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역사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2편
#골프의 역사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2편
  • 김상현
  • 승인 2020.09.16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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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19세기까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대국이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팍스 아메리카나’ 미국에 세계 최강대국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골프의 주도권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과정을 거쳐 미국으로 넘어갔다. 19세기까지는 영국이 현대 골프의 기원이자 골프의 중심지로서 명성을 누렸지만, 20세기 이후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미국의 골프 역사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골프의 역사가 길다고 볼 수 있는 것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골프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건국 이전인 1650년에 미국 지역에서 골프와 비슷한 형태의 놀이인 콜프(KOLF) 게임을 즐겼다는 기록이 나오며, 1739년에는 미국 지역에 골프 장비를 선적한 기록이 등장한다. 미국 독립 전쟁 시기이던 1779년에는 골프 클럽에 대한 광고 기록까지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하기 전부터 미국 땅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조금은 있었던 모양이다.

 

반면에 ‘현대 골프의 시작’이라는 잣대로 보면 미국의 골프 역사는 길다고 하기 어렵다. 현재 북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골프 클럽으로 인정받는 곳은 규모와 정체도 알기 어렵고 광고로만 존재를 파악할 수 있는 어느 이름 없는 클럽이 아닌, 캐나다 현대 골프의 시조로 불리는 ‘로얄 몬트리올 골프클럽’이다. 이 클럽은 1873년에 만들어졌는데 미국에서는 15년이 지난 뒤에야 미국 최초의 골프 클럽으로 여겨지는 폭스버그 골프클럽이 만들어졌다. 미국의 첫 번째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도 1895년에 비로소 열렸다. 영국의 ‘디 오픈’이 1860년에 열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현대 골프의 시작은 영국에 비해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 군사에서 놀랄 만큼 급성장하며 영국을 밀어내고 세계 최강대국 자리를 차지했듯 골프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캐나다보다도 본격적인 출범이 늦었던 미국 골프는 USGA(미국 골프 협회)가 출범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본래 ‘미국 아마추어 골프 협회’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뒤 미국 골프 협회로 개창한 USGA는 빠르게 발전하며 조직 규모를 불려 나갔다. 출범 당시 5개 클럽으로 구성되었던 조직이 1910년에는 267개, 1932년에는 무려 1,138개의 클럽이 가입하며 수십 년 만에 규모를 수백 배로 키웠다. 이후 세계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클럽 가입 수가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1980년대에는 5,000개가 넘는 클럽이 가입했고, 현재는 9,700개가 넘는 클럽 수를 자랑하는 등 USGA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 협회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4대 남성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5대 여성 메이저 대회인 US 위민스 오픈도 시작은 타 단체에서 했지만 USGA 산하에 들어오면서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를 대표하는 메이저 대회 중 하나가 됐다.

 

20세기 미국 골프의 발전은 곧 현대 골프의 발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현대 골프 장비의 발전에 있어 미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골프공만 해도 그렇다. 1898년, 미국에 살던 코번 하스켈은 그때껏 사용되던 구티 공, 페더리 공 등을 대체할 최초의 고무공인 하스켈 공을 발명했다. 하스켈 공을 대히트시켜 큰 돈을 번 하스켈은 이후 본인의 특허를 모두 기존 회사에 판매하고 업계에서 은퇴했지만, 그가 발명한 하스켈 공은 골프 장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미국의 영향력은 골프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까지 골프장을 운영하는 데 많이 쓰이는 페어웨이 관개 시스템은 1925년 미국 텍사스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최초의 샌드 웨지는 1932년 미국의 프로 골퍼 진 사라젠에 의해 처음 등장했다. 이 밖에도 테일러메이드 등 20세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명품 클럽 회사의 등장, 수백 년간 나무 재질로 만들어지던 우드 클럽이 금속 재질로 세대교체를 이룬 것 등 오늘날까지 쓰이는 수많은 장비와 물건들이 미국에서 발명되거나 개선됐다.

 

장비뿐만이 아니라 현대 골프의 규칙, 제도에도 미국이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세계 최초로 국가적으로 통일된 핸디캡 지수를 도입한 나라도 미국이다. 이전에도 핸디캡 시스템은 존재했지만, 1911년 미국에서 처음 국가 전체가 인정하는 통일된 핸디캡 지수를 도입함으로써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핸디캡 시스템을 완성했다.

 

잭 니클라우스
잭 니클라우스

 

이 밖에도 미국에서 현대 골프에 미친 영향은 수없이 많다. 1947년에는 미국 최초의 골프 잡지이며 세계 최고의 골프 잡지로 꼽히는 골프 월드가 창간됐고, TV에 메이저 골프 대회가 본격적으로 방영된 것도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다. 1960년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프 선수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가 20세의 나이로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처음 주목받았다. 이후 그는 1962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프 선수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20세기 골프의 역사에서 미국의 존재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의 성장과 확장에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 같은 골프계의 슈퍼스타 배출까지 20세기 골프 역사에서 기억할 만한 순간은 대부분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뭐래도 20세기 골프의 중심지는 미국이었고, 지금까지 그 위상은 변함이 없다.

 

영국에서 시작된 현대 골프는 20세기 들어 미국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골프는 언제 시작되어 어떻게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렀을까. Golf Journal

 

 

Credit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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