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雪人) 박재혁, 골프에 미치다
설인(雪人) 박재혁, 골프에 미치다
  • 남길우
  • 승인 2016.09.0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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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雪人) 박재혁, 골프에 미치다

 

1980∼199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알파인 스키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설인(雪人) 박재혁! 그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골프의 매력에 빠져 즐기기 시작한지 어연 33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용평GC 클럽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을 비롯해 얼마 전 기록한 홀인원까지, 겹경사를 치르고 있는 그의 진정성 있는 골프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주범 기자 사진 지성진 작가

사람과의 만남이 너무 좋은 골프

 

 

 

박재혁 회장, 그의 골프 인생은 1983년 고려대학교 2학년 시절,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시작됐다. “당시 대학 선배였던 한보그룹 차남 정원근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골프를 권했어요. 한 번 해보라는 말에 바로 시작하게 됐고, 사용하던 골프클럽까지 선물 받아 북악 스카이웨이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했죠.” 그때부터 그는 골프시즌이 시작되는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는 골프를 치고, 나머지 기간은 스키를 탔다. 친한 형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골프였지만, 어지간히 잘 맞았던 모양이다. 골프를 시작하고부터는 스키 국가대표선수생활을 하며 1989년~1999년까지 10년간 강원도 골프 대표선수로도 활동하면서 전국체전에 출전했었다. 지금은 골프연습장도 직접 운영하며 연습을 한다. “골프는 나이가 적은 사람과 많은 사람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다방면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줘 사회생활의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 또, 골프로 인해 내가 목표했던 것을 포기하지 않고 완수해내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것도 없더라구요.(웃음)” 그가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이유이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에서 현재의 성공한 삶까지

 

국가대표 시절 박재혁 회장(첫번째 줄 가운데)

 

대한스키연맹지도자 임원들

 

스케이트 감독 이규혁과 영재센터 어린이들과 함께

“1979년부터 1992년까지 14년간 스키 국가대표를 하고, 이후 2006년까지 스키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어요. 그리고 현재는 전국에 있는 스키지도자들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이사장으로서 동계스포츠 꿈나무들을 후원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는 스키 국가대표를 하면서 골프를 병행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프로골퍼의 길에도 욕심을 냈었지만, “한 우물만 파라. 골프는 취미로 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듣고 스키를 선택했다. 그런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스키인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려왔고, 스키라는 울타리를 기둥으로 스포츠 및 골프와 관련된 사업, 평창에서 이름난 대박식당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평창군 골프협회 회장의 자리에서 골프 발전을 위한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어 그의 성공은 더욱 빛이 난다.

골프와 스키를 함께 즐기자

 

국가대표 감독 마감후 스키타는 박재혁 회장

 

타이거 우즈 전 여자친구인 알파인 스키 여제 린지본과 함께

그는 골프와 스키를 같이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스키와 골프는 우선 운동하는 시기도 정반대이고, 스키가 비거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겨울에 스키를 타면 골프시즌이 와서 볼을 칠 때 비거리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바빠서 스키를 별로 타지 못했을 때는 비거리가 많이 줄어있는 걸 경험했죠.” 골프를 할 때의 하체근육과 스키를 탈 때의 하체근육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은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검증된 바 있다. 골프와 스키는 나이가 들어서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도 그가 골프와 스키를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골프야 나이를 먹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스키는 잘 모를 거예요. 제 주변에 현재 94세이신 분도 스키를 4시간씩 즐기고 계십니다”라고 언급한 후 “많은 분들이 스키가 부상을 많이 입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을 그렇지 않아요. 기본기만 잘 배워놓으면 거의 다칠 일이 없습니다. 혼자 스키에 올라설 수 있는 힘만 있으면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관광스포츠이자 건강스포츠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골프 & 스키매니아인 그는 골프는 물론이고 스키도 노후에 즐길 수 있는 건강·관광스포츠라는 것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2회 연속 용평골프클럽 챔피언

 

2016년 용평골프클럽 챔피언 시상식

 

2015년 용평골프클럽 챔피언

 

용평골프클럽 1회 챔피언 이실공(왼쪽), 최다 챔피언 이진태(오른쪽) 님과 함께

박재혁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용평골프클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챔피언전이 있기 얼마 전에 도민체전이 있어서 연습라운드를 거의 한 달 내내 했어요. 그리고 챔피언전에 나가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구요. 홍삼과 진통제를 먹으며 정신력으로 꿋꿋이 버텼습니다” 그는 이번 챔피언전이 유독 힘들었다고 말한 후 “도전해서 그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진정 골프의 맛이죠. 많이 힘들었지만 이번 챔피언전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기분 좋은 경기였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힌다. 평소 바쁜 일상 중에서도 매일같이 자전거, 헬스, 악력운동 등으로 기초 체력운동을 하고 골프 라운드나 스윙 연습 1∼2시간을 빼먹지 않는 성실함과 운동인으로서의 정신력을 갖춘 그였기에 이런 결과도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홀인원 스토리

 

 

 

홀인원 동반자들과 함께 홀컵 앞에서

 

  

지난 7월 15일 그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 ‘고려대학교 82학번 회장단’ 모임에서 가진 라운드 중 홀인원을 기록한 것. 홀인원 장소는 골든비치 골프리조트 씨뷰 코스의 6번 홀, 185m의 어려운 긴 파3 홀이다. “당시 코스도 밀리고 앞, 뒤 팀이 모두 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즐겁게 떠들다가 제가 오너여서 싱글벙글 티샷을 날렸어요. 잘 맞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제 샷을 구경하던 앞, 뒤 팀에서는 ‘오오’하는 환호성을 내질렀죠. 볼이 그린을 맞고 약 8m 정도 구른 후 홀컵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는 웃고 떠드는 게 즐거워 아무 욕심도 없이 쳤던 샷이 가져온 행운이라 기분이 얼떨떨했다고 회상한다. 그런 그에게 “라운드하기 전 무슨 좋은 일은 없었어요?”라고 질문하자, 아침에 골프장 직원들에게 기정떡을 돌렸다고 이실직고 한다. 기분 좋은 일로 본인이 행한 작은 선행을 꼽는 걸 보니, 이번 홀인원이 꼭 행운만은 아니란 생각이든다. 그는 현재까지 총 4번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최초 홀인원은 1998년 오크밸리CC 레이크코스 6번 홀에서, 나머지는 퍼블릭 정규코스에서 했다. 뿐만 아니라, 2006년에는 휘닉스파크 골프클럽에서 알바트로스까지 기록했으니 골프 인생에서 값진 경험은 거의 다해봤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룰 많은 꿈

 

 

이수민 프로와 함께한 동반 라운드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라운드에서

약 2년 전 후배의 아들 이수민 프로와 함께 라운드한 알펜시아700 골프클럽에서 베스트스코어 65타를 기록했다.

영광스런 용평골프클럽 2회 연속 클럽챔피언 타이틀에, 베스트스코어 65타의 실력 보유자! 아마도 스키인 중에서는 그의 골프 실력을 따라갈 자는 거의 없을 듯 하다. 아니 일반 아마추어골퍼를 통틀어서도 상당한 고수에 해당하는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많은 기록과 더불어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아직도 혈기왕성하다. 골프를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더 있냐고 물어보자 “아직 꿈이 많습니다. 벤제프배 아마추어골프대회에 나가서 유명한 아마추어골프 고수들과 대결하고 싶고, 용평클럽챔피언도 10회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골프를 오랫동안 매일 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물론 스키인으로서의 꿈도 가지고 있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대회의 경기위원장을 맡게 됐어요. 스키를 해온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상당히 영광입니다. 여기에도 집중해서 한국스키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의 듬직한 인상에서 강한 믿음이 느껴진다. 골프에서든 스키에서든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의 스포츠인생에 앞으로도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50년 전통의 평창 유명 맛집, 대박식당

 

 

 

 

 

 

 

박재혁 회장이 운영 중인 대박식당은 평창에 가면 꼭 들려야할 맛집으로 유명하다. 입소문이 자자해 이미 수많은 운동선수와 유명 인사들이 다녀갔다. 생등심, 생등심 스테이크, 된장찌개, 별난 감자국수사리, 깍두기볶음밥이 가장 인기 메뉴이며, 고기의 질과 값이 16년째 그대로인 곳이다. “평창한우 1등급은 기름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아요. 쇠판에는 2등급이 더 잘 맞고, 고기 씹는 맛도 아주 일품입니다.” 특이한 쇠판에 올려놓고 먹는 고기는 일품 그 자체, 고기를 다 먹고 된장찌개와 함께 별난 감자국수사리를 넣어먹고 마지막에 깍두기볶음밥까지 먹으면 대박식당을 찾은 목적 달성!

대박식당 033-33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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