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에서도 확장세 이어가는 파크골프
논란 속에서도 확장세 이어가는 파크골프
  • 김상현
  • 승인 2024.01.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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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환경 논란과 불법 영업 문제 등 파크골프의 급성장과 함께 드러나고 있는 부작용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파크골프의 확장세를 살펴보자.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파크골프 대세는 여전하다. 지역마다 파크골프 동호인 숫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파크골프장도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지난 5월에는 한국파크골프투어협회가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전영창 발기인 공동대표는 “파크골프는 200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스포츠 관광 산업의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파크골프도 생활체육에서 벗어나 엘리트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발언했는데, 이 발언이 현재 파크골프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화천군처럼 ‘스포츠 관광 사업의 성장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지자체도 있고, 지금처럼 상승세가 이어지면 엘리트 선수 배출도 충분히 가능할 테니 말이다.

 

빠른 성장과 부작용

 

하지만 어떤 분야든, 빠르게 성장하면 부작용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겠지만,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다. 파크골프도 마찬가지다. 이제 파크골프의 급성장과 함께 드러나고 있는 부작용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날로 늘어가는 파크골프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파크골프장을 짓거나 지으려 계획하면서 생기는 논란이 크다. 각종 환경 논란과 불법 영업 문제는 이제 특정지역만의 논란이 아니라, 전국적인 논란이지만, 그럼에도 파크골프의 확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발하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지만, 파크골프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광주와 구미에서는 불법영업으로 파크골프장이 폐쇄되거나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이에 지역 동호인들과 이용자들이 반발하는 등 ‘역반응의 역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파크골프는 그저 인기 스포츠의 하나를 넘어 국민 건강과 복지에 이바지하는 생활 스포츠이자 지역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접근되고 있다, ‘지나친 개발은 금물’이라는 논리만 가지고 막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한민국은 2025~6년부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남녀노소 모두가, 특히 노인들이 즐기기 좋은 파크골프 같은 생활 스포츠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바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지자체에서 앞다퉈 파크골프장 확충에 나서는 것도 일단 수요가 크고, 또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또한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파크골프장의 지나치게 빠른 성장으로 말미암은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여론도 이제 무시하기는 어려워졌다. 특히 파크골프장을 짓거나 확충, 운영하는 과정에서의 환경 파괴는 우려를 넘어, 이미 일어나고 있다. 이에 반발하거나 비판하는 여론이 나오는 건 당연하며,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하다.

빠른 성장은 반드시 부작용을 부르기 마련이다. 파크골프장의 급성장으로 말미암은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다. 이제 파크골프의 성장은 물론,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대책 역시 함께 고민하며 ‘건강한 성장’을 추구할 때가 아닐까.

 

파크골프 확장을 위한 노력

 

전라북도 | 최근 전북은 파크골프장 확충에 적극적이다. 현재 전북 지역에는 파크골프장이 20여 곳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파크골프장을 더 짓거나, 지을 예정이다. 고창군은 고창읍 월암리 스포츠타운에 파크골프장을 새로 개장하였다. 전주시는 최근 서신동 마전교 인근에 있는 파크골프장을 잔디 구장으로 새로이 단장하고, 내년에는 화전동 삼례교 아래에 18홀 규모의 온고을 파크골프장과 화전동 만경강 철교 인근에 9홀 규모의 나비 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하기도 했다. 또 전주시와 완주군이 힘을 합쳐 ‘상생협력사업’의 하나로 완주군에 3곳의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완주군이 부지를 매입하고 전북도, 전주시, 완주군이 함께 시설을 조성하여 늘어나고 어려운 전주 대신 완주에 파크골프장을 추가 조성하여 효율적으로 파크골프장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대구광역시 | 국내에서 파크골프장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꼽히는 대구도 파크골프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구 수성구는 팔현파크골프장을 확장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요청했다. 개발제한구역 일대에 있는 팔현파크골프장에 삽을 뜨려면, 국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는 토질과 수질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사를 허가했다. 이에 수성구는 현재 27홀 규모인 팔현파크골프장을 36홀로 확충하며, 또 파크골프장 인근의 테니스장에 10면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충청남도 | 충남 태안군도 18억원을 들여 태안읍 반곡리 생활체육 공원에 18홀 규모의 제2 파크골프장을 오는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또 2026년까지 94억원을 들여 남부권(안면, 고남), 중부권(근흥, 소원), 북부권(원북, 이원)에도 각각 한 곳씩 18홀 규모의 권역별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제주시 | 제주시도 내년까지 사업비 80억원을 투입하여 7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신규 조성하거나 확장할 계획이다. 먼저 제주시 구좌읍(18홀), 아라동(18홀), 애월읍(18홀), 한림읍(6홀)에는 각각 파크골프장이 새로 들어서고, 18홀 규모의 제주시 회천동 파크골프장은 36홀로 확장한다. 현재 3곳, 36홀인 제주시 파크골프장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는 청사진이다.

울산광역시 | 울산에도 새로운 파크골프장이 들어섰다. 울산 남구는 6월 지역주민의 여가활동 증진을 위해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준공했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부지 면적 2만 9천457㎡에 4개 구장 36홀 규모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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