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ESG 경영 : 화두가 된 ESG 경영의 필요성
골프와 ESG 경영 : 화두가 된 ESG 경영의 필요성
  • 김상현
  • 승인 2023.09.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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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도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업종 중 하나다. 골프계의 지속 및 발전도 ESG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 화두가 된 ESG 경영

 

지난 4월 24일 열린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 정기총회에서 협회가 선정한 주요 이슈 중 하나가 ‘골프장의 ESG 경영 활동 지원’이었다. 코로나 시대가 저물며 가장 중요한 시대적 화두가 된 위드 코로나나 포스트 코로나, 언제나 골프계의 중요 이슈로 꼽힌 올바른 골프문화나 불합리한 법규 세제 개선 만큼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언급된 것이다. 

골프계의 주요 협회 중 하나인 KGBA의 이런 움직임은 ESG 경영이 골프계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음을 보여준 하나의 상징이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이 세 가지는 기업 등을 경영할 때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사항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환경’은 문자 그대로 환경 보호, ‘사회’는 노사관계나 직원의 근무 조건, 타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 소비자의 보호, ‘지배구조’는 기업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따진다. 

과거에는 기업은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였느냐를 따지는 ‘재무적 지표’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때 재무적 지표뿐만이 아니라 비재무적 지표의 중요성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으며, 심지어 비재무적 지표가 재무적 지표보다 실질적 가치 평가에서 더 중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러한 비재무적 지표의 척도로 널리 쓰이는 것이 ESG다. 분야를 막론하고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다.

골프계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골프계도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업종 중 하나다. 골프계의 지속 및 발전도 ESG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골프계도 ESG 경영에 주목하고, 나아가 적극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SG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골프계

 

 

그렇다면 현재 골프계를 ‘ESG적인 잣대’로 바라보면 어떨까?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 다. 이미 ESG 경영을 잘 실천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먼저 환경(Environmental)은 골프계의 가장 큰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 골프계가 환경 관련 논란으로 얼마나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골프계가 환경 문제를 마냥 등한시한 건 아니다. 과거 국내 골프장은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다 종종 언론을 장식했지만, 이제는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농약 사용 문제에서는 자유롭다. 

최근 국내 골프장이 불법 농약을 ‘사용’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불법 농약 논란이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진보다. 하지만 여전히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농약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농약 폐기를 불법적으로 하다 적발되어 처벌받는 경우 등은 여전히 적지 않다. 또 기상이변으로 말미암은 물 부족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운영 과정에서 물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골프장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반면에 농약을 쓰지 않거나 최대한 사용량을 줄이고, 농약이나 기타 폐기물도 잘 처리하며, 물도 최대한 아껴 쓰기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거둔 골프장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이바지했다는 평가와 함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Social)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노사관계, 근무 조건, 타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 소비자의 보호 등에 있어서 골프계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근로자 문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캐디 관련 문제다. 캐디에 대한 대우와 인권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골프계의 고민거리며, 캐디의 질이나 수급 저하도 이와 연관이 크다. 특히 2024년부터 유럽연합(EU)이 회원국과 거래하는 기업, 나아가 협력업체까지 ESG 경영을 준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급망 실사법’(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을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 골프장의 문제로 지적된 것이 바로 캐디 인권 문제였으니 말이다. 

물론 캐디뿐만이 아니라 다른 골프장 직원들도 근로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골프장 소비자를 향한 각종 갑질이나 지나친 비용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이미 이 문제를 해결하였거나 큰 성과를 거둔 골프장은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배구조(Governance) 문제도 등한시할 수 없다. 주주 못지않거나, 그 이상으로 골프장 건설 및 운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골프장 회원의 권리 무시, 골프장 오너나 그 2세 등의 비윤리적 행태 등은 잊을 만하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골프장의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고 건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ESG 경영은 각종 문제 해결 잣대

 

종합하면 ESG 경영은 골프계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할 규칙이 아니다. 오히려 골프계의 각종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피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잣대라고 보는 게 옳다. 이를 통해 골프계를 보다 건전하게 만드느냐, 아니냐가 골프계의 ‘지속가능성’, 혹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좌우할 테니 말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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