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8월 1호를 시작으로 2022년 11월 <골프저널 400호>가 발간되기까지 우리나라 골프는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1989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 골프 트렌드 다시 보기.

2001년 회원제 114개, 퍼블릭 44개, 모두 158개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골프장은 해마다 4~9%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3년 만인 2004년에는 194개로 늘어났다. 3년 동안 무려 23%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내장객 또한 매년 7% 가까이 증가했는데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대중제 골프장 내장객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2004년 당시 건설 중이던 73개 골프장 중에서 퍼블릭 골프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47%에 달할 정도였다. 2000년대 골프장의 성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골프장 수 2009년 400여 개로

1999년말 108개였던 골프장 수는 2009년 400여 개로 늘어났고, 2000년대 골프장 산업은 급격하게 발전했다. 사실 골프장이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골프장 정책은 정부에 따라 강력한 규제를 펼치기도 했고 시장 원리를 반영해 규제를 철폐하고 혜택을 주기도 했다. 그로 인해 한해 골프장 내장객 수는 1999년 천만명을 돌파한 지 채 7년이 되지 않아 2006년 2천만명을 넘어섰다. 

골프장의 횡포로 인해 이용객 감소

2000년대 후반에는 골프장 과잉 공급으로 인한 불황이 시작돼 일부 골프장에서는 새벽, 평일, 여름 등 상황에 따라 할인을 알리는 문자를 많이 발송했다. 더구나 내장객들의 음식물 반입을 제한하는 골프장도 생겼다가 공정위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스크린골프의 등장으로 불붙은 경쟁

스크린골프가 등장하면서 집 근처에서 친구들과 지인들과 게임을 하듯 맥주 캔을 부딪치면서 놀이 삼아 시작할 수 있기에 스크린골프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물론 아가씨가 합석하는 등 다소 변질된 곳도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스크린골프가 지금처럼 대세가 될 줄 짐작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실내에서 게임으로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나오면서 매너에 대한 논란도 많은 이슈가 되었다. 어떤 것이든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겪게 되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골프는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2000년대의 우리나라 골프는 성숙해지기 위한 과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GJ 글 김상현 이미지 GJ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