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징계 경감… 논란 장기화 불가피
윤이나 징계 경감… 논란 장기화 불가피
  • 김상현
  • 승인 2024.01.11 17: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구플레이 논란’을 일으킨 윤이나(21·하이트진로)의 징계 감경이 확정되었다. 대한골프협회(KGA)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징계 감면을 결정하며 윤이나의 프로 무대 조기 복귀도 가능해졌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윤이나 올해부터 KLPGA 대회 출장 가능

 

1월 8일 KLPGA는 서울 강남구 KLPGA 사옥에서 열린 ‘2024년 KLPGA 제1차 이사회’에서 윤이나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 건을 논의하였고, 상벌분과위원회의 추천을 수용해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 이 결정에 따라 윤이나의 KLPGA의 징계는 올해 3월 20일부로 해제된다. 윤이냐는 징계를 받기 전 2022년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하여 2024시즌까지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했으므로 올해 열리는 KLPGA 대회에 곧바로 출장할 수 있다.

KLPGA는 윤이나의 징계 감면을 발표하면서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윤이나 선수에 대한 대한골프협회의 징계 감경 등이 고려됐다”, “장시간의 논의에 이어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가 상금을 기부하거나 선수에게 사회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하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징계 경감을 받은 윤이나는 같은 날 매니지먼트 회사인 크라우닝을 통해 “선수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KLPGA와 대한골프협회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윤이나 오구 플레이 사건 다시 보기

 

KGA에 이어 KLPGA도 징계 경감을 결정하며 윤이나의 KLPGA를 향한 조기 복귀는 사실상 확정되었다. 문자 그대로 ‘뜨거운 감자’였고, 당분간 식을 것 같지 않은 이 사건의 전말을 다시 한번 짚어보자.

윤이나의 ‘오구 플레이’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에 일어났다. 당시 그는 자신의 공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이 사실을 대회 종료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같은 해 7월에야 KGA에 자진 신고했다. 오구 플레이 사실을 안 즉시 자진신고를 했다면 2벌타나 해당 대회의 실격 정도로 마무리되었겠지만, 한 달이나 늦게 신고한 전대미문의 사건인 만큼 여파도 컸다. 2022년 8월 KGA는 윤이나에게 출전 정지 3년, 9월에는 KLPGA도 역시 출전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이후 KGA가 먼저 징계 경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9월, KGA는 윤이나 선수에 대한 출전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할 것을 의결했다. 당시 협회는 윤이나가 징계 결정에 순응했다는 점. 징계 후 50여 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다는 점. 5,000여 건 이상의 구제 호소 탄원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윤이나 징계 감면에 대한 비난 여론

 

KGA가 윤이나에 대한 징계 경감을 결정하자 KLPGA도 징계 감경 카드를 매만졌다. 하지만 징계 감경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무엇보다 반발 여론이 컸기 때문이다.

KGA의 징계 감면 발표 직후부터 비난 여론은 빗발쳤고, KLPGA도 징계 감면을 고려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의 비난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KGA가 징계 감경 조치를 한 후 KLPGA의 선수 70여 명을 대상으로 비공식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원이 윤이나의 투어 복귀를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팬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윤이나의 복귀에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음을 짐작게 한다.

 

KLPGA의 고민과 논란

 

KLPGA도 징계 감경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윤이나의 징계 감면 건을 심의했고, 이후 징계 기간을 절반으로 감면하는 안을 KLPGA 이사회에 추천했다. 본래 이 안건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당시에는 결론을 내지 못했고, 결국 공은 올해로 넘어온 끝에 윤이나의 징계 감면이 결정되었다. 올해에도 조직 내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투표로 징계 감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LPGA가 반대 여론에도 윤이나의 징계를 경감한 건 결국 윤이나의 조기 복귀를 찬성하는 여론에 더 귀를 기울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징계 감경을 결정한 KLPGA가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도 고려했다”라고 언급한 게 이를 대변한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에 따르면 아직 윤이나의 복귀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선수의 경기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윤이나의 징계 경감 논란은 아마 KLPGA, 나아가 한국 골프에서 손에 꼽을 만한 ‘징계 논란’일 것이다. 윤이나가 저지른 오구 플레이 후 늑장 신고는 프로 무대에서는 유래를 찾기 어려운 행위였고, 그 자체로 큰 논란이 되었으며 중징계 처분은 당연했다. 그런데 징계 기간을 다 채우는 대신 징계 감면이 수면에 오르며 논란은 다시 한번 불붙었고, 결국 징계 감면이 확정되며 논란의 장기화는 불가피해졌다.

물론 프로의 징계 감면은 골프, 나아가 프로 스포츠 전반에 걸쳐 흔한 일이다. 문제는 윤이나가 저지른 행위는 어떻게 봐도 중징계가 마땅한 행위였다는 것. 그리고 징계 감면의 명분도 모두가 동의하긴 어려웠다는 점에서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J 김상현 이미지 KLPG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obstone 2024-01-13 12:30:11
PGA나 영국에서는 영구퇴출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자수하기전에 우승한 상금은 몰수해야 함

골퍼 2024-01-13 07:37:17
저런 비리 플레이어 감경해주는 사유가 뭐냐?
Klpga썩을데로 썩었다고 티비에 다큐로 나오던데
3년도 사실 부정행위 저지른것에 비함 모자르지 5 년이상은 못나오게 해야함

klpga 2024-01-12 23:55:00
klpga도 kpga 꼴 나봐야 정신차리지.... 관심이 있을 수록 더 엄격해야지...... 코로나 펜데믹 이후 골프업계가 한몫 챙기기려고 과도한 요금인상으로 젊은아마추어들은 점점 골프를 뜨고 있는 상황인데....

클러치펏 2024-01-12 07:00:22
앞으로 규칙과 룰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 협회야

클러치펏 2024-01-12 06:56:20
협회를 갈아 엎어야한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