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식|(주)가인C&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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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 승인 2014.09.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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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식 | 2014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 34회 챔피언 등극

골프 통해 ‘삶을 즐기는 법 알았다’

[골프저널=김혜경 기자]40세에 시작한 골프 그러니까 1996년 가을 무렵 골프에 입문했다. 구력 18년 만에 방재식(58, (주)가인C&C 대표이사)회장이 첫 챔피언이 됐다. 비교적 늦깎이로 챔피언이란 관록을 얻었지만 그의 외모나 얼굴은 아직 젊은 청년이다.

방재식 회장이 골프를 하게 된 동기는 재미있다. ‘근 10년간 테니스는 어지간히 쳤으니 그만하고 골프나 하세. 나도 골프 배운지 한 달째야 함께 치자구. 어차피 사업도 하고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게 골프야’ 죽마고우였던 ‘김가네 김밥’ 김용만 회장의 종용에 아무 생각 없이 그 말을 따랐다. 당시 테니스 전국규모대회 우승자였던 방재식 회장은 골프가 뭔지도 몰랐던 시기였다. 테니스장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운동에 자신이 있었고 그 친구보다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당장 인근의 골프연습장에 가서 등록을 하고 클럽을 구입해서 골프를 시작했다.

원래 한 가지를 시작하면 집중적으로 밀어붙이는 성격이고 뿌리를 뽑는 성격이다.

초기 1년 동안 매일 연습장에 가서 집중적으로 레슨 받고 1,000개의 공을 치면서 꾸준한 몸 관리로 몰두하던 골프 출발이었다. 그렇게 골프를 시작한지 2개월 만에 머리를 올렸고, 10개월 만에 천안상록CC에서 78타를 기록하며 첫 싱글에 진입했다.

 

챔피언 전에 나가다

골프입문 15년이나 흐른 뒤 주변의 권유로 챔피언에 비로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챔피언 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집중훈련에 임한 것은 없고 평소대로 해왔지만 대신 20년 동안 꾸준한 체력 관리를 했던 게 즉효 했다고 방 회장은 밝힌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시간동안 스트레칭과 트레이닝으로 꾸준한 체력관리를 해왔다. 다만 챔피언 전 2개월 전부터 평소에 함께 골프를 즐기던 김의수, 김한 변호사 등과 이틀에 한 번씩 연습라운드를 나간 것이 챔피언에 오른 1등공신이라고 귀띔한다.

드디어 그는 지난 8월 14일에 끝난 레이크우드 클럽챔피언 전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용환 전 챔피언과 연장전까지 가는 각축전 끝에 거둔 챔피언 왕좌다. 물론 3년 전부터 3위, 2위에 랭크되면서 챔피언 입질을 해 왔던 터였고 골프장의 성원을 입었던 만큼 분위기는 형성됐었다.

내로라할 챔피언 군단과 겨뤄서 이룬 챔피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그는 소감을 말하고 있지만 아직 챔피언에 등극한 변화를 실감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주변 지인이 그를 일러 ‘방 회장님은 모든 조건이 무르익어서 챔피언이 됐다’는 평가만 봐도 그가 내면적으로는 준비된 챔피언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평소 ‘편안한 골프’를 추구해왔지만 이왕 챔피언 전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한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과 출전했다면 망신은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다잡고 첫 날 예선전에 돌입했다. 전반전 3오버파 기록으로 후반전에 돌입했다. 그는 10홀(북코스1)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승기를 예감했다고 말했다. 우드를 치는 홀인데 양쪽에 OB가 있어 승부를 걸어야겠는 생각에 드라이버를 치고 핀 50m를 남겨두었다. 버디를 생각하고 샌드웨지로 쳐낸 볼이 그대로 컵에 들어가면서 이글을 잡았다. 다음 홀에서도 200m짜리 버디를 잡아 내리 3타를 만회하고 전체 이븐파로 줄이면서 승기를 잡게 됐다. 그때부터 한번 승부를 걸어 볼만하다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던 게 아마 우승의 견인력이 되지 않았나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사실 스토로크 3일 경기(74, 70, 74)에서 챔피언 왕좌에 올랐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경기였다. 첫날 1위로 마감했지만 본선 8위와는 겨우 3타차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고수들의 각축전이 예상됐기 때문에 나름대로 긴장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레이크우드 클럽 챔피언 전에는 편안했다. 2011년 초원회원권배 단체 우승과 레이크우드클럽 대표선수로 전국클럽대항전에 나가게 된 경험들이 대회에서 압박감을 해방 시켜주는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말한다. 특이한 것은 대회가 아니라 편안한 골프를 하더라도 첫 홀만 긴장되지 두 번째 홀부터는 다 풀린다. 어느 대회든 첫 타를 칠 때가 긴장이 서릴 뿐 다음 타부터는 긴장이 다 풀린다. 그는 유독 첫 홀 티샷은 항시 긴장되는 버릇이 있다. 이것이 골프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챔피언이 되고나서

챔피언에 대한 의미를 놓칠 뻔 했는데 운이 닿아서 챔피언이 되고 보니 며칠 간 혼자서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말한다. 주변에서 ‘챔피언’으로 불러 주니 대화 내용이 달라졌고 만나는 사람들과도 호의적인 분위기가 됐다. 그 전에도 ‘공 잘치고 매너 좋다’는 예우는 받았지만 챔피언이 되면서 골프장 임직원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어서 고마웠다고 그는 말한다. 다들 될 사람이 됐다고 직원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겸연쩍기도 했지만 새삼 누리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 하는 맛이 있다고 방재식 챔피언은 말한다.

내가 그동안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행동거지가 더 조심스러워지고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고 평소 때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챔피언으로서의 매너, 행동이 필요해졌다. 남들이 보는 시각이 중요해진만큼 바깥에 나가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곰곰이 하게 됐다. 이것이 챔피언이 되기 전의 ‘그냥 공 잘 친다’는 대우와 챔피언으로서의 대우는 판이하게 다름을 감지할 수 있다고 그는 작은 변화에도 의미를 두었다. ‘공 잘 치는 사람은 세상에 많다. 하지만 챔피언은 선택된 사람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말을 실감한 듯하다.

사실 챔피언과 함께하는 라운드와 공 잘 치고 매너 좋은 사람들과의 라운드 격은 엄연히 다르다. 캐디나 동반자들이 함께 라운드 하면서 ‘챔피언과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다’라는 반응을 보일 때 챔피언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챔피언이 되려면 무슨 조건을 갖추어야 하느냐’란 기자의 질문에 첫째 기본적인 기량이 뛰어나야하는 것이 전제돼야 하겠고 둘째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골프 외적인 요소라지만 우승할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꾸준한 자신의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근력을 키우는 체력관리가 중요함을 꼽는다. 20년간 아침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하고 근력운동을 한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챔피언 전에 대비해 골프연습보다는 하체 등 몸 관리를 좀 했다고 귀띔했다.

적어도 챔피언 전에 출전한다는 것은 실력은 기본적으로 전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자기 관리하면서 골프 근육을 유지해야 3일 경기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마인드는 큰 욕심 안내고 편안하게 하면 좋은 결과를 준다. 또 경기 과정도 중요하다. 여럿사람들의 축하해주는 분위기에서 챔피언이 돼야지 나 혼자 잘난 독불장군처럼 생각한다거나 사람들이 원치 않는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비극이 아니겠는가?하고 반문하기도 했다.

 

70대를 때리다

몽베르와 레이크우드 회원권을 갖고 있는 그는 왕년엔 주에 서너 번 필드에 나갔었다. 레이크 우드의 경우 연간 150번 나간다면 80타 대를 5회, 60타 대를 10% 정도 치고 나머지는 70대를 치는 편이라는 말에서 그의 평소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연습장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밖에 못나간다. 초기 배우는 1년 동안은 주 서너 번이나 연습장에 꾸준히 다니느라 필드에 못 갔지만 이젠 반대로 됐다. 지금은 필드에 나간다고 연습장에 나가 연습할 시간이 없다.

‘그렇게 자주 골프장에 나가면서도 연습장에 나가 연습을 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는가?’란 질문에 “라운드를 많이 하다보면 샷이 망가진다. 내기라든가 스코어에 연연하다보면 요령만 생겨서 자기가 자기 샷을 모른다. ‘이상하게 안 맞는다’고 투덜거리면 동반자가 ‘옛날 같은 샷이 왜 이렇게 됐냐’하고 한마디 던지면 ‘아! 그거다’하고 망각했던 샷을 다시 교정하고 연습하면 되찾게 된다. 그래서 원포인트가 필요해지고 가끔씩 점검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참고로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레이크우드에서 백티 67타이고 화이트 티에서는 65타 기록을 갖고 있다.

취미활동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골프를 하기 전엔 테니스가 전국규모 대회에 나갈 정도로 수준급이었고 합기도, 유도, 바둑, 당구(300)도 즐길 정도다. 그나저나 골프 때문에 다른 것을 즐길 시간이 없는 게 아쉽다고 그는 밝힌다.

그는 연세대 FMP 골프회장을 3년간 역임한 바 있다. 그들과의 골프에 애착이 가고 그 회원들과 함께할 때 스코어를 떠나서 참 행복해진다. 더불어 레이크 우드 로핸디캡 회에서 선배들과의 플레이도 즐겁고 골프실력 향상도 되고 행복감을 누린다고 그는 말했다.

가족들의 골프 이해도는 높은 편이다. 아내도 보기플레이어로 간혹 함께 치지만 함께 하지 못해 불만이 많다고 전한다.

골프동호회는 연세대 동문 모임을 비롯 레이크 우드 로핸디 모임 등 8개 정도가 있다.

회원권은 몽베르CC와 레이크 우드CC 두 곳을 갖고 있다. 10여 년 전에 회원권을 구입한 레이크우드CC는 내 집 같아서 편하고 전 직원의 인성이 좋다. 그리고 코스 환경이 워킹할 수 있어 좋다. 일부러 등산도 가는데 되도록 걷는 편이라고 코스를 평가했다. 

골프를 해서 무엇을 얻었나

인내심이다. 원래 성질이 급한 편이었다. 사업도 그렇고 주변에 사건이 생기면 그 자리서 예스, 노를 결론내야 직성이 풀리는 등 타협이 없는 칼 같은 성격이었다. 그러나 골프를 하고 부터는 유해졌고, 대답을 기다릴 줄 알게 됐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말을 부드럽게 할 줄 알게 된 것만 해도 자신에겐 엄청난 변화였다. 골프를 하면서부터 ‘즐기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하는 그는 ‘골프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성숙해졌다’고 강조했다.

향후 골프라이프

앞으로 내고 싶은 기록은 알바트로스다. 홀인원(레이크우드 3번, 한성 1, 강남300 1번) 5개와 연속버디 5개를 한성, 레이크 우드 등에서 3번 정도 했고 셀 수 없는 이글 등 골프라이프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뤄본 셈이다. 나이 들어서 에이지슈터가 있겠지만 당장 알바트로스가 남은 과제다.

앞으로의 골프는 서로 스코어로 각을 세우는 각박한 골프라이프보다는 스코어에 연연 않고, 대회를 많이 하고, 좋은 분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공을 치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한마디로 ‘골프는 삶의 길잡이’라고 정의했다.

추억에 남는 골프에피소드

연대동문 골프에서 골프모임 회장을 역임할 때였다. 2년에 한 번씩 골프대회를 추진하는데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문들이 150여명이나 참여하고 있다. 이때 상품들도 푸짐하게 동원하고 기금도 많이 모으게 됐고, 대회를 열심히, 사심 없이, 성대하게 잘 치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람이 있었고 이게 사람 사는 맛이구나 하는 것을 골프에서 느낀 가치다.

추억의 에피소드 역시 몸담고 있는 연대 동문골프대회서다. 모 선배의 공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5번이나 쳐도 탈출하지 못하자 사업 잘하는 70대 그 선배가 ‘에이 씨-’ 육두문자를 쓰면서 손으로 던져 내버렸다. 점잖은 양반인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럴까 싶었다. 그래서 ‘어! 형님 보기입니다’ 그렇게 처리했고 라운드를 마치고 식사하면서 한바탕 웃던 것이 추억에 남는다. 지금도 그 때의 일을 회자하면서 웃곤 한다. 또 어떤 분은 습관적으로 왜글을 하면서 클럽을 까닥까닥 거리면서 시간을 끄는 선배도 있다. 그런데도 사회봉사 활동도 잘 하시는 분인데 골프에선 즐거운(?) 추억을 남기신 분들이다.

또 한 가지는 아침부터 시작해 10시간 동안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썬힐CC에서 36홀 라운드를 마치고 9홀을 추가해 경기를 진행했다. 4명 모두 핸디캡이 한자리 수였는데 매너 있는 경기, 빠른 경기 진행으로 골프장에서도 호응이 좋았다. 정말 재미있었던 라운드였다고 그는 수많은 추억 중에 한두 가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전국대회 BMW 2위, 벤츠배 3위 2011년 초원회원권배 우승과 레이크우드CC 3년 연속 메달리스트도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사업과 골프의 관계는?

사업적으로나 금전적으로는 실제 골프에서는 도움을 받은 것은 없다. 하지만 골프를 통해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골프는 첫째가 신뢰다. 사업도 신뢰형성이 기본이다.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형성되는데 그 매개가 골프다.

골프를 통해 그분들을 만나다보면 굉장히 보람이 있다. 그분들을 알게 된 것이 제 자신에 대한 제 마음의 만족감이다. 내 뒤에는 저런 분이 있다는 만족감. 어려울 땐 상담하고, 모를 땐 문의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이 자신이고 골프를 통해서 많이 형성됐다.

골프는 생활 속에 있다

골프라는 매개체로 함께 모여서 공치고, 외국에도 가고 하지만 공 잘 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이나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는 편이다. 공 좀 치는 사람들이 그런 정서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쉽게 생각해 왔다. 그저 공이야기만 하다 끝나고 만다. 개인 사생활이나 사업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는 편이다. 주변에 보면 오직 공만 잘 치는 고수들이 많아 골프가 각박해 진다. 흔히 공치고 밥한 그릇 딱 먹고는 곧장 헤어지기 마련이다. 골프 외적인 인생이야기는 하지도 들을 필요도 없다는 식이다. 골프는 생활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충남 홍성이 고향인 그는 고향마을에 지어 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편히 지내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꼈고 군민체육 대회 등에는 얼굴을 내밀고 있다. 또 고향 어르신들을 전국규모인 부천 소재의 사업장에 매년 초청해 성대한 잔치를 베푸는 등 고향사랑이 남다른 편이다.

팁 하나

첫째 골프는 집념의 산물이다. 집중력이다.

두 번째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 덕성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면 절대 자신의 공이 안 맞는다는 사실을 실전에서 많이 목격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꾸준한 체력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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