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챔피언십은 한국 무관 탈출구가 될까
HSBC 챔피언십은 한국 무관 탈출구가 될까
  • 김상현
  • 승인 2023.03.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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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은 18개 대회 연속 무관 기록을 갖고 있다. 연속 무관 기록이라는 표현이 다소 뉘앙스가 이상할 수 있지만, 이례적인 일이기는 하다. 한국 선수가 LPGA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건 작년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마지막이며, 그 후 8개월 동안 정상에 오른 이후 8개월 동안 우승 소식 소식이 없다. 한국 선수들이 1년에 LPGA에서 10승, 나아가 15승까지 기록하던 때와 비교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일(한국시각)부터 열리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한국 연속 무관 기록이 끝날지 주목되고 있다. 무작정 한국 선수가 이번에는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한국 선수의 우승을 기대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먼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이 강한 대회로 꼽힌다. 2009년에는 신지애가 이후 박인비, 장하나, 박성현, 김효주, 고진영 등이 차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대회의 우승 기록 절반이 태극기로 채워져 있다.

한국 선수들의 전력도 충실하다. 고진영, 전인지, 김효주, 김세영, 최혜진 등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누구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이다. 작년 부상과 과도한 일정으로 다소 부진한 한 해를 보낸 고진영은 2022년 유일한 우승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기록했다. 2년 연속 우승 기록에 애착을 둘 수밖에 없다.

경기력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타를 줄이는 가공할 뒷심을 선보이며 공동 6위를 기록해 모처럼 톱10에 올랐다. 고진영의 주특기인 마지막 라운드에서 ‘송곳 아이언’ ‘컴퓨터 샷’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의 감각을 고스란히 이어 플레이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다른 한국인 선수들 역시, 항상 그렇듯 우승을 노리기에는 충분한 전력들이다.

대회를 앞두고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라고 특별하지 않게 생각하고 똑같은 대회라고 여기고 나왔다”라고 담담히 각오를 밝혔고, 2021년 우승자인 김효주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골프장이라 기분이 좋다. 컨디션은 좋고 준비도 잘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들의 LPGA 18개 대회 무승 기록에 몇몇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불명예’라고까지 표현해야 할지는 의문이지만, 아쉬운 기록인 건 분명하다. 과연 태극 낭자들은 한국 선수에게 ‘우승의 땅’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까.

 

 

GJ 김상현 이미지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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