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세리 키즈, 리틀 세리 키즈
세리, 세리 키즈, 리틀 세리 키즈
  • 남길우
  • 승인 2015.03.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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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세리, 세리 키즈, 리틀 세리 키즈

박세리와 박세리의 선전을 보고 꿈을 키운 세리 키즈의 활약에 이어 올 시즌엔 세리 키즈들을 보면서 성장해온 리틀 세리 키즈들이 LPGA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PGA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한국여자프로골프의 1·2·3세대 세리·세리 키즈·리틀 세리 키즈에 대해 알아보자.

글 | 김혜경 기자 사진|KLPGA 제공

 

LPGA 통산 25승, 메이저 대회5승,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최초의 한국 선수 박세리.

Chapter 1 세리·세리 키즈·리틀 세리 키즈를 말한다

LPGA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한국여자프로골프 1·2·3세대

1세대 : 세리

세계무대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가 존재감을 드러낸 사건은 1998년 박세리(37·하나금융그룹)가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가 아닐까.

박세리가 1998년 US오픈에서 연출한 맨발 투혼은 IMF시절의 우울한 시대상과 맞물려 골프가 매력 있는 스포츠였음을 각인시키는 골프역사상 인상적인 명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박세리에 자극받은 또래 선수 김미현(37)과 박지은(35)까지 가세해 LPGA무대에서 한국 낭자들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이들 골프 1세대 3인방중 김미현(LPGA 통산 8승)은 2012년, 박지은(LPGA 통산 6승)은 2013년 은퇴했고, 현재 박세리만 남아 LPGA투어에서한국여자프로골프 1세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LPGA 통산 25승의 박세리(메이저 대회 우승 5회 포함)는 전성기 때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LPGA에서 활동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왕언니로서 존재감을 보이며 정신적 지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박세리는 잠정적으로 2016년 은퇴를 계획하고 있으며, 은퇴하기 전에 선수로서의 마지막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박세리는 “현역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올림픽에 감독으로 나가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다. 또 다른 배움의 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세대 : 세리 키즈

LPGA를 점령한 한국여자프로골프 2세대는 박세리의 선전을 지켜보며 꿈을 키운 선수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신지애(27), 박인비(27·KB금융그룹), 최나연(28·SK텔레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박세리를 포함한 1세대들이 은퇴하게 되면 한국골프는 쇠퇴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잠식시키고 그들의 우상이었던 박세리를 뛰어넘는 새 역사를 만들어왔다.

박세리 이후에 가장 먼저 세계 골프계를 평정한 세리 키즈는 신지애였다. 신지애는 KLPGA에서 21승, LPGA투어에서 11승을 거두며 박세리의 뒤를 잇는 골프여왕으로 떠올랐었다. 2014년부터는 일본 무대에 주력하기 위해 LPGA 투어시드를 반납하고 일본프로골프(JLPGA)투어에 정식 데뷔해 JL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현재 세리 키즈중에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는 선수는 단연 박인비다.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 10년 뒤인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박인비는 2년차 징크스 이후 슬럼프를 보내기도 했지만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이후 상승세를 이어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에는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기록했으며, 한국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에도 3승을 거뒀으며 여전히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2013년, 2014년 시즌 무관에 그쳤던 최나연도 올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으며LPGA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등을 중심으로 한 세리 키즈들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1 박인비 2 신지애 3 최나연



■ LPGA투어 통산 승수 (2015년 2월 25일 기준)

순위 선수 승수

1 박세리 25

2 박인비 12

3 신지애 11

4 김미현 8

5 최나연 8

6 박지은 6

7 한희원 6

3세대 : 리틀 세리 키즈

LPGA 무대에 도전한 한국여자프로 골프3세대는 김효주(20·롯데)를 필두로 한 백규정(20·CJ오쇼핑), 장하나(23·BC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자산운용) 등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선수들이다. 이들은 세리 키즈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성장한 선수들이어서 리틀 세리 키즈라고 불리고 있다.

10살 때부터 라이벌이라는 얘기를 들어온 동갑내기 김효주와 백규정의 라이벌 대결은 올 시즌 LPGA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에서는 김효주가 1년 먼저 프로에 진출하면서 신인왕 경쟁을 벌이지 못했는데, 김효주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백규정은 하나 외환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나란히 LPGA무대에 진출해 한미 신인왕 동시 석권을 목표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또한 2013시즌 KLPGA 투어를 지배했던 장하나와 김세영이 퀄리파잉(Q) 스쿨을 공동6위로 통과하며 도전장을 내밀며 신인왕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 KLPGA에서 거둔 성적표를 토대로 볼 때면 이들 리틀 세리 키즈 4인방 중에 모든 면에서 김효주가 가장 앞서 있다.

김효주는 동계훈련 관계로 출전을 하지 않은 가운데 2015 LPGA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 성적만 놓고 보자면 장하나, 김세영, 백규정 가운데 장하나가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세영과 백규정이 컷오프 탈락하며 LPGA의 높은 벽을 절감하고 있는 사이 장하나는 배짱이 넘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데뷔전 공동 2위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그 다음 주에 열린 경기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선 김세영이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개막전 컷오프 탈락의 아픔을 깔끔히 만회했다.

그러나 길고 짧은 건 정확히 재어봐야 아는 법! 이들 LPGA 새내기들의 성적을 평가하려면 앞으로 경기에서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원조 세리 박세리와 세리 키즈의 선두 주자 박인비의 아성을 뛰어넘을 리틀 세리 키즈의 대표주자는 누가 될지 흥미진진하다.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 이후에 세계적인 골프선수의 맥이 끊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음을 확인 시키듯 제2, 제3의 박세리, 세리 키즈, 리틀 세리 키즈의 등장이 반갑기만 하다. 세리, 세리 키즈, 리틀 세리 키즈로 이어지는 LPGA무대 제패의 꿈은 계속된다.

 



1 김효주 2 장하나 3 김세영

Chapter 2 나에게 박세리란?

후배들이 말하는 박세리

박세리는 지난 1997년 LPGA 무대에 데뷔한 이래 19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LPGA 통산 25승을 기록했으며, 2007년 6월 역대 최연소(30세 1개월 15일)의 나이에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24번째 선수이며, 최초의 한국선수이자 동양인이다.

LPGA투어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박세리는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깊은 한국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후배 선수들에게 박세리는 어떤 의미인지 후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인비(27·KB금융그룹)

“세리 언니처럼 골프를 통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10년 전 기억이 생생해요. 언니 맨발도 기억나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한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

어요.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꿈을 키웠지요. 바로 그 대회에서 제가 우승하니 감회가 새로워요.”라고 소감을 밝혔었다.

그랬던 박인비는 어느덧 박세리를 뛰어넘는 선수로 성장해, 2013년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신지애(27)

“박세리 언니처럼 되고 싶어서 ‘무작정 따라하기’에 돌입했었죠”

신지애는 “세리 언니처럼 되고 싶어서 ‘무작정 박세리 따라하기’에 돌입했었어요. 언니가 하체단련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렸다는 말을 듣고 연습장 앞에 있는 20층 아파트를 매일 뛰어오르기 시작했고, 담력 훈련을 위해 공동묘지에서 연습했다는 소문을 듣고 공동묘지도 찾았었죠.”라고 말한 후 “그런데 나중에 프로가 되서 언니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공동묘지 이야기는 오보라고 해서 함께 웃었죠.”라고 덧붙인다.

박세리 바라기 신지애의 마음은 프로가 되서도 이어져서 지난 2013년 KDB대우증권 클래식 2라운드에선 시합에 출전하지 않은 신지애가 박세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깜짝 이벤트를 펼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운정(25·볼빅)

“내 롤모델은 박세리 프로”

LPGA무대에서 활약 중인 최운정은 “지금도 언니랑 같이 라운드를 하면 ‘역시 세리 언니! 정말 잘 친다’고 감동해요. 그 나이에 그 정도로 잘치고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는 아마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언니는 지금도 골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엄청 열정적이예요.”라며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박세리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말한다.

이민영(23)

“박세리 프로님 기억에 남고 싶어 이 악물었어요”

지난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 챔피언에 오른 그녀는 “박세리 프로님 머릿속에 이민영이라는 존재를 각인시켜드리고 싶었어요. 가족들 중에 골프를 치는 사람이 없어서 골프를 접할 일이 없었는데 초등학교 때 TV에서 박세리 프로님이 샷을 하는 것을 우연히 보고 흥미를 느껴 골프를 시작했거든요. 박세리 프로님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는데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의미가 더 크죠. 우승을 하면 박세리 프로님이 절 기억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를 악물고 쳤어요.”라며 박세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미향(22·볼빅)

“박세리 언니는 내 우상이죠”

이미향은 “존경하는 세리 언니가 80타를 치던 90타를 치던 항상 ‘나는 최고다! 다만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고 운이 안 좋을 뿐이었다.’라고 생각하면서 절망하지 말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이후 제 좌우명이 되었죠.”라고 말한다.

또한 어릴 적 꿈은 스튜어디스였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박세리랑 라운드를 하게 되면서 장래 희망이 바뀌었다고 공개한다. “그때 세리 언니가 ‘너는 내가 네 나이 때보다 훨씬

잘 친다’고 격려해주셨고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고 하자 좋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때 언니의 매력에 푹 빠졌죠. 그때 박세리 언니처럼 돼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어요.”

“박세리 프로와 함께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뜻깊어요”

전인지(21·하이트진로)

지난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1·2라운드를 박세리와 함께 플레이한 전인지는 “롤모델인 박세리 프로와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 너무 뜻깊어요. 골프를 오랫동안 하고 싶은 선수로서 박세리 프로를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아요.”라고 말했다.

김민선(20· CJ오쇼핑)

“첫 우승, 박세리 대회에서 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지난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출전했던 김민선은 “첫 승을 박세리 프로님 이름을 내건 대회에서 한다면 정말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좋은 기운을 받아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밝혔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민영과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우상 박세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장 플레이를 펼쳤으니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 아닐까?

백규정(20·CJ오쇼핑)

“박세리 선배님 같이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올 시즌 LPGA투어에 도전하는 백규정은 “박세리 선배님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셨어요. 박세리 선배님이 처음 LPGA무대에 데뷔할 당시에는 한국선수들이 거의 없었는데 혼자서 미국무대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성과를 이루셨잖아요. 정말 대단하시죠. 무엇보다 아직도 현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점이 많아요. 저도 잠깐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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