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발전을 위한 제언 : 지역 상생 거점 골프장 만들기
골프 발전을 위한 제언 : 지역 상생 거점 골프장 만들기
  • 김태연
  • 승인 2023.08.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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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은 운영하기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 또한, 골프장의 기능 확장과 역할 증대는 골프장 자체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인구 소멸 시대의 경고

 

대한민국이 이제 인구소멸의 위기가 커진 국가가 됐다. 연평균 출생률이 1을 넘지는 못하는 데 비해 노령인구의 비율을 급격히 증가 중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산부인과와 소아과는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고 그 수도 크게 줄었고,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대중교통 무임승차 인원 확대는 관련 기관의 운영 적자를 심화시키고 있다. 더 먼 미래를 살피면 관련 복지 예산의 지속적 증가는 국가 재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고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람들과 언론은 이를 인구소멸의 위기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인구소멸의 위기가 더 빠르게 찾아온 곳은 농촌과 어촌 등 시골이다. 이미 농어촌 지역 상당수가 급격한 인구 감소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신규 인구 유입은 없고 태어나는 아기도 없는 상황에서 인구소멸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의 감소는 사회 인프라 구축에도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사람이 없는 곳에 도로나 공공시설이 들어서기 어렵고 생활의 중요한 시설인 병원이나 학교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게 농어촌을 떠나간 이들은 도시로만 몰리면서 도시의 집값 상승과 인구 집중화에 따른 교통난, 환경 문제들을 일으킨다. 

 

지역 소멸 완화를 위한 골프장의 가능성

 

결국, 최근 인구소멸 현장은 산업화 이후 심화된 인구의 도시 집중의 문제가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지금은 농어촌의 인구소멸이 더 급한 과제지만, 인구소멸은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도시에서 밀어 닫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 해결책은 이런 도시 집중 현장을 완화하고 도시와 농어촌의 공존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각 지역에 자리한 골프장은 지역 소멸을 완화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수단으로 점점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골프장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다. 골프장은 경기장의 특성상 넓은 면적의 땅이 필요하고 프로 경기를 할 수 있게 경기장의 난이도와 규격에 맞게 지형을 변화시키고 관련 시설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존 자연환경에 대한 인위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골프장 반대론자들은 골프장의 환경파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다. 골프장은 건설뿐만 아니라 관리 과정에서도 잔디의 안정적 생육을 위해 비료나 농약을 사용해야 하고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이는 골프장 반대론에 힘을 실어주고 부정적 여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최근 골프장이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된 탄소 중립의 목표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골프장 관리에 친환경 요소를 더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골프장의 또 다른 부정적 이미지는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중세시대 영주의 성처럼 느껴지는 폐쇄성이다. 골프장은 거대한 규모와 함께 관리를 위해 주변과 동떨어진 통제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골프장 이용객들은 지역민들과 달리 주로 도시에서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역민들에게 골프장은 지역의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와 분리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들이 더해지며 골프장은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시설이 되고 있다. 골프장 건설에 있어 지역사회의 큰 반발이 일어나는 일이 많고 기존 골프장 역시 긍정적인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은 운영하기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 우선, 골프장 운영 인력에 있어 지역민들을 우선 채용한다면 고용 창출의 효과가 있다.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지역의 수익원이 될 수도 있다. 모범적인 골프장은 운영 지역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공생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지역 소멸 시대 극복을 위한 노력

 

실제 지역의 몇몇 골프장에서는 보다 열린 자세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그린피를 할인하는 혜택을 주거나 지역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는 골프장이 지역의 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골프장 시설에 대한 개방성을 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건설 단계부터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노년층이 많은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 경기장을 함께 건설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지역 축제 등에 골프장은 활용하게 하거나 지역 명승지와 연계된 여행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도 있다. 이 노력을 통해 골프장이 지역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골프장 이용객들이 지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린피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지역민들의 접촉면을 간접적으로나마 넓히는 방법이 있고 이를 통해 골프장 이용객들이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다. 

최근 인구소멸의 시대에 있어 이를 막는 대안으로 바람의 이웃을 늘리는 방법이 제기되고 있다. 그 지역에 살지는 않지만, 도시인들이 농어촌 지역에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하고 그곳에서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같고 그곳에서 소비하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는 방법이다. 고향이라는 단어가 점점 희미해지는 시기, 이 방법은 도시와 농. 어촌을 연결할 수 있고 농·어촌 지역을 보다 생기 있게 만들 수 있다. 

골프장은 다수의 바람의 이웃을 지역에 만들어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과 꾸준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골프장을 이전처럼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다면 

나올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골프장이 계속 지역사회에서 고립된다면 지역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시설은 그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골프장의 기능 확장과 역할 증대는 골프장 자체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그리고 그 속에서 상생의 그림이 그려지는 골프장이 많아지는 건 골프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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