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월동 준비 : 겨울 골프 부상을 막으려면
골퍼들의 월동 준비 : 겨울 골프 부상을 막으려면
  • 김태연
  • 승인 2022.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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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면 컨디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부상 위험도 커진다. 겨울 골프를 위한 장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건강하게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에 유독 부상이 잦은 이유

 

겨울 골프를 칠 때 부상이 잦은 이유는 기후와 그로 인한 신체의 변화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움츠러들고, 우리 몸의 근골격계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추운 날씨 속에서 근육과 혈관 등이 급격히 수축하며, 신경도 자극을 받는다. 그 결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과격한 움직임을 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봄, 여름, 가을에 별문제 없던 골퍼가 겨울에 부상을 입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골프는 태생적으로 부상 가능성이 큰 운동이다. 클럽을 휘두를 때 신체 여러 부위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골프 부상을 경험해보았거나,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다는 통계가 있으며, 겨울에는 더욱 부상을 쉽게 입거나 악화할 수 있다.

 

허리 부상

 

골퍼들의 대표적인 부상으로 꼽히는 허리 부상은 골퍼들이 자주 취하는 자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몸을 완전히 꼿꼿하게 펴지 않고 앞으로 구부린 자세에서 스윙이나 퍼팅을 할 때  허리는 큰 부담을 받는다. 

가만히 서서 몸을 숙이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부담이 되는데, 한 번 라운드를 돌 때 허리를 굽혀 스윙과 퍼팅을 몇 번 하는지 생각하면 골퍼들이 허리 부상을 자주 겪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잘못된 스윙이나 퍼팅 자세를 취하면 몸통 전체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허리만 이용해 클럽을 휘두를 수 있는데, 이러면 가뜩이나 무리가 심한 허리에 더 큰 부담을 준다. 

허리가 나빠지면 허리 통증이나 허리에서 시작되어 허벅지와 다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어깨 부상

 

어깨도 골프를 칠 때 적지 않은 부담을 받는 부위다. 특히 백스윙 자세는 어깨에 큰 부담을 주는 자세로 꼽히며, 일반적인 스윙이나 퍼팅도 어깨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어깨 부상에서 주의할 점은 통증이 어깨에서 느껴져도 실제 부상을 입은 곳은 다른 부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골프를 치다 어깨 통증을 느껴 어깨 마사지만 계속 받았는데, 알고 보니 목 디스크였다는 이야기는 드물지 않다.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깨 스트레칭 등으로 풀어주는 것도 좋겠지만, 어깨 통증이 이어진다면 정말 어깨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혹은 목 디스크 등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제대로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목 부상

 

목(경추)도 골프를 칠 때 부담이 가는 부위 중 하나다. 특히 퍼팅 자세는 목 건강을 악화시키는 자세로 악명 높다. 퍼팅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목을 수그리는 ‘일자목’ 자세를 취해야 하며 퍼팅 연습을 반복하는 건 그만큼 경추에 지속적인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이 허리나 어깨 부상 못지않게 목 부상에 시달리는 이유다. 따라서 올바른 퍼팅 자세를 배우는 것은 물론 가능하면 고개를 완전히 숙이는 대신 머리를 들어 공을 내려보는 자세로 스윙이나 퍼팅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 목 부상=목 통증이 아니다. 다친 곳은 목인데 어깨 통증이나 팔, 손가락의 통증이나 힘 빠짐 등의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깨나 팔, 손가락 등에 통증이 지속하거나 힘이 빠진다면 목 부상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무릎 부상

 

무릎 부상도 골퍼들에게는 드물지 않다. 스윙할 때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의 상당 부분을 무릎이 흡수하며, 이 과정에서 무릎 관절이나 근육은 적잖은 부담을 받는다. 특히 한쪽 무릎에 체중을 많이 싣는 자세를 취하면 그만큼 체중이 실린 쪽 무릎의 부담이 커진다. 

무릎 부상을 막으려면 가능한 양쪽 무릎에 고루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스윙 자세를 익히고, 양발을 적당히 벌리며 무릎은 적게 굽히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겨울 골프 부상을 막기 위한 핵심 팁

 

 

사실 골프 부상은 겨울 뿐만이 아니라 사계절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 기후 특성상 몸이 굳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부상들이 찾아오거나 이미 입었던 부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준비운동, 특히 스트레칭이다. 날씨가 춥다고 스트레칭을 생략하거나 줄이는 건 부상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날씨가 추울수록 몸을 데우고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팔, 어깨, 손목, 무릎, 허리, 목 등 몸 전체를 스트레칭할 필요가 있다. 라운드를 도는 와중에 종종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특히 목처럼 예민한 부분은 한 홀마다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겨울 골프 부상을 막으려면 겨울 특유의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겨울에는 잔디가 많이 죽고,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지면이 얼어있는 경우가 있다. 무심결에 계단이나 지면을 밟았다가 하필 서리나 빙판을 밟고 넘어져 병원 신세를 지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빙판에 넘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겨울에 굳은 땅에 뒤땅 샷을 하면 다른 계절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되며, 이는 겨울에 골프 엘보우 환자들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계절 불문하고 뒤땅 샷은 엘보우에 좋지 않지만, 겨울 뒤땅 샷은 특히 해로우니 가능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아직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뼈나 근육의  부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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