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The Open)과 브리티시오픈(British Open) 사이
디오픈(The Open)과 브리티시오픈(British Open) 사이
  • Vincent Kim
  • 승인 2022.07.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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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은 가장 오래된 PGA의 메이저대회이자, 유일하게 미국 밖에서 치러지는 메이저대회입니다. 이번호에서는 디오픈 대회 명칭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디오픈 또는 브리티시오픈

 

7월 14일부터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대회인 디오픈(The Open)의 150번째 대회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Old Course at St Andrews)에서 열립니다.  

디오픈(The Open), 좀 더 정확한 명칭은 디오픈 챔피언십(The Open Championship)! 한 때 브리티시오픈(British Open)이라고도 불렸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 둘은 같은 대회를 의미하는 거 맞고요. 최고 오래된 메이저대회이고, 그리고 유일하게 미국 밖에서 치르는 메이저대회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브리티시오픈 보다는 디오픈이란 이름이 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듯 한데요. 게다가 최근엔 아예 브리티시오픈이란 단어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럼 원래 디오픈인 대회 이름이 왜 브리티시오픈이란 이름으로 사용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US Open 등 다른 오픈대회와의 형평성 때문일 것이란 판단입니다. 다른 오픈대회에서는 보통 US Open이든 재팬 오픈(Japan Open)이든 개최국의 이름이 붙게 되는데, 그러면 영국에서 개최하는 대회는 브리티시(British)가 붙어서 브리티시오픈(British Open)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여론이 우세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디오픈은 사실 디오픈이란 이름으로 처음 시작이 되었고, 굳이 브리티시란 이름을 넣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개최단체인 R&A는 방송 매체를 통해 로비를 하기 시작한 거죠. 이 대회의 이름은 브리티시오픈이 아니고 디오픈이다. 우리가 ‘진정한’ 오픈 챔피언십 대회인 만큼 ‘디(The)’오픈이 맞다고 말이죠. 아놀드 파머(Arnold Palmer)의 자서전에서는 한참 브리티시오픈이라고 대회 이름이 불려지고 있을 때도, 디오픈 챔피언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었구요. 

 

디오픈 리스팩트

 

하지만 현재 활동 중인 많은 프로 골퍼들은 대부분 디오픈 보다는 브리티시오픈이라고 부르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가령, 아담 스캇(Adam Scott)은 “브리티시오픈은 디오픈, 그냥 오픈은 US Open 아닌가요?”라고 이야기합니다.

필 미컬슨(Phil Mickelson)은 디오픈 우승 후에 개최단체인 R&A가 디오픈으로 불리길 원해서 그렇게 부르려고 노력을 많이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브리티시오픈이란 이름으로 불려져 왔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말이죠. 디오픈이란 말속에 정말 무언가 ‘리스팩트(respect)’가 들어있는, 그러니까 오픈 중의 오픈이란 느낌이 들어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개최단체에서 그 이름을 놓아버릴 수가 없는 거겠지요.

그리고 그만큼 최고로 오래되었고 전통 있는 오픈대회에 ‘디(The)’란 단어를 허락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US Open 입장에서는 이를 적극 부인하겠지만 말이죠.

 

알아두기

PGA 4대 메이저대회 주관사

디오픈은 USGA(미국골프협회)와 함께 골프 관련 규칙을 관리하는 R&A(로열앤에이션트골프클럽)이 주관한다.

디오픈을 포함해 PGA 4대 메이저대회는 PGA 투어가 주관하지 않으며, 각기 다른 단체가 대회를 총괄 운영한다. 마스터스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PGA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US오픈은 USGA가 각각 주관한다.

 

2022 디오픈 역대급 흥행 예고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을 선언한 올해 디오픈은 갤러리 티켓 29만장이 팔리면서 대회 사상 최대 규모를 예고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R&A는 이번 대회 입장권 예매가 지난 2000년 타이거 우즈가 첫 우승할 때의 23만 9,000명보다 5만 1천여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제150회 디오픈이라는 특성과 우즈의 출전이 맞물려 종전 예매 기록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예매 실적의 또 다른 이유로 세계 각국의 방역 기준이 다른 점을 고려해 티켓 예매를 일찍 시작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GJ Vincent Kim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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