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올림픽 편입 가능성과 스크린 골프
E스포츠의 올림픽 편입 가능성과 스크린 골프
  • 김태연
  • 승인 2023.1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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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롤(LOL)과 같은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종목 편입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버추얼 스포츠 형태의 E스포츠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런 흐름은 스크린골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늘어난 E스포츠에 대한 관심

 

얼마 전 종료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전 종합 스포츠 이벤트에서 볼 수 없었던 종목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메달을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종목인 브레이킹이 눈길을 끌었고 오락이나 게임으로 치부되던 다양한 E스포츠 종목도 있었다. 

그 중 LOL(롤)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고 그 대회가 성행하는 탓에 큰 관심을 얻었다. 그 롤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이는 예전에는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의 놀이, 서브 컬쳐의 한 부분으로 평가 절하됐던 게임이 이제는 어엿한 스포츠의 한 분야가 됐음을 의미하는 일로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한층 더 늘어나고 있다. 

또 한 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넓은 저변과 인구를 근거로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종목 편입 가능성을 말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올림픽이 점점 젊은 층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 영역이 아닌 레저 영역에 있었던 스포츠 클라이밍과 스케이트보드 등을 올림픽 종목으로 편입한 IOC이기도 하다. 젊은 층들이 많이 즐기는 E스포츠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IOC의 버추얼 스포츠에 대한 관심

 

하지만 아직 IOC는 롤과 같은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종목 편입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대신 버추얼 스포츠 형태의 E스포츠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가상을 뜻하는 버추얼(virtial)과 스포츠를 결합한 버추얼 스포츠는 자리에 않아서 선수가 경기를 진행하는 E스포츠와 달리 센서가 부착된 옷을 입고 가상의 공간에서 경기를 하는 형태의 E스포츠다. 

이와 관련해 IOC는 버추얼 스포츠 이벤트를 이미 개최하기도 했다. 버추얼 스포츠에는 야구, 양궁, 테니스, 사이클, 모터스포츠 등이 포함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격투기 종목인 태권도도 이에 포함됐다. IOC는 기존 스포츠를 변형한 형태의 E스포츠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 반응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는 포함될 수 없지만, 차기 올림픽에서 시범경기 형태로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도 있다. 

이런 흐름은 스크린골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크린골프야 말고 가상의 공간에서 실감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버추얼 스포츠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와 스크린골프

 

스크린골프는 그 시작이 골프의 보완재였지만, 이제는 당당한 골프의 한 장르로 자리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한국 골프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어디서든 초고속 인터넷이 연결되는 앞선 IT 인프라와 빠른 기술 발전이 결합한 스크린골프는 화면의 실감도와 그에 따른 재미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인구도 크게 늘었다. 

이에 일상 곳곳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쉽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기후의 영향도 없는 실내 골프는 분명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장은 골프를 대신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크린골프장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고급화를 통해 차별화로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스크린골프장에 대한 선택지가 늘어났다. 

이런 스크린골프의 발전은 관련 기업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스크린골프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일부는 주류 문화의 일부분이 된 상황에서 스크린골프는 K 문화의 하나로 자리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해외 곳곳에 한국 기업의 스크린골프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스크린골프의 이런 모습은 과거 E스포츠 발전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과 매우 흡사하다. 마니아들의 게임이었던 E스포츠는 전국적으로 보급된 PC방을 거점으로 점점 대중성을 확보했고 다수의 프로 리그로 발전했다. 한국의 E스포츠 열기는 이후 세계로 확산했고 한국은 E스포츠의 성지가 됐다. 지금은 중국을 포함해 다수의 아시아 국가, 유럽과 북미 등에서 E스포츠가 보편화했지만, 한국의 위상은 여전히 강하다. 

 

새로운 가치 창출 가능성

 

스크린골프 역시 한국적 골프 문화이고 여러 장점이 있다.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되고 그에 따른 이상 기후가 점점 심화되는 상황에서 스크린골프는 커지는 야외 스포츠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골프장 건설과 운영에 있어 많은 자원이 소요되고 환경 파괴적 요소가 함께 하는 현실에도 스크린골프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인류의 중요한 과제가 일정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이 점에서 스크린골프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골프가 아닌 E스포츠로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건 가치를 높이는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다. 이미 스크린골프는 버추얼 스포츠로서 그 형태를 잘 갖추고 있고 각종 인프라가 만들어져 있다. 기술 발전은 스크린골프를 더 실감나고 현실감 있게 할 수 있다. 

이 장점을 잘 살려낸다면 스크린골프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이미 골프가 전 세계적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크게 성업하고 있는 E스포츠의 시작은 분명 미약했다. 한때의 유행이라는 비판도 있었고 그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IOC가 추진하는 버추얼 스포츠와 관련한 정책은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비껴가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만큼 IOC를 포함한 주류 스포츠계에서도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 흥행에 도움이 되는 종목을 과감히 추가하는 추세에 E스포츠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스크린골프는 그 점에서 새로운 E스포츠 장르가 되기에 손색이 없고, 완성된 기술력도 있다. 그 저변이 더 확대된다면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한국이 원조인 새로운 E스포츠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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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3-12-02 05:04:01
어렵다고 봅니다. 어느 회사 기계로 할지 정하는 것부터 막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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