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트레스 : 유형별 해소법
골프 스트레스 : 유형별 해소법
  • 김태연
  • 승인 2024.03.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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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골프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이라 할 만한 ‘플레이 중의 스트레스’와 ‘골프용품 및 골프웨어로 말미암은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골프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플레이 시 스트레스 해소

 

무엇보다 골프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아예 받지 않을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선행 기사에 언급했듯 스트레스 중에는 ‘긍정적 스트레스’도 있고, 반대로 ‘부정적 스트레스’도 있다. 즉 골프 스트레스를 받아도 일시적이며 후유증이 없는 수준에 그치거나 긍정적 스트레스라면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부정적 스트레스, 나아가 스트레스의 장기화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골퍼가 플레이 시 받는 부정적인 골프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길게 이어지면 슬럼프나 입스로 이어지고, 결국 골프를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한 경험자들은 무엇보다도 우선 내려놓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영영 골프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잠시 골프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갖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즉 오직 골프만이 유일한 삶의 즐거움이었다면, 그리고 그 골프가 스트레스로 다가와 삶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골프 이외의 즐길 거리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골퍼, 나아가 프로들도 인정하는 골프 스트레스 대응 방법이다. 골프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골프가 아닌 다른 즐거움을 찾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마침내 골프 스트레스까지 극복했다는 이야기는 무척 흔하며, 그만큼 검증된 방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내려놓기가 아닌, 적극적으로 부딪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벽에 부딪혔지만 뛰어넘을 수 있다면 뛰어넘음으로써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더 높은 경지에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생각 없이 무작정 부딪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골퍼 스스로 어디가 부족한지 스스로 잘 안다고 생각하더라도, 생각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단순히 연습이 부족한 게 아니라 피지컬이나 유연성이 부족할 수도 있고, 스스로 깨닫지 못한 부상이 몸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으며, 눈에 잘 띄지 않는 나쁜 버릇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땐 본인 혼자 생각하고 진단을 내리고 행동할 게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할 것을 권한다. 

필드에서 골프만 치는 게 아니라, 좀 더 폭넓게 즐길 것을 찾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물론 골프장은 골프를 치는 곳이지만, 그 외에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길 거리가 많다. 필드의 아름다움, 함께 골프를 치는 동료와의 관계, 혹은 그늘집이나 클럽하우스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골프를 치면서도, 꼭 골프만 집착하는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는 일에는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문제도 있는 법이다. 대표적인 게 노화다. 누구든 나이를 먹고, 체력과 근력이 떨어지며 비거리가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전의 비거리를 회복하겠다고 무리하다가는 스트레스는 물론,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무작정 부딪치기보다는 장비나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등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때도 있다. 노화처럼 피할 수 없는 일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하고, 또 현실을 인정치 않고 무리하는 건 피하자.

 

골프용품과 골프웨어 스트레스 해소

 

 

그럼 골프용품이나 골프웨어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첫째, 비용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에는 ‘현명한 소비’가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 하겠다. 처음 입문할 때부터 비싼 장비를 무작정 구매하는 건 피하는 게 좋지만, 무작정 ‘최저가’만을 택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가격과 품질이 꼭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싼 물건은 대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테이션(짝퉁)을 사는 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 될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해야 한다. 품질이 보장되지 않고, A/S는 기대할 수 없으며 사기도 판친다. 짝퉁을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믿을 수 있는 구매처에서 최저가 제품을 사는 게 낫다. 

둘째, 본인에게 맞지 않는 장비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피하려면 신중한 선택과 구매가 필요하다. 어떤 장비든 가급적 직접 보고, 또 사용해 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특히 클럽은 시타를 해도 정말 자신에게 맞는 장비인지 알기 어렵다. 이럴 때는 피팅을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새로 산 클럽이 당장 몸에 잘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무작정 피팅이 답인 건 또 아니다. 잘 안 맞는 날도 있고, 그냥 적응 문제일 수도 있다. 클럽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일정 기간 이어질 때 피팅을 받는 게 좋다. 이왕 피팅을 받으려면 전문 피팅샵 등을 찾아 스윙 분석부터 피팅까지 제대로 진행하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셋째. 골프웨어 트렌드와 드레스코드는 사실 정해진 답이 없다. 트렌드는 계속 바뀌기 마련이며, 드레스코드는 점점 느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렌드를 따라가느냐 아니냐, 혹은 드레스코드를 어디까지 지키느냐 스스로 잘 판단하고 줏대 있게 행동하는 게 정답이 아닐까. 본인의 취향, 지갑 사정, 그리고 자신이 골프를 치는 목적이 무엇인지 등을 고려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말이다. 이쪽 문제에 한 번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계속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스스로 줏대 있게 판단하고 기준을 세워 골프웨어를 입고 드레스코드를 따른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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