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골프 리그에 관한 진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에 관한 진실
  • Vincent Kim
  • 승인 2023.10.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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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스포츠리그에서 가장 인기 스포츠는 미식축구이며, 그다음으로 농구, 야구가 인기가 많습니다. 그럼 골프는 어떨까요?

 

가장 인기 있는 대학 스포츠리그

 

2005년 제가 일리노이 주립대 로스쿨을 다닐 때 매일같이 수업 전에 읽어야 할 분량이 많아서 허덕임에도 늘 챙겨서 보았던 스포츠가 있었습니다. 당시 전미대학경기협회(NCAA: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에서 주관했었던 대학 농구 토너먼트였는데요. 저희 대학 농구팀이 1989년 이래로 처음으로 4강에 들었고, 결국 최종 준우승을 했었습니다. 

이 토너먼트는 보통 4월초에 결승전이 있는데 그래서 3월 중순부터 결승 경기가 있는 날까지는 소위 광란의 3월(March Madness)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 인기와 열기는 정말 NBA보다 더욱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는 이 대학 농구 리그보다 더 인기 있는 스포츠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미식축구라고 하는 풋볼 리그입니다. 칼리지 풋볼 플레이오프(College football playoffs)는 미국 내 7번째로 큰 스포츠 비즈니스로 매년 총수입이 $5.6billion(대략 7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농구 그리고 야구가 인기가 많습니다. 그럼 골프는 어떨까요? 

골프는 풋볼, 농구, 야구, 그리고 축구와 라크로스, 아마도 그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

 

미국 대학 골프 리그는 다른 NCAA(전미대학경기협회) 리그와 같이 Division I, II, III로 되어 있고, 각각 참여 학교가 292, 214, 297개로 인기 좋은 풋볼, 농구, 그리고 야구와 비슷하게 많은 학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 스포츠리그와는 달리 골프는 기본적으로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이 경쟁하는 스포츠임에도 NCAA Division 골프 리그는 팀 전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디비전 컨퍼런스를 통해 다음 단계인 리저널로 진출하고 최종 리저널 우승팀들이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있는 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래서 54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상위 8개 팀에 시드를 배정해 매치플레이를 해서 우승팀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팀 전과는 달리 스트로크 경기 결과로 개인 우승자도 수상을 하게 됩니다. 

이 챔피언십을 통해 우승한 많은 남자 대학생들은 PGA에 진출해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데요. 잭 니클라우스는 1961년 챔피언이었고, 타이거 우즈는 1996년 우승, 그리고 필 미컬슨은 3번이나 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전미 대학 골프 리그의 강자

 

1939년에 시작한 이 리그의 전통적인 강호를 논하기엔 그 역사가 너무 길기에, 타이거 우즈가 대학 진학을 결정했던 1994년 이후의 남자 우승팀을 알아보면서 현재의 대학 골프 리그의 강자가 어느 대학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제 생각엔 대학 골프의 경우 오클라호마 주립대가 전통의 강호이자 현재 최강이 아닐까 합니다. NCAA 타이틀을 11번이나 차지했고 1994년 이후엔 가장 최근인 2018년도 우승까지 포함해서 4번의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모교인 스탠퍼드대는 3번 우승을 차지했고, 2번의 우승을 차지한 대학은 플로리다대, 텍사스대, 앨라배마대, 오거스타대, 조지아대, 페퍼다인대 등입니다. 2023년 우승 학교는 플로리다대, 2022년 우승팀은 텍사스대입니다. 

여대생들의 리그는 남학생들보다는 훨씬 늦은 1982년에 리그가 시작되었는데요. 전통적으로 강한 학교는 애리조나 주립대, 듀크대, 애리조나대, 산호세주립대, UCLA, USC, 플로리다대, 스탠퍼드대 등입니다.

 

골프를 특기로 대학을 가려면

 

골프를 통해, 소위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저명한 대회에 많이 참가해야 하고 전미 골퍼 순위도 좋아야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도 열심히 해서 성적도 관리해야 하고 SAT 등 시험도 잘 봐야 합니다. 

그리고 NCAA Initial Eligibility Clearinghouse에 등록하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에 컨택해야 합니다. 학교 골프 코치는 전화나 이메일 또는 편지 등으로 컨택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자신의 이력서 외에 자신의 스윙, 퍼팅 등을 담은 비디오를 편집해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원하는 학교에서 지원자에게 관심을 보이면 학교를 방문해보고, 이후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로부터 National Letter of Intent를 받으면 됩니다. 이는 꼭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학생과 학교와의 계약이며 1년간 유효한데, 이 NLI를 받으면 다른 학교에는 더 컨택할 수 없게 됩니다. 

 

미국 대학 리그는 프로골퍼로서 성공하는 지름길?

 

현재 PGA나 LPGA에 뛰고 있는 유명한 선수 중엔 이러한 대학 리그 출신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타이거 우즈는 스탠퍼드대를 다니다가 프로로 전향을 했고, 필 미컬슨은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3번의 팀 우승을 이끈 후 졸업 후 프로로 전향을 했습니다. 리키 파울러는 오클라호마 주립대 출신이며, 스페인 출신인 욘 람은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입니다.

프로들에 견주어 부족함이 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본인이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더불어 대학 리그에서 훌륭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학 골프팀은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감독과 코치, 피지컬 트레이너,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이 헌신적으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거친 프로선수들은 대부분 대학교 때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되고 졸업 이후에도 학교에서 훌륭한 연습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고 합니다. 그 결과 프로에 데뷔해 성공한 동문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학 골프의 뛰어난 시설

 

정상적인 대학 생활과 하고 싶은 분야를 전공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 또 하나의 장점이 있는데요. 대학 골프팀에서는 엄청난 훈련과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더 나아가 연습 시설도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요. 

북캘리포니아주립대의 경우 아놀드 파머가 디자인한 18홀 정규 코스뿐 아니라 대학 골프팀만이 이용할 수 있는 연습그린과 숏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코스 컨디션도 1년 365일 최상으로 유지합니다. 그리고 숏게임 에어리어도 벤트그래스와 버뮤다그래스 두 개의 다른 잔디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이오와주립대의 경우엔 전장이 400야드, 폭이 200야드인 트레이닝 레인지가 있고, 360도 티 박스가 있어 여러 방향의 바람에 맞춰 연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5명의 다른 설계자가 디자인한 9개의 다른 그린이 있는데 이를 통해 모든 종류의 스트로크와 갖가지 상황에 맞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실내 연습장도 잘 갖추고 있어 일 년 내내 연습할 수 있고, 스윙분석기인 트랙맨을 이용해 분석할 수 있고 기타 퍼팅과 숏게임, 라운지, 부엌, 락커룸 등의 시설이 있고 클럽 수선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대학 시절

 

타이거 우즈는 스탠퍼드를 2년 다녔는데요. 그는 그 2년이 자신에게는 최고의 해였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서 지냈고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또 배우고 커가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만큼 타이거 우즈에게 2년간의 대학 시절은 훗날 그가 진정 타이거가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GJ Vincent Kim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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