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초고령화 사회와 골프
피할 수 없는 초고령화 사회와 골프
  • 나도혜
  • 승인 2024.0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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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업계의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40~50대 골퍼들이 은퇴후 노년층이 되는 시점에 골프장 업계의 위기가 커질 수 있다. 이는 공급자 우위 시장 속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영업을 했던 골프장업계를 고민스럽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초고령화

 

최근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초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이다. 이미 2022년 기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비율은 17.5%로 집계되고 있고 2025년이 되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시기가 되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비율은 계속 높아져 2050년에는 노인 인구의 비율이 40%를 넘어선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초고령화 속도는 이미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선진국들과 비교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초까지 베이비붐 시대 속에서 태어난 이들이 이제 차례차례 은퇴할 시점이 되면서 초고령화의 그래프가 빠르게 치솟았다. 

이런 초고령화는 경제 생산 인구 감소와 함께 막대한 복지비용 등 사회지출을 크게 늘리고 국가의 성장 동력을 잃게 하고 있다. 또한, 한층 커진 복지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청년 세대와 노년 세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사회불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농어촌 지역에서는 초고령화가 현실이 됐고 그에 따른 문제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초고령화는 최근 심화되는 출생률 저하가 겹치며 우리나라를 인구 소멸 국가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의 문제

 

초고령화 사회는 사회 각 분야에 변화를 불가피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민간 기업들에게는 경영 전략 수립을 고민하게 할 수 있다. 인구 구성이 급격히 변화하는 데 따라 마케팅, 판매, 서비스 등 각 분야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과의 대면 접촉이 많고 그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는 종목들은 향후 초고령화를 크게 체감할 수 있다. 골프도 그중 한 종목이다. 골프는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의 소비가 수익과 직결된다. 향후 인구 감소시대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초고령화가 급속히 진행은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선, 초고령화 사회는 전반적인 소비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물론, 향후 초고령화 인구에 포함될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가 주택 등 경제적 여건이 이전 노년층보다 나은 편이라 하지만, 현금 및 유동자산까지 풍족한 이들은 얼마 안 된다.

국민연금의 고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 노년의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한 부양 책임을 오랜 기간 짊어져야 할 수도 있다. 자체적인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한 노년층의 증가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진 사회 전반의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필수적 지출 외에 부가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관련 산업의 위축은 불가피하고 골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와 골프

 

 

골프를 즐기기 위해 일정 경제력이 필요한 현실을 고려하면 현재 골프장 방문객의 주류를 이루는 40대와 50대 골퍼들의 향후 골프장 이용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 이에 골프장 업계는 최근 신규 골프 인구 증가의 중심인 20, 30대 청년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절대 인구 감소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계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즉, 골프장 업계의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40~50대 골퍼들이 은퇴 후 노년층이 되는 시점에 골프장 업계의 위기가 커질 수 있다. 이는 공급자 우위 시장 속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영업을 했던 골프장업계를 고민스럽게 할 수 있다.

최근 골프장은 대중제 골프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지속적인 고객 유입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는 구조다. 프리미엄 골프장으로의 전환은 수요층의 한정적이고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골프장 업계로서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는 대응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의 차별화와 다양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다. 몇몇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이 있지만, 골프장의 운영 시스템은 골프장별로 큰 차이가 없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고령사회에서 살아남기

 

하지만 이제는 늘어가는 노년 인구에 기호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골프장만의 차별성을 가져야 할 시점이 됐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하거나 골프장에 재미 요소를 더하는 방법도 있다. 각종 이벤트나 행사 유치를 통해 골프장의 활용을 더 다양화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노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파크골프장을 골프장에서 함께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가격 부담을 크게 줄인 코스 개발도 필요하다. 천편일률적인 18홀 골프장이 아닌 코스 길이를 줄인 9홀 골프장을 함께 운영할 수도 있다. 난이도를 대폭 조정하는 코스를 운영할 수도 있다. 골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는 건 앞으로 골프장 운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골프장 운영의 다양화는 도시 골프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다. 저렴하고 부담이 덜한 골프장은 골프를 생활체육으로써 발전시킬 수도 있다. 골프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노년층도 쉽게 즐길 수 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규제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노년층 인구를 위한 특화된 골프장은 그 자체로 노인 돌봄, 복지 증진이라는 더 나아가 건강 증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게 할 수 있다. 도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쉽게 골프를 즐기는 장면이 결코 꿈이 아니다. 

선진국들이 생활체육을 장려하고 각종 체육시설을 늘리는 데는 복지의 측면도 있지만, 건강 관리를 생활화해 결과적으로 의료 비용 지출 감소를 추구하는 목적도 있다. 도시 골프장이 그 기능을 담당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의 느낌도 있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대응과 선제적 조치는 산업의 지속성 유지에 필수적이다. 초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골프계가 다가올 미래에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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