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인기 프로 스포츠로의 가능성
스크린골프 인기 프로 스포츠로의 가능성
  • 김태연
  • 승인 2024.03.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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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크린골프지만 인기 실내 프로스포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큰 대중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최근 타이거 우즈 등 PGA 톱프로의 주도로 창설된 스크린골프 리그는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

 

당구 프로리그의 인기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로스포츠 중 하나가 당구다. 과거 당구는 당구장이라는 특정 장소에서 남성들의 즐기는 여가 선용의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구장은 남성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지인들 간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였다. 당구를 좀 치는 쳤던 이들에게 당구장은 배달 음식과 함께 즐기는 놀이와 같았다. 

한편으로 당구장은 매캐한 담배 연기와 시끌벅적한 대화가 함께 하는 장소로 긍정적 이미지와 거리가 있었다. 이에 당구는 여성들이 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당구는 엄연한 프로스포츠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과감히 프로화를 시도한 당구는 프로구단을 설립하고 그 속에서 팀 간 시즌제로 리그전을 펼치고 개인전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프로당구 선수들은 프로구단의 선수로 매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결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프로화는 성공적이었다. 당구의 넓은 저변은 프로화와 함께 프로당구에 대한 큰 관심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며 세계화를 지향했던 부분도 프로당구 리그에 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또한, 보다 경기를 흥미롭게 하는 로컬룰을 과감히 도입했다. 다양한 기업들의 스폰서 유치를 통해 상금 규모를 높이고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 프로당구 도전을 활성화했다. 

이를 통해 프로당구 리그는 글로벌 리그로 발전했다. 세계적인 당구 선수들이 한국 프로당구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베트남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선수들이 프로당구 리그에서 톱 랭커가되면서 부와 명예를 얻고 해당 국가의 스포츠 스타가 되는 등 코리안 드림을 이루며 또 다른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그리고 프로당구는 기존 진지하고 조용한 당구의 분위기를 탈피해 관중들의 응원을 허용하고 치어리더들이 휴식 시간 응원을 주도하는 등 여타 프로스포츠와 같은 경기 장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프로당구는 매우 열띤 경기장 분위기를 만들고 당구를 잘 모르는 이들도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프로당구는 당구 전용 채널은 물론이고 스포츠전문 채널에서도 꾸준히 프로당구 경기가 현장 라이브로 중계방송이 할 만큼 저변이 넓어졌다. 이는 중계방송에 필요한 기어들의 광고 유치가 가능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프로당구가 남긴 교훈

 

이런 프로당구의 모습은 실내 스포츠로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는 스크린골프에도 시사점이 있다. 스크린골프는 아마 골퍼들의 골프장 대용으로 시작해 이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장소가 됐다. 이런 저변 확대는 스크린골프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스포츠로의 발전을 이끌었다. 

스크린골프는 별도의 리그를 운영하고 있고 전용 경기장도 마련되어 연중 리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는 스크린골프에 대한 스폰서 유치 활성화로 이어져 스크린골프 대회는 골프대회 정도는 아니지만, 상금 규모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렇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크린골프지만, 진정한 실내 스포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욱더 대중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골프 특유의 정적 분위기를 벗어나 보다 동적으로 활력 넘치는 경기장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타이거 우즈의 스크린골프 리그

 

최근 PGA 스타 타이거 우즈 등이 주도해 창설된 스크린골프 리그는 우리 스크린골프에서도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 이 스크린골프 리그는 경기장의 규모를 실내 체육관 정도로 키우고 스크린골프 경기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화면, 시뮬레이터를 대형화했다. 이를 통해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더할 수 있고 실감 나는 영상 재현이 가능하다. 

또 한편으로 넓어진 경기장 환경을 이용해 퍼팅 등 짧은 거리의 플레이에 있어서는 사실감을 더하는 경기 구현이 가능하다. 더 중요한 건 이런 경기를 지켜볼 관중의 규모를 크게 확대한다는 점이다. 이는 경기장에 보다 많은 관중이 들어오고 보다 열띤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프로스포츠의 중요 구성 요소인 관중을 스크린골프 대회에서도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 골프의 특색을 퇴색하고 기존 프로스포츠의 차별성을 사라지게 한다는 비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 대중적인 관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흥행성은 프로스포츠 존립의 중요한 기반이다. 

 

인기 프로스포츠를 위한 과제

 

아직은 전통을 중시하는 골프에서는 변화한 관중, 갤러리들의 모습을 구현하기 어렵지만, 스크린골프는 다르다. 스크린골프는 그 태생이나 발전에 있어 현대적이고 시대 변화를 구현하고 있다. 보다 대중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대중들의 기화를 과감히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가령, 경기중 휴식 시간에 응원하는 선수에 대한 응원을 허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더욱 역동적인 경기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프로당구처럼 아예 팀 리그를 본격화해 선수들에게 소속감을 가지게 하고 팬들에게 흥미 요소를 더할 수도 있다. 

또한, 관중석의 규모를 늘리고 경기장과 근접한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 이것이 일부 골프팬들에게 거부감이 들게 할 수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기존 골프와는 그 지향점이 다르다. 

스크린골프는 별도의 실내 스포츠를 지향해야 하고 이를 위해 보는 스포츠로 보다 특색 있는 스포츠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E 스포츠처럼 독자적 영역을 가진 신흥 스포츠로의 도약을 꿈꿀 수도 있다. 

경기장을 보다 관중, 팬 친화적으로 구성하고 경기의 구성원으로서 그 비중을 높여가는 건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미 골프에서도 갤러리라는 말에서 보듯 선수들 뒤의 병풍처럼 엄숙함이 미덕인 관중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세계 골프에서 골프의 대중화가 중요한 지향점인 만큼, 경기 방식이나 경기장 환경도 보다 대중성과 보편성을 가지는 건 불가피한 흐름이다. 특히, 스크린골프는 여러 변화를 반영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스포츠로서 아직 완벽한 틀을 갖추고 있지 않고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 역시 프로당구처럼 빠른 시간 내 대중 스포츠로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 점에서 보다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경기장 분위기 조성은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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