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챌린지-골프가 만들어낸 기적의 기부 릴레이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골프가 만들어낸 기적의 기부 릴레이 캠페인
  • 김혜경
  • 승인 2014.10.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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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버킷 챌린지’(ALS ICE BUCKET CHALLRNG)|

골프계에서 시작된 나비 효과, 골프가 만들어낸 기적의 기부 릴레이 캠페인

 

 

 

김민수-김우찬-이상희, 아이스 버킷 챌린지

2014년, 올해 최고의 이슈 키워드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ALS ICE BUCKET CHALLRNG)일 것이다. 스스로 본인의 몸에 얼음물을 들이붓고 다음 3명을 지목해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적의 기부 릴레이 캠페인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 이 캠페인은 루게릭병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임과 동시에 100달러를 기부하는 이벤트로 시작해 전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 모았다. 골프계에서 시작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골프만 만들어낸 행복한 나비 효과로 기록되게 됐다.

2014년,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최고의 이슈는 무엇일까? 아마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돼 전 세계적인 기부 릴레이 캠페인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ALS ICE BUCKET CHALLRNG)일 것이다.

골프계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바이러스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는 의미에서 AP통신 등에서는 “역사상 가장 전염성이 강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자선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자기과시용 퍼포먼스다”, “자원 낭비다” 등 만만치 않은 비판 속에서도 미국을 넘어 중국, 인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 비영리기관인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재단이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루게릭병으로 일컬어지는 ‘ALS’ 치료법 개발과 환자들을 돕기 위해 미국 ALS협회가 진행 중인 모금 운동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기존 자선활동에 비해 놀이 요소가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참여자는 스스로 얼음물 샤워를 한 후, 3명을 지목해 또 다른 참여를 요청하며 누구를 지목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지목 받은 인물이 24시간 내에 인증 샷을 자신의 SNS에 남기거나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안 하면 100달러(약 10만원)를 ALS 협회에 기부하게 된다.

ALS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측성측삭경화증의 의학 용어 약자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지난 6월 30일에 미국의 한 ‘골프 채널’의 아침방송 ‘모닝 드라이브’에서 진행자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면서 부터다.

당시 크리스 케네디라는 골프 선수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둔 자신의 조카 쟌넷 세네르키아에게 도전을 청하면서부터다.

세네르키아는 딸이 촬영해준 동영상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캠페인을 접한 루게릭병 환자 가족과 친구들이 이를 주변에 알리기 시작하면서 루게릭병 환자에게 초점을 맞춘 캠페인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다음 주자로 지목한데 이어 주커버그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를 지목하는 등 세계적인 인물들이 동참하면서 각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케네디 전 대통령 가족,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 제니퍼 로페즈, 저스틴 비버, 저스틴 팀버레이크, 톰 크루즈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 연예계에도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이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코리아 조용범 대표가 이와시타 아츠시 페이스북 일본 매니징 디렉터에게 지명을 받으면서 시작해 개그맨 김준호 등을 지목해 퍼진 것과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지명을 받은 가수 팀이 서울 예술의 전당 앞에서 미션 수행 후, ‘지누션’의 션,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지명한 경우가 있다.

배우 조인성, 박한별, 최민식, 성유리, 이광수, 클라라, 최준용, 심은진, 간미연, 이시언, 가수 허각, PD블루, 에이핑크 정은지, 울랄라세션, 방송인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정형돈, 하하, 김종국, 정찬우, 김제동, 명품보컬트레이너 오찬영, 축구선수 손흥민,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야구선수 류현진, 조인성 등 국내 스타들이 잇달아 동참하고 있다.

재계 인사 중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캠페인에 참여했고, 문화·예술계에서는 김선곤 아트타임즈 대표를 시작으로 확산이 됐으며,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을 시작으로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 중견급 정치인이 잇달아 도전 했다.

골프계에서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가 지난 6월 말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치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얼음물이 가득한 양동이를 머리 위에 스스로 들이붓고 짜릿한 차가움에 비명을 내질러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이미 동참한 미셸 위는 최근에 기부 사실을 트위터로 알리면서 기부를 장려하고 있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이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와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도 8월 20일(한국시간) 우즈의 공식 홈페이지에 매킬로이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도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장타소녀 장하나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국내에서도 골프 선수들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계속 이어졌다.

2011~2012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인 김하늘(26·비씨카드)이 8월 21일 메이저 리그 야구선수 류현진(27·LA다저스)의 지목을 받고 참여했고 비씨카드 서준희 대표, 야구선수 윤석민(28·볼티모어), 걸그룹 애프터스쿨 유이(25)를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같은 날 배우 박한별의 지목을 받은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골프 지존’ 신지애(26)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고 다음 동참자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 배우 김규리, 김형찬 메릴린치 코리아 대표를 지목했다.

박세리 역시 8월 22일 자신의 고향인 대전에서 십여 명의 시민과 함께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도전했고 다음 주자로 개그맨 이경규, 강호동, 그리고 데니스골프 박노준 대표를 지목했다.

8월 23일에는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해 다음 주자로 2011년 제66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에서 우승을 차지한 2012년 LPGA 투어 신인왕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조수경 박사님 그리고 스윙코치이자 예비 신랑인 남기협(33)을 지목했다.

같은 날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KGT)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남자프로골퍼들이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프로 골퍼 김민수(24·볼빅), 김우찬(32), 이상희(22·호반건설)가 8월 23일 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 J Golf 시리즈’(총상금 5억 원·우승 상금 1억 원)가 열리는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파인리즈CC(회장 : 김재봉) 10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축구선수 장현수(23·광저우부리)가 지목해 양수진(23·파리게이츠)도 이 행사에 동참했고 선수인 2013 시즌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자 배상문(28·캘러웨이)도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인 ‘더 바클레이스’의 연습라운드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시원하게 얼음물 샤워를 했다.

더불어 골프선수 안신애(24·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가 8월 22일 ‘광양 루니’로 불리는 전남 드래곤즈의 간판 공격수인 이종호의 지목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해 다음 대상으로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구천서 회장, 배우 홍수아, KLPGA 정창기 경기위원장을 지목하며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 골프계 전반으로 확대됐다.

정창기 경기위원장은 다음 주자로 구자용 KLPGA 회장과 선수분과 위원회 최혜정 위원장, ‘MBN 여자오픈 with ONOFF’ 대회 우승자인 역전의 여왕 ‘태권 소녀’ 김세영(21·미래에셋자산운용)을 지명했다.

볼빅 문경안 회장, 아이스 버킷 챌린지

 

 

 

김세영 역시 8월 24일 얼음물을 뒤집어 쓴 후 다음 동참자로 2014년 KLPGA 투어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다승 부문, 평균 타수 부문 등에서 1위를 달리는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수상자 김효주(19·롯데그룹)와 함께 MBN 이담 아나운서와 함께 KLPGA 구자용 회장을 지목했다.

정창기 경기위원장과 김세영의 지목을 받은 구자용 회장은 8월 27일 결국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진행했고 다음 주자로 KGA 허광수 회장, KPGA 황성하 회장, 그리고 ‘하이원리조트 오픈의 우승자’인 지난해 KLPGA 투어 3관왕(상금왕·대상·다승왕)의 주인공 ‘장타 소녀’ 장하나(22·비씨카드)를 지목했다.

8월 25일 2013 보성 CC 클래식 우승자이자 지난해 KPGA 장타상 수상자인 김태훈(29)의 지명을 받은 KPGA 황성하 회장도 8월 26일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다음 참여자로 최근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대회를 개최한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이사와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코리아 브라더스의 맏형 ‘한국형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GC 김영재 대표이사를 지명했다.

더불어 골프선수 김소영(28·볼빅), 김영찬 골프존 대표이사, 볼빅 문경안 회장, 노다영 SBS골프채널 해설위원, 골프전문기자 최양수 등 국내 골프계에서도 잇달아 동참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릴레이 열풍이 이어지면서 300억 원의 금액이 모금됐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힘으로 미국 ALS협회에 모금된 돈이 지난해에 비해 3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에는 새로운 기부자 170만 명이 미국 ALS협회를 통해 기부 릴레이가 줄을 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두 달가량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 관련 영상은 120만개, 7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트위터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언급된 횟수는 220만 번이나 된다.

골프계에서 기적의 릴레이 캠페인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으며 아이스 버킷 챌린지 같은 자선 활동의 바람이 확대돼 다른 사회적 약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기부의 바람이 이어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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