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범 스크린골프리그(TGL), 골프계 새로운 트렌드 될까
내년 출범 스크린골프리그(TGL), 골프계 새로운 트렌드 될까
  • 김상현
  • 승인 2023.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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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정식 출범을 앞둔 스크린골프리그 TGL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업계 거물들이 주도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TGL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TGL의 탄생

 

지난 2022년 8월, 스크린골프리그(이하 TGL)가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만들어진 LIV 골프에 맞서기 위해 PGA 투어에 잔류한 상위 선수를 위한 ‘PGA 투어에 속한 새로운 리그’를 준비했다. 이를 위해 우즈와 매킬로이는 먼저 투모로스포츠(TMRW 스포츠)의 설립을 발표했고, 이어 TGL라는 신생 대회의 설립을 알렸다.

2022년 단체 설립 직후부터 TGL은 “2024년 1월부터 3명이 한 팀을 이뤄 가상 현실에서 경기하는 골프 리그 TGL을 출범할 예정”,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되며 1월부터 4월까지 6개 팀이 경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혔다. 즉 스크린골프대회이자, PGA와의 파트너십 하에 진행되는 대회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또 창립자인 우즈와 매킬로이 역시 대회에 참여할 것이라 밝혔다.

 

거침없는 행보

 

TGL이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업계의 반응은 뜨거웠고, TGL도 계속하여 이슈를 던지며 지속해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2022년 11월, TMRW 스포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포츠 올스타들이 자신들의 투자자로 동참했다고 알렸다. 당시 공개된 투자자들은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 웨일스 축구 간판스타 개러스 베일,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그리고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말 그대로 ‘올스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여기에 황금 시간대에 생중계될 것이라는 점 등도 함께 예고되며 TGL을 향한 관심은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

TGL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존 람(스페인), 아담 스콧(호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잰더 슈펠레(미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TGL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2월에는 예정대로 2024년에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착공식도 열렸다.

착공식에 참여한 우즈는 “기술은 이제 우리 스포츠의 일부다. 내가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고등학교, 대학교 때의 팀 경기에 참여해 오면서 느낀 팀 대항전의 흥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매킬로이도 “21세기에 골프를 도입하는 것이 흥미롭다”, “팬의 측면에서도 골프가 이전에 제공해온 방식과 전혀 다를 것”이라며 TGL이 미래지향적 스크린골프대회임을 다시 한번 공언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정보가 공개되며 TGL을 향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올해 8월 존 람이 언론에 “스크린 크기가 너비 18m, 높이 12m라고 들었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관심을 집중시켰다. 너비 18m, 높이 12m 어지간한 아이맥스 상영관 못지않은 크기다. 전대미문의 ‘아이맥스급 스크린 앞에서 우즈, 매킬로이, 람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스크린골프로 대결한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TGL을 향한 관심은 뜨거워졌다. 여기에 정규 시즌 동안 매주 월요일 15차례, 포스트 시즌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돼 기존 PGA와는 또 다른, 수익형 골프 리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TGL 대회 진행방식

 

최근에도 TGL은 꾸준히 이슈를 생산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국내 팬이 반길 뉴스가 나왔다. 한국의 김주형이 TGL에 출사표를 내민 것이다. 김주형은 토미 플릿우드, 셰인 로리 등과 함께 TGL의 새 멤버로 발표되었고, TGL은 “김주형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개성으로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줄 선수”라고 띄워 주었다. 이어 호주 교포 이민우 등도 합류하며, 총 24명의 출전 멤버가 확정되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TGL는 다음과 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실외 골프장이 아닌, 2,000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하는 실내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른다. 존 람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전대미문의 ‘아이맥스 스크린골프’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스크린골프지만, 필드 골프와 흡사한 부분도 있다. 숏게임과 퍼트는 경기장 내 실제로 구현한 벙커 3곳, 그린 3개에서 진행된다. 일반 골프대회보다 경기 시간은 짧다. 기존 대회가 4~5시간이 걸리지만, TGL은 2시간 정도만 걸릴 예정이다. 팬들은 물론, 이를 중계하는 미디어에도 더 친화적인 운영 방식이다.

또 144명의 선수가 나흘 동안 72홀을 스트로크플레이로 경쟁하는 일반 대회 방식이 아니라, 하루 동안 각 팀이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한 후 정규리그 15경기를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을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전 선수는 24명, 지금까지 발표된 팀은 총 5곳으로 LA, 보스턴, 뉴욕, 애틀랜타 등 미국 주요 대도시를 연고로 한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될 TGL을 향한 관심은 거의 최고조다. 심각한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초기 흥행몰이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물론 TGL이 반짝인기를 넘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TGL은 전 세계의 시청자를 오랫동안 사로잡는, 새로운 골프 리그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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