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골프계 트렌드 예측 : 골프웨어 & 골프용품
2024 골프계 트렌드 예측 : 골프웨어 & 골프용품
  • 김태연
  • 승인 2024.03.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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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생물이다. 언제나 그 유행 그대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변화한다. 골프웨어도, 골프용품도 예외일 수 없다. 몇 년 전 최신 트렌드였던 것이 2024년에는 한물갔거나 모두에게 잊힌 유물이 될 수도 있다. 2024년 골프웨어와 골프용품 트렌드는 어떨까?

 

골프웨어

 

 

올해 골프웨어 트렌드를 논하기 전에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 보겠다. 작년에 골프웨어 업계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 몇 년간의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걸 넘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몇몇 브랜드는 ‘매출 반 토막’을 겪었고, 결국 사업 축소, 나아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신상품 공급을 중단한 브랜드도 있다.

올해도 골프웨어의 ‘양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브랜드도 여럿 있지만, 새로이 시장에 진입하는 브랜드도 여럿 있어 경쟁은 작년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각 업체가 2024년 트렌드를 잘 읽고 적극 행동할 필요가 있다.

먼저 올해 골프웨어 시장은 가볍게 골프를 즐기는 계층이 아닌, 진지하게 즐기는 계층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골프 시장 전체가 이러한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골프웨어도 가볍게 입고 가볍게 골프를 즐기는 ‘골린이’가 아닌, 골프웨어 선택부터 필드까지 진지한 ‘진성 골퍼’ 위주로 골프웨어 시장이 굴러갈 가능성이 크다. 

즉 일상생활에서도 두루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보다는 좀 더 ‘필드에서의 골프웨어’에 집중한 상품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점쳐지며, 연령대도 20대보다는 30대 이상, 혹은 4050 계층이 여전히 주 연령층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판매도 계속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은 백화점과 일반 매장을 가리지 않고 고전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크게 성장하는 사이트나 브랜드가 여럿 있다. 고객 나이를 불문하고 온라인 판매에 관한 관심과 판매량이 늘고 있기에 업계에서도 브랜드의 지위나 가격과 상관없이 온라인 판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쇼핑몰은 물론, 여러 브랜드의 판매를 대행하는 이커머스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2024년 신제품, 혹은 신생 브랜드의 출사표에서도 올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마코는 ‘산뜻하고 화려한 컬러의 골프웨어’를 선보였으며, 아이스버그는 ‘골프 마니아를 위한 고급 골프웨어’, 언더아머골프는 ‘퍼포먼스, 편안함, 스타일의 조화’를, 젝시오 어패럴은 ‘퍼포먼스 라인과 트렌디한 디자인 중심의 스포라이프 라인 동시 운용’ 등을 내세우고 있다. 

 

골프용품

 

골프용품 시장도 골프웨어 시장처럼 골퍼 인구의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럽의 경우 2년마다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선보이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젝시오가 열세 번째 모델 ‘All New 젝시오’를 출시했다. 젝시오의 열세 번째 모델 ‘All New 젝시오’는 골프의 본질은 스코어라는 관점에서, ‘클럽을 통해 아마추어 골퍼들의 부족한 기술을 보완한다’라는 컨셉으로 개발됐다. 신제품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탑재된 두 가지 핵심 기술력은 페이스 어느 부분에 맞더라고 헤드 반발력을 최대화하는 바이플렉스 페이스(BiFlex Face)와 크라운 부분에 위치한 두 개의 날개로 이루어져 있는 뉴 액티브윙(New ActivWing)이다.

또 ‘MOI 10K’, 곧 ‘관용성이 높은 클럽’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스샷 시 골프공의 휘어짐을 줄여주는 클럽의 능력을 관용성이라 부르고, 이 관용성을 수치화한 단위가 관성모멘트, 일명 MOI(Moment of Inertia)다.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물체가 계속해서 회전을 지속하려고 하는 성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1K(킬로)는 1000을 의미하며, 10K는 1만을 뜻한다. 즉 ‘MOI 10K’는 관성모멘트가 1만을 넘는 제품을 의미하며, 그만큼 볼이 페이스 중심이 아닌 곳에 맞아도 잘 날아간다는 뜻이다. 

골프규칙을 주관하는 USGA와 R&A는 MOI 한계치를 5,900g/cm²로 규정한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MOI 10K’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좌우 비틀림만을 기준으로 한다. 이에 테일러메이드와 핑은 좌우 비틀림에 상하 비틀림을 억제하는 수치까지 맞춰 ‘MOI 10K’ 시대를 열었다. MOI 10K 클럽에 대한 시장 반응이 대단히 뜨겁기에, 선두주자로 나선 테일러메이드와 핑은 물론 타 브랜드도 이 트렌드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골프공은 작년 발표된 ‘골프볼 비거리 규제 방안’이 향후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윙 스피드 시속 125마일, 발사각도 11도, 분당 백스핀(rpm) 2,200회로 볼을 때렸을 때 비거리가 317야드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비거리 규제가 예정대로 시행될 시, 프로 무대에서 현재 쓰이는 골프공은 모두 퇴출 대상이다. 새 규정이 프로는 2028년, 아마추어는 2030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지만 정말 이 규정이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본격 시행 이전부터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올해는 물론, 이후로도 골프공 업계 트렌드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대형 이슈다. 앞으로 크게 제한을 받을 비거리가 아닌, 스핀양이나 다른 기준이나 잣대로 골프공의 성능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고, 트렌드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AI도 올해 골프용품 업계의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다. 골프용품 생산자는 물론 골퍼도 AI와 더 가까워지는 한 해를 보낼 것이다. 몇 년 전부터 AI 설계 클럽은 꾸준히 발매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캘러웨이의 ‘패러다임 Ai-스모크’ 등이 출시되었다. 골퍼도 작년보다 더 AI와 가까운 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이미 AI 기술을 적극 도입 중인 거리측정기, 론치모니터, 골프 레슨 등에 AI가 더욱 깊숙이 파고들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이트스코프, 보이스캐디 등 업계 거물들도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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