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골프장 구현 위해 필요한 적극적 정책 지원
탄소중립 골프장 구현 위해 필요한 적극적 정책 지원
  • 김태연
  • 승인 2023.09.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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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는 보다 친환경적인 골프장 운영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과 최상의 골프장 환경을 조화시키는 건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정부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기후 위기 극복의 과제

 

기후 위기는 과거 후진국의 일이라는 인식도 많았지만, 이제는 선진국들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은 지역별로 식수난을 발생시키고 이상고온, 이상저온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은 정부 차원의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위험인자인 이산화탄소 배출의 제로화를 위한 탄소중립 노력은 당장의 현안이 되고 있다. 심지어 탄소중립은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수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친환경 골프장 조성의 부담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골프 산업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골프장은 초록의 그린과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모습과 달리 환경파괴의 원인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 골프장 건설과 운영에 있어 탄소중립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골프장 건설은 기존 자연을 가공해야 했고 멋진 골프장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농약이나 비료사용이 불가피했다. 또한, 시설 운영 과정에서 각종 쓰레기 발생도 불가피한 일이었다. 

과거 골프가 상류층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 골프 인구가 많지 않았던 시절, 이런 비판은 더 강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골프장 건설에 있어 반대 여론이 지역별로 강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친환경 골프장 운영을 위한 노력

 

 

최근 골프장에서는 보다 친환경적인 골프장 운영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골프장 건설 입지 선정에서 과거 쓰레기 매립장과 같은 활용도가 떨어지는 땅을 활용하는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 운영에서는 친환경적 요소가 더 크게 적용되고 있다. 골프장 유지 관리에 필요한 농약이나 비료사용에 있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면서 그 위험성을 줄이고 잡초 제거 등에 있어 제초제 사용을 억제하고 인력을 활용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친환경 골프장을 표방하는 골프장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정부 관련 부처에서 이런 친환경 골프장을 선정해 발표하는 등 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

 

하지만 골프장의 탄소중립을 위한 여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취지에 동감하지만, 경제적 이유로 실행을 망설이는 이유다. 여전히 골퍼들이 더 멋지고 잘 정리된 골프장 환경을 원하는 상황에서 골프장의 유지관리는 골프장의 수입에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친환경과 최상의 골프장 환경을 조화시키는 건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정부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그 지원은 자금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것이 돼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 당국의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골프가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자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최근 정부 당국에서 내놓은 골프 산업 육성책은 기존 것을 재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그린피 인상 억제 등에 더 중점을 두는 인상이다. 탄소중립, 친환경 골프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긴 했지만, 그 지원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골프는 이제 상당한 대중화를 이뤘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다. 대중성을 확보한 스포츠인 만큼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점점 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골프계 스스로의 노력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 노력에 대해서는 미래 산업발전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골프장의 태양광 설치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 노력에 대한 지원이나, 친환경적 관리가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인증을 받은 골프장에서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경제적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자연스럽게 친환경 골프장은 중요한 흐름이 될 수 있다.

골프장은 그 자체로 탄소중립의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초록의 수목과 잔디로 이루어진 경기장은 그 자체로도 다량의 산소를 뿜어낼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적 관리가 이루어지고 골프장 건설 시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장소로 자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위해 골프장 업계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정부 당국의 전환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골프장을 수익사업을 위한 곳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고를 가지는 것도 결코 허황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대한 관계 당국의 정책 방향은 골프장은 규제와 감시의 대상이 아니라 골프장 운영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는 각 산업이 융합되어 새롭게 발전하는 4차 산업 시대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골프계에서 ESG 경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골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기대해본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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