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 글로벌 슈퍼스타의 탄생
김주형 : 글로벌 슈퍼스타의 탄생
  • Vincent Kim
  • 승인 2022.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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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레지던츠컵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선수는 바로 인터내셔널 팀의 가장 어린 선수인 김주형이었다. 이어 그는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타이거 우즈 이후 만 21세가 되기 전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PGA 투어에서 개최하는 단체전 게임 중 하나인 프레지던츠컵(Presidents Cup)이 지난 9월에 있었다. 이번에도 이변 없이 미국 팀이 인터내셔널 팀에 완승을 거두며 지난 9회 대회 연속 우승을 하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PGA 투어에서 개최하는 또 다른 단체전 게임인 라이더컵(Ryder Cup) 못지 않게 갤러리의 환호성이 높았던 익사이팅한 대회였었다. 이렇게 프레지던츠컵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선수는 바로 인터내셔널 팀의 막내인 김주형이었다.

 

PGA 첫 승

 

김주형의 어려서부터의 별명인 톰은 토마스 기차(Thomas the Tank Engine)에서 따왔고 정식 PGA 투어의 멤버가 되면서 톰 킴(Tom Kim)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 8월에 끝난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자동으로 PGA 투어 풀타임 멤버가 되었다. 2002년 6월 21일생인 그는 만 20세로 우승을 차지한 건데, 이는 만 19세의 나이로 2015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Jordan Spieth)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라고 한다.

그는 윈덤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전반 9홀에서 버디 6개에 이글 1개. 전반에만 27타를 치며 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9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 대회 첫 라운드 1번홀에서 소위 ‘양파’를 하고도 우승을 하는 뚝심을 보여줬는데, 이 또한 PGA 투어 홀 바이홀 데이터 트랙킹(hole-by-hole data tracking)이 시작한 1983년 이래로 처음이라고 한다.

당시 우승 후 상기된 표정의 김주형은 인터뷰 중 이렇게 이야기 했다.

“But the back nine was crazy. It was probably the most intense round I've played. My putter felt like 200 pounds today. I'm not going to lie.” (백 나인은 정말 말도 안 됐어요. 아마도 제가 경험해본 경기중 가장 치열했던 것 같아요. 거짓말 안 하고 제 퍼터가 마치 200파운드처럼 무겁게 느껴졌어요.)

김주형은 PGA 투어 우승자 중 가장 무거운 퍼터를 들고 우승한 프로일 것이다.

 

김주형에게 거는 기대

 

처음 김주형 선수의 이름을 들었던 것은 2년 전 즈음, LPGA 고진영 프로의 유튜브였다. 그때만 해도 아직 학생 티를 벗어나지 못했던 김주형 선수. 이후 한국 KPGA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PGA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난 이 선수가 언젠가 임성재와 김시우를 능가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의 김주형의 활약에 대해서 인터내셔널 팀의 단장인 트레버 이멜만(Trevor Immelman)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He has an ability to be a global super star. I am a huge fan.” (그는 글로벌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나는 그의 광팬이다.) 

현지 중계진도 김주형의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감탄을 했다. “That’s gonna be the best player in the world one day. I don’t know how long it will take.”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언젠가 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

이후 김주형 선수에 관한 영문 기사를 보면 글로벌 슈퍼스타(global super star) 이외에, 락 스타(rock star),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favorite player, fan favorite), 최고의 선수(best player), 떠오르는 스타(rising star)라는 수식어로 김주형 선수의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활약상을 표현했다.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글로벌 슈퍼스타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는 듯하다.

 

글로벌 슈퍼스타의 조건

 

그러면서 글로벌 슈퍼스타가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연 김주형은 진정 글로벌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우선, 실력으로 최고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저 조금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경기를 압도하고 지배할 수 있는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팬들이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춰야 하고, 타이거 우즈처럼 어퍼컷 세리모니나 모자를 패대기치는 멋진 세리모니를 할 수 있는 쇼맨십도 필요할 것이다.

그 밖에 투어 동료들과 팬들과의 의사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주형이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보여준 출중한 골프 실력 외에도, 투지 넘치고 긍정적인 에너지, 타이거 우즈의 세리모니와 같은 에너지 넘치는 쇼맨십, 주위 동료들을 격려하고 투지를 끌어올리는 열정뿐 아니라 경기 후 멋들어지게 영어 인터뷰를 하는 모습 등이 이 선수가 후에 글로벌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안겨주는 듯했다. 어려서부터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외국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익힌 유창한 영어 실력은 그에게 또 하나의 큰 장점이 될 것이다.

 

타이거 우즈보다 빠른 PGA 2승

 

김주형은 10월 10일(한국시각) 미국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고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하며 2위 패트릭 캔틀레이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으로 그는 타이거 우즈 이후 만 21세가 되기 전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20세 3개월 만의 PGA 2승으로 20세 9개월의 우즈 기록을 넘어섰다. 

타이거 우즈란 전대미문의 슈퍼스타 탄생은 1996년 8월 28일 타이거 우즈의 전 세계를 변화시킨 두 단어, “Hello World”와 함께 시작되었다. 

김주형 선수가 2022년 8월 7일 PGA 투어 트위터에 남긴 “Hey, guys, it’s Joohyung Kim here.” 이 또한 타이거 우즈의 Hello World와 함께 우리에게 오래 기억될 글로벌 슈퍼스타의 탄생 순간이기를 기대해본다.

 

 

GJ Vincent Kim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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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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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08:41:40
현재 평판에 자만하지 말고 롱런하는 선수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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