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사회 각 분야에서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이 열린다. 프로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프로야구는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함께 방송국과 각종 야구 관련 단체들이 주관하는 시상식이 줄을 잇는다. 그 외에 축구나 배구, 농구 등도 시즌 후 성대한 시상식이 있다.

과거에는 스포츠 관련 시상식이 해당 종목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잔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팬들과의 소통 수단이 되고 마케팅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선수들과 경기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면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11월 20일 열렸던 ‘2023 KLPGA 대상 시상식’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올해 시상식은 골프 전문 채널은 물론이고 포털과 이동통신 스포츠 채널 등에서 함께 생중계됐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골프팬들이 여러 제한 사항들 피해 다양한 경로로 시상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화제나 방송 연예 대상 시상식을 연상하게 하는 시상식 구성도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은 운동복 대신 멋진 드레스로 자신들의 멋을 마음껏 뽐냈다.

이예원 대상 등 3관왕, 임진희 다승왕

2023 시즌 KLPGA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대상은 이예원이 차지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도 함께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외에도 올 시즌 4승을 기록한 임진희는 다승왕, 김민별은 신인상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팬들이 뽑은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KLPGA 정규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한 정예 선수만 가입할 수 있는 K-10클럽에는 김소이, 서연정, 하민송이 이름을 올렸고, 정규투어에서 1승 이상을 거둔 선수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됐다. 아울러 드림투어 상금왕 문정민과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홍진주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골프의 공적 기능 실현이었다. ‘KLPGA와 SBS가 함께하는 메디힐 드림위드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투어 내내 진행한 자선기금 조성사업과 이벤트, 선수들의 기부금 등을 더해 보호종료 아동들에 대한 후원금 177,313,000원을 월드비전에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다.

보호종료 아동들은 보육원 등의 보호시설에서 일정 나이가 되어 자립해야 하는 이들로 아무 기반도 없이 사회에 나가야 하는 문제가 최근 크게 대두되기도 했다. KLPGA가 사회적 약자이자 소외된 이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돕는 행동을 했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골프에 대한 이미지 제고라는 측면도 있지만, 골프 팬들을 포함해 대중들에게 문제를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순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2023 KLPGA 대상 시상식은 천편일률적인 시상식 분위기를 탈피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실시간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또한, KLPGA의 위상을 확인하며 올 한해 성과를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GJ 글 김혜경 이미지 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