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역사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1편
#골프의 역사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1편
  • 김상현
  • 승인 2020.09.1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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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골프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그리고 처음 만들어진 후 어떻게 발전하여 오늘날에까지 이르렀을까?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 쯤 품어 볼 만한 질문이지만,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기도 하다. 골프는 스쿼시나 사이클, 소프트볼처럼 창시자나 기원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야구나 축구, 테니스 처럼 창시자나 기원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스포츠다.

 

골프의 창시자를 따지는 건 불가능하다. 처음 골프를 만든 사람에 대한 믿을 수 있는 기록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골프의 기원을 따지는 것 역시 어렵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신들이 골프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로마 시대의 스포츠인 ‘파가니카’를 골프의 원조로 꼽는다. 파가니카는 깃털로 속을 채운 가죽 공을 끝이 둥근 막대기로 치는 형태의 게임이었다. 경기 방식이나 룰이 골프와 흡사한 면이 많기에 결국 골프의 기원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당나라 시절부터 시작된 ‘추이환’ 놀이가 골프의 원조라는 것이다. 추이환은 나무로 만든 공을 목재 채로 쳐내는 형태의 게임이었으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기록과 몇몇 그림을 근거로 중국이 골프의 원조라는 설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 밖에도 골프의 원조에 대한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널리 인정받는 건 스코틀랜드 기원설이다. 막대기로 공을 치는 형태의 놀이는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흔했기에 모든 ‘공 치기 놀이’가 골프의 기원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골프라는 단어 자체가 ‘치다’는 뜻을 가진 스코틀랜드의 고어 고프(Gouft)에서 나왔으며 그 밖에도 볼, 페어웨이, 그린, 홀 등 골퍼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하게 들릴 용어들이 스코틀랜드에서 나왔다는 점, 장비나 경기 방식이 보다 현대 골프에 가깝다는 점 등이 현대 골프의 기원은 스코틀랜드라는 설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코틀랜드는 현대 골프의 기원지로 유력한 곳이지만 동시에 세계 최초로 골프 금지령을 내린 곳이기도 하다. 사실 골프에 대한 첫 번째 공식 기록은 대회 개최나 수상 기록이 아닌, 골프 금지령이다. 잉글랜드와 긴장 관계를 유지하던 스코틀랜드의 국왕 제임스 2세가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국민이 군사 훈련이 아닌 축구와 골프에 빠졌다는 이유로 1457년 두 종목에 대한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국왕이 직접 종목을 거명하며 금지령을 내릴 정도니 이 시기부터 골프의 인기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1457년 내려진 세계 최초의 골프 금지령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13년 뒤 1470년에 다시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으며, 1491년에 세 번째 금지령이 내려졌다. 국왕이 세 번이나 거듭하여 금지령을 내렸다는 건 ‘지엄한 어명’으로도 당시 사람들의 골프 사랑을 막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이후 1502년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강화 조약을 맺으면서 골프 금지령도 폐지되었고 스코틀랜드 국민은 골프의 자유를 되찾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골프는 이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즉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세계 최초의 골프 클럽으로 꼽는 ‘리스 젠틀맨 골프회’도 1744년 스코틀랜드의 리스에서 만들어졌다. 리스 젠틀맨 골프회는 세계 최초의 골프 클럽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최초로 통일되고 명문화된 골프 규칙을 13개의 조항으로 만들어 발표한 곳이기도 하다. 리스 젠틀맨 골프회에서 발표한 13개의 조항을 살펴보면 오늘날의 골프 규칙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오늘날의 골프 규칙이 좀 더 복잡하고, 발전되었지만 18세기 골프 규칙이 오늘날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18세기에 현대 골프의 기초가 어느 정도 완성된 것이다. 이처럼 골프 업계에서 큰 업적을 세운 리스 젠틀맨 골프회는 세계 최초로 오픈 게임까지 개최하는 등 골프 역사에 여러모로 거대한 발자국을 남겼다.

 

이후 골프는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골프의 종주국이자 중심지는 누가 뭐라 해도 영국이었다. 규칙과 장비의 발달도 영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메이저대회’가 처음 열린 곳도 영국이다.

 

 

오늘날까지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꼽히며 그 중 필두로 여겨지는 디 오픈, 혹은 브리티시 오픈은 영국에서 1860년에 처음으로 개최됐다. 초창기 디 오픈은 오늘날처럼 우승자를 돈방석에 앉혀주는 대회가 아닌 명예만을 안겨주는 대회였다. 우승자는 상금 대신 챔피언 벨트를 받았으며, 그나마도 1년만 소유할 수 있었다. 디 오픈 주최 측에서는 3년 연속 대회 우승자에게 챔피언 벨트 영구 소유권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1870년에야 톰 모리스 주니어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벨트를 영구히 본인 것으로 만들었다. 이후 디 오픈의 우승 상품이 벨트에서 트로피로 바뀌고, 상금이 추가되는 등 변화를 거친 끝에 오늘날에는 200만 달러에 가까운 우승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되었다.

 

이처럼 19세기 말까지 현대 골프의 종주국이자 수도는 누가 뭐래도 영국이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이라는 신흥 강대국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골프협회는 1894년에 창립되었고, 프로골프협회는 1901년에 설립되었을 만큼 미국 골프의 역사는 영국보다 훨씬 짧지만 미국의 국력과 재력, 그리고 골프 사랑은 수십 년 만에 미국을 세계 골프의 수도로 만들었다. 영국이 군사력, 경제력에서 미국에 밀리며 세계 최강대국 자리를 넘겨주었듯, 골프계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Golf Journal

 

 

Credit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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