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파크골프 운영 분쟁
이어지는 파크골프 운영 분쟁
  • 김상현
  • 승인 2023.12.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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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이해 당사자도 많아졌다. 최근 파크골프계에서 발생한 각종 운영 관련 분쟁들을 살펴보고 해결법을 고민해보자.

 

분쟁의 시작

 

어떤 단체든, 혹은 조직이든 규모가 작을 때는 큰 문제 없이 굴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어떤 단체나 조직이든 문제, 특히 내부에서 비롯된 문제를 겪게 된다. 단체나 조직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내부 구성원도 늘고, 이해당사자도 늘어나며, 기대치도 높아지는데 아무런 분쟁이나 문제없이 넘어가기는 어렵다.

그 중에서도 ‘단체나 조직을 누가, 또 어떻게 운영하느냐’는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흔한 분쟁 사유 중 하나다. 단체나 조직의 규모가 작다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도 큰 문제가 없고, 꼭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감사나 감시, 견제 등을 받을 필요도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체나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가를 가지고 분쟁이 일어나는 일도 잦고, 조직이나 운영에 대한 감사나 감시, 견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결국, 조직의 역량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져 국가나 지자체 등이 개입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이는 최근 파크골프계에서 적잖이 보이는 모습들이다. 파크골프가 소수만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였을 땐 운영 문제가 딱히 없거나, 있어도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파크골프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활스포츠 중 하나가 되었고, 그만큼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이해 당사자도 많아졌다. 그렇다 보니 시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분쟁도 늘고, 이러한 문제들이 외부로 드러나는 일도 많아졌다. 

업계를 막론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으레 겪는 성장통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성장통을 내버려 두는 건 바람직한 대응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파크골프계에서 발생한 각종 운영 관련 분쟁들을 살펴보자.

 

대구 달성군 파크골프장 분쟁

 

최근 한 지역 언론은 대구 달성군의 한 파크골프장에서 일어난 분쟁을 보도했다. 대구 달성군은 지역 내 파크골프장의 관리 및 운영권을 달성군시설관리공단에 위탁했고, 지금까지는 임의단체인 파크골프협회에서 운영을 전담했다. 이후 파크골프장의 이용객이 늘며 협회에서 운영을 전담하는 데 불만이 생겼고, 결국 달성군의회에서 운영권을 다시 달성군 측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조치를 ‘대구시 달성군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로 정하여 단단히 못을 박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로써 지역 파크골프장을 달성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구미시 파크골프장 분쟁

 

비슷한 시기 구미시에서도 파크골프장 운영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다. 달성군에서는 누가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느냐를 둘러싼 잡음이 있었다면, 구미시에서는 파크골프장 운영 중단 문제로 잡음이 있었다. 문제가 된 고아파크골프장은 2015년 개장하여 최근까지 운영했으며, 특히 2021년부터 구미시가 인원과 물자, 구장관리 등을 지원하였다. 하지만 작년 11월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고아파크골프장이 하천 등을 불법 점용한 시설이라 판단하고, 구미시를 상대로 시설물 등을 철거하고 원상 복구를 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고아파크골프클럽의 컨테이너와 홀 등 시설물을 철거되었고, 10월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에 고아파크골프장을 이용하던 고아파크골프클럽 회원들의 불만이 크다. 클럽 회원들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을 초청해 골프장 재개장 등을 요구하며 간담회를 했고, 

이 간담회에서 회원들과 주민이 골프장 영업 중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또 재개장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허 전 비서관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이 2002년 설립됐고, 구미시 파크골프장이 2015년 개설된 점을 고려하면 그 사이 환경청은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환경 보존과 노인복지는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절대적 가치”라고 발언하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공존의 방법을 찾겠다” 라고 말했다.

 

포항 파크골프장 분쟁

 

작년 10월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곡강파크골프장의 사용과 운영을 둘러싸고 포항시설관리공단과 기존 클럽 회원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곡강파크골프장은 2019년 포항시에서 조성하였고, 이후 이용자단체(클럽)에 관리를 위탁하여 운영했다. 하지만 해당 클럽들이 자기 회원에게만 이용권을 주고 시민의 이용은 제한한다는 민원 등이 생기자 결국 포항시가 나서 관리 주체를 포항시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하였다. 시설공단은 클럽 회원들 위주로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특혜로 보았고, 이에 추첨을 통해 1년 정기이용권을 배정 선정을 하는 등 운영 방식을 바꾸었다. 

이에 기존 회원들이 추첨에 탈락해도, 종전 이용자 모두에게 1년 이용정기권 우선 배정을 요구하며 분쟁이 일어났다. 이러한 클럽 회원들의 움직임을 ‘특혜 요구’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포항의 파크골프장 시설 부족, 여러 시설에 이중으로 회원으로 등록해도 별문제가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 등을 이유로 공단과 지자체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또한, 곡강파크골프장은 올해에도 점심시간(12~1시) 골프장 이용을 제한하면서 이용객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문제의 해법

 

이처럼 파크골프장 운영을 둘러싼 분쟁이 종종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크골프라는 종목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의 성장세는 눈부신데, 이를 관리하고 보완할 시스템이 그에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분명하다. 이제 파크골프는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시스템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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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2023-12-29 11:49:53
계룡시 무료로 개방해야하는 파크골프이용료를 동호회에서 접수하고나서 회비를받고 이용할수있게합니다
나라나에서 무료로쓸수있게 개방했는데 왜동호회에서 이런 일이
동호회 가입안하면 이용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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