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콘텐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계방송 혁신
골프의 콘텐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계방송 혁신
  • 김태연
  • 승인 2023.11.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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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중계방송의 혁신은 골프를 보다 가치있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골프계와 골프 방송국들의 보다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계방송의 기원

 

스포츠에서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계방송은 매우 보편적이고 중요한 미디어 콘텐츠 중 하나다. 스포츠 중계방송은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군사용에서 민간으로 보급된 라디오 그리고 라디오를 매개로 하는 방송이 대중화되면서 시작됐다. 

라디오를 통한 스포츠 중계방송은 192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됐고 미국 인기 스포츠인 야구 중계가 활성화되면서 보다 대중화됐다. 우리나라 역시 그와 비슷한 시기 라디오가 보급되고 라디오를 통한 스포츠 중계가 시작됐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6년 경성방송국이 생기고 라디오 방송을 송출한 데 이어 1927년 전 조선 야구선수권 대회 중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스포츠 중계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는 라디오가 매우 고가 사치품이었고 이에 따라 보급에도 제한이 있었다. 이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라디오가 있는 집에 모여 라디오를 듣는 모습이 중요한 시대상이었다. 

 

다양화된 스포츠중계 채널

 

이렇게 시작한 스포츠 중계는 텔레비전의 개발과 보급과 함께 현재 우리가 즐기는 스포츠 중계의 형태를 보이게 된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생중계가 가능해졌다. 인공위성을 통해 전세계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스포츠 중계 채널도 매우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지상파 텔레비전이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지만, 최근에는 전문 스포츠채널이 국내외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포털이나 SNS 등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이런 다양화의 흐름속에 스포츠 중계는 오랜 기간 유지됐던 보편성도 점점 멀어지고 있기도 하다. 특정한 종목과 인기 프로리그 중 일부는 별도 채널 시청료를 지불해야 시청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의 전문 케이블 방송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 역시 인기 있는 프로리그의 영국 프리미어 축구 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서는 별도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해당 프로리그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반대로 스포츠 콘텐츠 가지의 불균형을 심회시키고 있다. 인기 스포츠 종목에만 시청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그 외 스포츠를 더욱 더 대중들과 멀어지고 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에서 소외되는 종목은 그만큼 대중들과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골프 중계방송의 영향력

 

이 상황은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는 이전보다 대중화되고 골프 인구가 늘어났다. 그 저변에는 골프 중계방송이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대중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던 박세리의 미국 LPGA 활약은 현지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중계방송이 있어 더 알려질 수 있었다. 그 속에서 대중들을 골프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이후 골프는 골프를 전문으로 하는 방송국이 다수 설립되고 다양한 골프 전문 채널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골프의 양적 성장을 상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골프 방송을 통해 골프와 관련한 여러 정보와 실시간 동향을 볼 수 있다. 또한, 국. 내외 여러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수준 높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골프경기 중계 방송은 실시간으로 상황이 변화하고 극적인 장면이 만들어지는 인기 구기 종목들과 비교하며 매우 정적인 느낌이다. 골프 중계방송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중계방송의 형식이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한 장면이지만, 자칫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아직 골프에 대한 이해가 덜한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한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중계기법의 발전이 필요한 이유

 

실제 골프는 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반 나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중계방송 역시 그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최근 골프 경기의 스피드업을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 시간의 획기적 단축이나 역동성을 가지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골프 마니아 들에게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 긴 시간 골프 중계를 보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 점을 보완할 중계기법의 도입과 발전이 필요한 이유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는 스포츠 중계에서 첨단 장비나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중요한 장면을 저속으로 보여주는 슬로비디오 구성은 기본이고 다양한 화면 구성과 공의 궤적이나 속도, 선수들의 활동량이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도 중계방송에 함께 한다. 그 장면들은 보다 입체적으로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골프 투어 중계방송에서도 이와 관련한 시도가 있다. AI 기술을 접목하거나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하는 등의 시도가 그것이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스포츠 중계를 고정된 텔레비전을 통하기 않고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계 등을 통해 시청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모바일 사용자들의 성향은 동적이고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선호한다. 모바일 상에서 다채로운 콘텐츠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지루함은 빠르게 화면을 전환시킬 수 있다. 즉, 다채널 시대 시청자들을 보다 오래 골프 중계방송에 머물게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관련 광고나 마케팅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콘텐츠의 제작이 실시간 소비가 아닌 지속적인 스트리밍 유도를 통한 가치 창출 역시 고려해여 한다는 점에서 골프 중계방송의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 

골프 경기가 다른 스포츠가 달리 탁 트인 자연과 함께 하는 경관속에서 이루어지고 중간중간 화면 구성을 달리할 시간이 자주 있다는 점은 중계방송의 콘텐츠를 보다 다채롭고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요건이기도 하다. 

이렇게 골프 중계방송의 혁신은 골프를 보다 가치있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골프계와 골프 방송국들의 보다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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