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계 상무골프단 돌풍
남자프로계 상무골프단 돌풍
  • 남길우
  • 승인 2015.06.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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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계 상무골프단 돌풍

올 시즌 KPGA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소속된 맹동섭(28)·허인회(28)·방두환(28)·박은신(25)·박현빈(28)·양지호(26) 등이 참가한다는 점이었다. 이중 K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데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1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다가 군에 입대해 강렬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병 허인회는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상무골프단 돌풍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진 챌린지(2부)투어에서도 상무골프단 맹동섭과 양지호가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남자프로골프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상무골프단의 활약상부터, 선수들에게 듣는 각오, 상무골프단이 프로골프계에 미치는 영향, 상무골프단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까지 상무골프단을 해부한다.

Ⅰ. 상무골프단의 맹활약

Ⅱ. 선수들에게 직접 듣는 소감 & 각오

Ⅲ. 상무골프단이 남자프로골프계에 미치는 영향

IV. 상무골프단, 그 뒷 이야기

Ⅰ. 상무골프단의 맹활약

허인회의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챌린지투어 3, 4차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과 양지호에 이르기까지 다시 보는 상무골프단의 활약상!

허인회, 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 소속 허인회(28)가 2015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8천만원)에서 연장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26일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경기도 포천 소재) 브렝땅, 에떼 코스(파72‧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허인회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이날 3타를 잃은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투디오)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같은 스코어를 적어내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18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를 파로 마친 두 선수의 승부는 같은 홀에서 펼쳐진 두 번째 승부에서 운명이 갈렸다. 박효원이 보기를 범한 사이 허인회는 무난하게 파를 잡아내며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맹동섭, 2015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 우승

2015 KPGA 챌린지(2부)투어(총상금 8천만원, 우승상금 1천6백만원) 3회 대회에서 상무 소속 맹동섭(28)이 우승을 차지했다.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 레이크 힐스 경남컨트리클럽(경남 함안군 소재) 페리돗, 제이드코스(파72‧7,11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맹동섭은 경기 초반 3개의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들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37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39타를 친 전윤철(27)은 2위에 올랐다.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맹동섭은 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허인회에 이어 1999년 창설 이후 KPGA 챌린지투어 사상 처음 군인 신분으로 우승을 거둬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양지호, 2015 KPGA 챌린지투어 4회 대회 우승

상무 소속 양지호(26)가 KPGA 챌린지투어 4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호는 1,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 한영섭(31)을 무려 7타 차로 누르고 왕좌에 올랐다. 2012년 JGTO 챌린지투어 노빌컵에서 우승한 바 있는 양지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상무 소속 허인회는 공동 3위, 맹동섭은 공동 11위에 올랐다.

양지호는 2015 KPGA 챌린지투어 4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5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허인회,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맹동섭과 함께 군인 신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국군체육부대(상무) 골프단>

국방부는 지난 1993년부터 5년간 골프단을 운영했으나 1998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비 절감을 이유로 골프단을 해체했다. 이후 골프 유관 단체들이 골프의 올림픽 종목 정식 채택과 내년 프레지던츠컵 한국 개최 등의 명분을 내세워 재창단을 꾸준히 건의했고, 올해 10월 2일부터 10일간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와 맞물려 올해 1년간 한시적 창단으로 이어졌다.

상무 골프단은 허인회, 맹동섭, 박현빈, 박은신, 양지호, 방두환과 국가대표 함정우, 김남훈(이상 남자) 정현주 하사, 오은화 준위(이상 여자) 등 총 10명으로 팀을 꾸렸다.

상무골프단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일부 KPGA 코리안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에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KPGA에 요청했고 KPGA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소속선수들이 프로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4월 JDX멀티스포츠와 후원 협약을 체결하면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상무 골프단으로서는 큰 지원군을 얻게 됐다.

이후 팀명을 ‘JDX상무골프단’으로 변경했으며, 선수들은 JDX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용품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상무골프단은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여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Ⅱ. 상무골프단 선수들은 말한다 

선수들에게 직접 듣는 상무의 정신, 소감 및 각오

허인회

무엇보다도 군인 신분이지만 대회에 참가하고 함께 경기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데 코리안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까지 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체력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는 게 현재 가장 큰 변화다. 강력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훈련해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좋은 결과 거두고 싶다.

맹동섭

군입대 후 꾸준한 체력훈련과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통해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골프는 기술과 함께 마인드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 군인으로서 참가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큰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적을 떠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고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양지호

대회전 상무 소속 선수들과 필승을 다짐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훈련으로 샷감이 좋아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군입대 후 단체 생활을 통해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개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소속 선수들이 서로 스윙을 교정해 주는 등 레슨도 같이 하며 훈련해왔다. 좋은 결과를 내 기쁘고 군인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지만 최종 목표는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오늘의 시작이 미래의 큰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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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상무골프단이 남자프로골프계에 미치는 영향

필드위에서 절도있는 모습을 보이고 우승 후에 거수경례를 하는 상무골프단의 모습은 KPGA에서 하나의 흥행요소로 떠올랐다. 핫이슈로 떠오른 상무골프단의 향후 운명이 궁금하다.

상무골프단은 남자프로골프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국내 여자프로골프투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국내 남자프로골프투어에 훈풍이 불고 있다.

걸출한 스타플레이어의 부재, 특별한 이슈 부족으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KPGA 무대에서 군인골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무골프단 소속 선수들은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챌린지투어 3, 4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니 상무골프단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지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필드위에서 절도 있는 모습을 보이고 우승 후에 거수경례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하나의 흥행요소로 작용하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무골프단은 소속 선수들의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해 대회 출전 허가를 요청했고, 이에 KPGA측은 상무골프단을 올해 KPGA투어가 주관하는 6개 정규투어와 2부 투어에만 한시적으로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었으나, 기대이상의 효과와 팬들의 관심 등에 힘입어 거꾸로 대회 스폰서들이 상무 선수들의 출전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5.14∼17ㆍ남서울CC)측은 대한골프협회의 양해를 얻어 허인회의 출전을 확정지은 상태이며,

SK텔레콤오픈(5.21∼24ㆍ스카이72GC) 주최측에서도 상무 선수들의 출전을 추진 중이다.

상무골프단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상무골프단은 올 시즌 남자프로골프계에 핫이슈로 떠올랐지만 향후 운명을 미리 점치기는 어렵다. 올해 10월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골프단으로 우선 내년 KPGA투어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팀 태생 자체가 한시적인데다 내년에도 KPGA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질지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존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상무골프단측의 입장이다.

상무골프단이 내년에 폐지되더라도 군인 골퍼들의 KPGA투어 대회 출전길이 아예 막히는 건 아니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끝나면 다른 부대에서 파견된 선수들은 원소속 부대로 복귀한다. 하지만 허인회 맹동섭, 박현빈, 김남훈, 함정우 등 5명은 국군체육부대에서 직접 선발했다. 이들은 내년 9월 전역까지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KPGA가 올해처럼 특별 규정을 만들어 대회 출전을 허용한다면, 투어 대회에 참가시킬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 큰 화두는 상무골프단의 존속여부이다. 다른 종목도 상무 팀이 운영되는 가운데, 골프분야만 경비 절감을 명목으로 상무팀 운영에서 배제된다면 역차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직은 상무골프단의 존속 여부조차 예측할 수 없지만 상무골프단이 존속된다면 기량 좋은 선수들이 공백 없이 골프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군 복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남자프로골퍼들에게 군대문제의 해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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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상무골프단, 그 뒷 이야기

진짜 사나이들의 이색 필드 스토리

‘충성, 우승을 신고합니다’ 새로운 유행어 탄생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 허인회, 챌린지투어 3차 대회 우승 맹동섭, 챌린지투어 4차 대회 우승 양지호 등 군인 골퍼들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무골프단이 K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덕분에 이들이 우승후 거수경례를 하며 했던 “충성, 우승을 신고합니다”라는 말이 골프장의 새로운 유행어로 번지고 있다는 사실!

아마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모두 이들의 팬이 되겠죠?

  

군인 출신으로 코리안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한국선수는 누구?

한국오픈 1회부터 3회 대회(1958년, 59년, 60년)와 KPGA 선수권 2회, 9회 대회 (1959년, 66년)에서 주한미군 선수가 우승한 적은 있지만, 국내 선수가 군인 신분으로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올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허인회가 처음이다.

그동안 프로 대회에서는 군인 신분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었지만, 올해 세계군인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상무골프단이 한시적으로 창단되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한 상무골프단측의 프로대회 출전 요청을 KPGA가 받아들임으로써 참가가 허용됐다. 1개 대회에 출전하는 상무 선수는 최다 6명으로 제한된다.

군인골퍼도 상금을 받을 수 있나?

상무 소속 선수들의 승전고가 이어지면서 우승상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상무 선수들은 상금을 수령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상수 소속 선수들이 우승할 경우 상금은 2위를 한 선수의 몫이 된다. 허인회가 우승한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의 우승상금은 2위를 차지한 박효원이, 맹동섭이 우승한 챌린지투어 3차 대회 우승 상금은 2위인 전윤철이, 양지호가 우승한 챌린지투어 4차 대회 우승상금은 2위인 한영섭이 받았다.

군인신분에 따라 상금은 받을 수 없지만, 상무 선수들은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포상휴가를 받는다.

 

JDX의 든든한 후원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상무골프단을 한시적으로 창단했지만 경비부담은 상무골프단의 숙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JDX멀티스포츠가(대표 김한철) 지난 4월 15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고명현 부대장(준장) 등 관계자들과 메인스폰서십 협약식을 가짐에 따라 안정된 훈련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JDX멀티스포츠는 1년 동안 의류, 신발, 가방 등 용품뿐 아니라 대회 출전 경비와 차량 등도 지원한다.

 

상무골프단의 운영

상무골프단 남자팀은 프로 6명과 아마추어 2명으로 구성됐다. 프로 대회에는 프로 출신으로 입대한 6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상무골프단 소속 선수들은 국군체육부대에서 지원하는 군용 버스를 타고 동시에 이동하고, 먼저 경기를 끝낸 선수는 동료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아서 대기한다. 또 대회장에서는 상무골프팀 김무영 감독의 지시에 따르며, 일체의 개인행동은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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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제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간 골프선수들 ‘허인회 VS 배상문’

허인회

군대로 인해 천국을 맛본 골프선수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단연 군입대 이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 허인회 선수다.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한때 ‘게으른 천재’란 오명을 썼던 허인회는 군입대 이후 새롭게 정신무장을 하며 2015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한시적으로 상무골프단이 조직된 것도, KPGA가 상무팀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것도 그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어찌 보면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군 입대를 선택한 셈이지만, 골프실력과 정신을 재정비하고 재평가 받고 있는 선수이다.

  

배상문

미국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상문은 현재 병무청과 군 입대 연기와 관련해 행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배상문은 2013년부터 미국 영주권을 얻고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9일 병무청이 그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다고 통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배상문은 현재 국외여행 허가기간이 만료됐음에도 귀국하지 않아 병역법 제94조에 따라 국외여행 허가의무 위반자로 사법기관에 고발된 상태다. 병무청에 따르면 현 상태에서 배상문이 귀국하게 되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하며, 병역법 시행령 제145조에 따라 국외여행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배상문에게 군대문제는 자신이 꼭 풀어야할 어려운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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