글까지도 바라지 않습니다. 하이 싱글 핸디캡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보기 없이 18홀을 도는 보기 프리 게임(bogie free game)도 가능할 거고, 또 언젠가는 언더파도 치게 되지 않을까요?

 

“프로와의 동반 라운드”

 

제가 프로골퍼와 라운드를 했다고 하면 주위에서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요?”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운이 좋아 LPGA 프로암에서 많은 선수와 라운드를 했었는데요. 박성현, 김효주, 김세영, 양희영, 이정은6, 최나연, 유소연, 고진영, 박인비, 이민지, 지은희, 이일희, 이미림, 나탈리 걸비스, 브론테 로. 꿈조차 꿔보지 못했던 프로 선수들과의 동반 라운드는 제 골프 인생을 더욱 매력 있게 채워주는 듯 합니다.

 

“늘 배우는 것이 있어 이 골프가 좋다”

 

골프를 하다 보면 늘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저를 늘 겸손하게 이끌어주기도 하고요. 이러한 골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함께 하는 동반자의 중요성을 언급합니다. 저도 이 골프를 통해 좋은 동반자분들과 행복한 골프 인생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늘 함께하고픈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거고요. 독자 여러분들도 2023년에도 편안하고 행복한 골프 라이프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GJ Vincent Kim 이미지 GettyImages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