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견인했던 골프 예능의 미래는?
인기 견인했던 골프 예능의 미래는?
  • 나도혜
  • 승인 2023.1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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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매체에서 예능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골프 역시 예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골프 예능의 장점은 역동적인 영상을 구성할 수 있고 한편으로 예능에 필수적인 출연자들의 토크를 추가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예능 전성시대

 

예능의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방송사와 SNS 등 미디어 매체에서 예능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비중은 향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청자들이 접근하기 용이하고 다양한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능은 연령별, 성별의 차이가 없는 보편성이 있다.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가 비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는 가성비 콘텐츠의 장점이 있다. 또한, 콘텐츠의 재판매와 함께 최근 유행하는 짧은 영상으로의 편집과 유튜브 등 별도 매체를 통한 유통에도 유리함이 있다. 

이런 예능의 영역은 최근 스포츠로 확대하고 있다. 인기 스포츠인 야구, 축구는 물론이고 다양한 스포츠가 예능의 소재가 되고 있다. 그 속에서 과거 스포츠 스타들이 다수 예능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이력을 쌓고 있고 일부는 대중 스타로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골프 예능의 장점

 

골프 역시 예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팬데믹 기간 골프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그 관심이 골프 인구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골프 콘텐츠 역시 크게 증가했다. 과거에는 골프 스타들이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서긴 했지만, 실제 골프장이나 골프 경기가 예능의 무대가 되고 직접적인 소재가 되는 모습은 이제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골프 예능은 골프전문 채널을 넘어 스포츠 채널과 종편, 지상파까지 확대됐다. 유튜브 등 SNS에서도 골프 관련 영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콘텐츠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고 골프 콘텐츠만으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골프 예능의 장점은 역동적인 영상을 구성할 수 있고 한편으로 예능에 필수적인 출연자들의 토크를 추가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경기에만 집중하면 발생할 수 있는 지루함을 덜어낼 시간이 중간중간 만들 수 있고 골프 자체로도 여러 에피소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 숏폼을 제작하기도 용이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일정 골프 실력을 갖춘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 상당수가 골프 예능의 패널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골프 선수 중에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도 골프 예능을 통해 그 인지도를 더 넓히고 골프를 넘어선 연예인의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골프 예능은 골프의 대중성을 더해주고 골프를 보다 편하게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골프장의 멋진 풍경은 대리 여행의 기분도 느끼게 한다. 특히, 팬데믹 기간 골프 예능은 쉽게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리 만족의 효과도 줬다. 

 

기세 꺾인 골프 예능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골프 예능이었지만, 최근 그 기세가 점점 꺽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방송사에서 골프 예능의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었던 골프지만, 최근에는 그 양이 줄었다. 방송 프로그램 평가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시청률과 화제성도 점점 줄어들어 가고 있다. 야구와 축구 예능이 꾸준히 대중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스포츠 예능의 비중이 점점 줄어 들어가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예능의 영역이 다시 확대됐기 때문이다.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여행 관련 예능이 크게 증가했고 억눌렸던 여행수요의 폭발과 함께 대중들이 관심이 다시 여행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여행 관련 콘텐츠가 과하다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과열 조짐을 보였던 여행 콘텐츠는 과거 수준을 넘어 더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여행 콘텐츠는 여행 명소를 찾거나 지역의 먹거리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콘셉트와 테마를 정하는 여행을 하는 등 보다 세분화되고 특색을 더하고 있다. 새로운 형식과 구성의 여행 콘텐츠는 시청자들과 매스컴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방송국들은 과거에는 애써 외면하거나 과소 평가했던 유튜브 제작 형식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아예 인기 유튜버들과 인플루언서들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이에 인기 유튜버들은 점점 여행 콘텐츠의 주류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예능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시청자 층의 분화는 스포츠 예능에 위협이 되고 있다. 골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골프 예능은 그 컨셉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 여기에 출연자들의 구성도 한정적이다. 우선, 일정 골프 실력이 필요하고 그들과 함께할 골프 선수들도 한정적이다. 골프 투어가 진행되는 시즌 중 골프 선수들의 출연에도 제약이 있다. 

골프 예능의 구성은 한층 인기가 있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는 식상함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한결같은 출연진에 비슷한 컨셉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청자들과 콘텐츠 수요자들의 마음을 계속 붙잡아 두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해 여행기를 겸하는 골프 콘텐츠에 더해 해외 골프 투어 등 새로운 시도를 더하고 있기도 하지만, 흐름을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다. 

반면에 축구와 야구 예능은 그 기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꾸준함을 바탕으로 예능에서의 입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축구와 야구의 넓은 팬 저변과 이에 근거한 보편성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골프가 분명 대중화되고 종목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기존 인기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의 인기 감소는 불가피할 일일 수도 있다. 

 

내림세 극복 위한 과제

 

예능은 대중들의 수요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송 분야다. 그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이나 유행에 따라 관련 예능 콘텐츠가 빠르게 만들어지지만,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냉정한 방송계의 속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주춤하는 골프 예능의 최근 흐름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골프 인기가 정점에서 서서히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중들의 관심에서 골프가 멀어진다는 점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실망하기만 할 수는 없다. 스포츠는 그 종목 자체의 매력으로 지속성을 가지는 게 우선이다. 예능은 그것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어야 하고 예능에 골프가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예능에 기대기보다는 골프 자체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골프 투어를 주관하는 단체들이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골프 투어 그 자체가 상표가 되고 수익을 창출하는 PGA 등의 모습을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니다. 예능에 골프가 소개되는 것에 감사하고 그 인기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골프 자체의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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