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ESG 경영의 현재와 미래
골프계 ESG 경영의 현재와 미래
  • 김상현
  • 승인 2023.09.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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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SG 경영은 어디까지 왔을까? 골프 ESG 경영의 현재와 미래는 어떨까? ESG 경영이 단기간 유행에 그치거나, 어느 순간 중요치 않은 것으로 취급받아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ESG라는 용어의 등장

 

ESG 경영이 국내에서, 특히 골프계에서 중요한 이슈가 된 건 비교적 최근이다. 하지만 ESG 경영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일찍 태동했고, 또 산업 전반에서 가볍지 않게 여겨졌다. ESG의 구성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모두 과거부터 중요하게 여겨졌으니 말이다.

ESG라는 용어는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UNGC)에서 발표한 ‘Who Cares Win’이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ESG’ 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처음 쓰인 게 2004년일 뿐, 비슷한 개념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ESG와 여러모로 흡사한 개념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대두하기 시작했다. ESG 경영의 목표인 ‘지속 가능성’ 개념도 1980년대에 논의되고 또 정립되었다. 이러한 개념들이 대두하고, 발전한 끝에 ESG 경영이라는 개념으로 완성되고,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나가 지금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ESG 경영의 현재와 골프

 

그렇다면 현재 ESG 경영은 어디까지 왔을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ESG 보고서(지속가능 보고서)’다. ESG 보고서는 말 그대로 기업이 ESG를 잘 지키고 있는지, 나아가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를 담은 보고서다. 아직은 기업이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게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대기업이라면 정기적으로 ESG 보고서를 내놓는 게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골프계의 큰손이자 가장 큰 스크린골프 기업이며, 기업 분류상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골프존이 정기적으로 ESG 보고서를 내놓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정한 수준 이상의 기업이라면 당연히 ESG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다.

보고서나 공시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ESG 경영도 나날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골프계도 예외가 아니다. 골프장이나 관련 기업, 단체가 ESG를 언급하는 일이 점점 늘고 있으며, 특히 ESG 중 환경(Environment)을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골프장이나 관련 기업은 물론, 골프대회에서도 ‘ESG’를 외치는 걸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대한골프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대중골프장협회 등 골프협회에서 ESG를 중요 화두로 놓고 적극 이 문제를 논하기도 한다. 올해 ‘한국골프문화포럼 제13회 세미나’에서도 ESG는 주요 화두였고, 골프 산업에서 ESG를 어떻게 적용할지 이야기가 오갔다. 말 그대로 ESG의 전성시대다.

종합하면 현재 ESG 경영은 산업계 전반의 대세며, 특히 규모가 있는 기업이나 분야라면 적극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골프계도 점점 ESG 경영에 관심을 두고, 또 행동하는 게 골프계 ESG 경영의 현황이다.

 

골프 ESG 경영의 미래

 

 

그렇다면 골프 ESG 경영의 미래는 어떨까? ESG 경영이 단기간 유행에 그치거나, 어느 순간 중요치 않은 것으로 취급받아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단언컨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니, 미래에는 ESG 경영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고, 따라서 골프계도 점점 ESG 경영을 힘을 기울여야 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ESG 경영은 ‘좋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 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든 꼭 해야 할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미래에 ESG 경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건 예측을 넘어 확정 사항에 가깝다. 금융위원회의 방침에 따르면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중심으로 ESG 공시 의무화를 시작한다. 2027년부터는 자산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 기업이 ESG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2029년부터는 자산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 기업이, 그리고 2030년에는 말 그대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ESG 공시 의무화 적용 대상이 된다. 코스피에 상장하려면, 좋든 싫든 ESG 공시는 필수인 시대가 오는 것이다. ESG 공시를 하면서 ESG 정책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 경영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기조가 코스피 상장 기업뿐만이 아니라 전 산업계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근거 없는 상상이 아니라, 지극히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즉 현재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골프장이나 기업, 단체는 단기간 유행하다 그칠 트렌드를 쫓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문자 그대로 시대정신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극히 높다면, 골프계 ESG 경영의 미래도 어렵잖게 예측할 수 있다. ESG 경영을 실천할수록 ‘지속 가능성’도 커지고 ‘지속 가능한 발전’도 누릴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향후 ‘지속 가능성’, ‘지속 가능한 발전’을 누리긴 어려울 것이다.

2~3년 전만 해도 골프계와 ESG 경영은 거리가 멀어 보였다. ‘ESG 경영이 중요함에도, 골프계는 이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ESG 경영이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골프계도 더 늦기 전에 이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은 다행이다. 

이미 ESG 경영은 모든 산업계는 물론 골프계의 ‘필수 덕목’이다. 또한, 이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골프계가 더욱 ESG 경영에 힘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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