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를 맞이하는 골퍼의 자세
청룡의 해를 맞이하는 골퍼의 자세
  • 김상현
  • 승인 2024.01.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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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육십갑자에서 마흔 한 번째에 위치한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다. 재미삼아 갑진년 용띠 골퍼 운세를 살펴보고, 2024년 자신의 골프 라이프도 계획해보는 시간을 갖자.

 

갑진년, 푸른 용의 해

 

2024년은 용의 해이다. 용의 해라면 무언가 강하고 상서로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용의 해’ ‘토끼의 해’ 등은 육십갑자에서 말하는 ‘십이지’, 곧 동아시아의 율력 체계에서 사용되는 간지에서 뒤에 붙는 열두 개의 지지에 해당하는 동물을 뜻한다. 

육십갑자의 앞에는 하늘을 의미하는 십간, 뒤에는 십이지가 붙고, 이를 순서대로 조합해 만들어진 간지 60개를 육십갑자(육갑)라 부른다. 즉, 용이니 강하고 위대하며, 반대로 토끼면 약하고 보잘것없다는 뜻에서 붙은 게 아니라, 간지에 따른 동물을 표현한 것이다. 동양철학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동양철학을 믿는 사람도 무조건 용의 해는 좋고 토끼의 해는 나쁘다고 말하진 않는다. 또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그해의 운세를 문자 그대로 100%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연말연시만 되면 올해는 무슨 해인지, 또 올해와 띠가 맞는 사람의 운명은 어떠한지에 대한 관심은 항상 높다. 골프계도 마찬가지다. 2024년 청룡의 해에는 아무래도 용띠 골퍼 쪽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고, 그들의 올해 운세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용띠 골퍼는 누가 있는지, 또 그들의 올해 운수는 어떠할지 재미 삼아 살짝 들여다보자.

 

용띠 프로골퍼는 누구

 

용띠는 2024년, 2012년, 2000년, 1988년, 1976년, 1964년 등이 해당한다. 2024년생은 이제 태어나고 있고, 2012년생도 아직 초등학생이라 골프에 꿈을 갖고 있거나 유소년 골퍼로서 진로로 정한 사람은 있어도, 프로에서 활동할 나이는 아니다. 즉 용띠 프로골퍼라 하면 보통 2000년생부터 살펴보면 될 것이다.

2000년생 용띠 골퍼는 KLPGA에서 활약 중인 조아연과 임희정이 있다. 박현경도 2000년생이지만, 그는 1월 7일생이라 어떤 기준으로 띠를 정하느냐에 따라 용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음력이나 입춘을 기준으로 띠를 따진다면, 용띠는 아니다.

1988년생은 이미 스포츠계에서는 ‘고참’ 혹은 은퇴를 할 나이다. 국내 골퍼 중 88년생은 두 명 정도를 떠올릴 수 있다. KLPGA의 톱스타였던 김하늘, 그리고 세계를 지배했던 박인비다. 김하늘은 2021년 은퇴 후 이제 한국 여자 골프의 레전드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며, 박인비는 딸을 낳은 후 현역 활동은 쉬고 있다. 단 박인비는 김하늘과는 달리 은퇴 선언은 하지 않았고, 미국과 한국 양쪽 투어 모두에 영구 시드를 갖고 있어 언제든 현역 복귀가 가능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 복귀할 마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1976년생, 1964년생 용띠 프로골퍼.  2018년 은퇴한 한국 최고령 KLPGA 현역 선수 강수연이 1976년 3월생이었다. ‘환갑’인 1964년생 선수도 있다. 신용진 프로다. 신 프로는 환갑을 코앞에 둔 지금도 아직 프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띠 골퍼 운세

 

그럼 은퇴를 했든 아직 현역이든, 2024년 갑진년 용띠 골퍼의 운세는 어떠할까? 사실 그 해에 몇 년도 출생자의 운명이 어떻게 갈리는가에 대해서는 역술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수많은 역술인이 ‘갑진년 용띠 운세’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역술인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많은 역술인의 의견이 모이는 대목도 있다. 바로 갑진년이 ‘날삼재’의 해라는 점이다. 삼재란 수재, 화재, 풍재 등 사람에게 닥치는 3가지 재해를 뜻한다. 동양철학에서는 9년마다 주기적으로 3년에 걸쳐 들삼재, 누울삼재, 날삼재가 찾아온다고 해석하며, 그 중 날삼재는 삼재의 마지막 해로서 들삼재나 누울삼재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한 해라고 본다. 

갑진년 날삼재에 조심해야 할 삼재띠는 쥐띠, 원숭이띠, 그리고 용띠가 꼽힌다. 즉, 용띠 골퍼라면 올해 다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동양철학에서는 보고 있다. 날삼재 시기에는 이별, 이혼, 장거리 해외이동, 금전, 주거 변화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여기며, 이를 좀 더 광범위하게 해석해 운전할 때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역술인도 있다. 

물론 이를 믿고 안 믿고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몫이다. 모두가 그렇듯 골프인 중에서도 올해가 무슨 해이냐, 또 올해 무슨 띠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느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예 무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자유이니 어느 쪽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분명한 건 동양철학을 믿든 믿지 않든, 최선을 다하며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 만고의 진리라는 것. 특히 프로 선수라면 더욱 노력과 결과가 비례함을 기억해야 한다.

 

용띠해의 마음가짐

 

돌이켜 보면 2023년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하고, 골프계도 마냥 좋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특히 국내 골프계는 여러 악재에 시달려 지난 몇 년간의 코로나 호황은 수그러들었고, 여기에 국내 경제 불황까지 겹쳤다. 2024년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내 골프계,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그러하다.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건, 많은 ‘현실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운명이 과연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동양철학이나 운명을 믿든 안 믿든, 언제나 되새겨야 할 말이 있다. 바로 ‘진인사대천명’, 즉 인간으로서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말이다. 노력 없이 운명이라는 요행만을 기다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니까.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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