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가능성
파크골프의 가능성
  • 나도혜
  • 승인 2023.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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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는 장비의 단출함, 거리와 난이도에 있어 부담이 덜한 경기장, 경기장에 대한 우수한 접근성 등의 장점으로 노년층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파크골프는 골프의 대안 스포츠가 될 수 있을까?

 

골프의 대안 스포츠

 

골프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보는 것에서 벗어나 참여하려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과거 코로나 팬데믹 기간 거리두기에 최적화된 스포츠로 주목받았던 골프는 미디어 노출이 늘어나고 스타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팬데믹 이후에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골프 산업 자체로는 반가운 일이지만 그 한편에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골프장 이용자들의 해묵은 불만인 그린피 문제는 여전히 골프장 업계와 소비자들이 평행선을 달리는 현안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 이와 관련해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골프장 업계와 소비자들 모두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실내에서 즐기는 스크린골프장은 일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게 됐고, 기술 발전과 함께 화면 구성이 세련돼지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스크린골프장은 늘어나는 스크린골프장 만큼 가격 경쟁이 일어날 정도로 가성비 높은 골프의 대안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골프와 게이트볼은 혼합한 형태의 파크골프도 그 저변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파크골프는 영어 단어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를 말한다. 1980년대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파크골프는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경남 진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파크골프 수요의 증가

 

파크골프는 기존 골프장과 달리 도심 속 공원에서도 즐길 수 있고 하나의 클럽으로 즐길 수 있는 장비의 단출함, 거리와 난이도에 있어 부담이 덜한 경기장, 경기장에 대한 우수한 접근성 등의 장점으로 노년층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파크골프는 동호회 수가 600개가 넘고 그 회원들이 5만명이 넘어간다는 통계가 있다.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면서 노년층을 떠나 다양한 세대가 즐기는 골프의 새로운 장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수요는 지자체의 파크 골프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는 서울에서 한강 공원에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곳곳에서 들어선 파크골프장의 수는 16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파크골프장은 기존의 공원을 활용할 수 있어 공사비 등 건설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고 지자체 주민들의 여가 선용의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들에 있어서도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비교할 수 없게 낮은 이용료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간편한 장비와 산책을 겸할 수 있는 코스 난이도, 도시 공원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우수한 접근성은 기존 골프에서 볼 수 없었던 장점이다. 

이런 파크골프장의 증가는 일견 골프 인구의 유입을 막는다는 우려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골프 대중화라는 큰 틀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골프 입문자들에게서 가장 부담이 되는 비용 문제에서 파크골프는 진입 장벽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장 건설의 주체로 주로 나서는 지자체로서도 파크골프장은 건설비용 부담이 덜하고 기존 공원부지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골프와의 연계 가능성

 

파크골프장은 어쩌면 골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하고 입문 코스로서도 유용하다. 골프는 여전히 시작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많고 실제 골프장에 나가서 라운드를 한번 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한정된 경기장은 입문자에게는 그들 수준에 맞는 플레이를 할 환경이 잘 만들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에 골프 입문 초기에 흥미를 잃거나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중도에 골프를 포기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파크골프는 단계적으로 골프에 입문할 기회를 제공한다. 보통 4인 1조로 경기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로 경기를 하기에도 적당하다. 스크린골프가 골프의 대체재로서도 기능을 하고 골프에 대한 흥미를 더 이끄는 역할을 하듯이 파크골프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파크골프와 골프의 상호 연계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는 별도의 협회를 운영 중이고 독자성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가 개인적인 플레이 성향이 강한 반면 파크골프는 회원들의 결속력이 더 우수하다. 비슷한 듯 하지만, 운영 시스템은 다소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만든다면 골프의 저변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일반 골프장에서 파크골프장을 추가 설치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고 파크골프장 등과 연계해 회원들에게 골프 관련 레슨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이 밖에 골프라는 하나의 공감대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스포츠도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게 아닌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고 진화 발전하고 있다. 골프 역시 골프장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그 세계관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골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그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나, 게임 등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스크린골프는 또 다른 골프의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고, 골프 관련 게임도 골프의 영역 안에 포함될 수 있다. 골프 관련한 예능도 골프라는 중요한 세계 안에 포함된 영역으로 볼 수 있다. 파크골프는 더 나아가 또 다른 골프장으로 골프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파크골프의 확산은 골프 전체를 놓고 본다면 긍정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효과를 보다 생산적으로 바꾸는 건 골프업계의 과제다.

 

 

GJ 나도혜 이미지 대한파크골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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