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그늘집 식음료값 폭리 여전
골프장 그늘집 식음료값 폭리 여전
  • 남길우
  • 승인 2013.09.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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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소비자모임(대표:서천범, 박강민)은 지난 4월 1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75개 골프장(18홀 이상 기준)을 대상으로 그늘집에서 판매되는 이온음료, 삶은 계란, 캔 커피, 캔 맥주 등 주요 4개의 식음료 가격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 국내 골프장 그늘집의 식음료가 시중보다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한 4개 제품의 합계 금액은 1만 4917원으로 시중마트 판매가격(4620원)보다 3.2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제공 / 한국골프소비자모임
 
‘헉! 삶은 계란이 하나가 3000원이라니!’실제 골프장에 가면 삶은 계란 하나가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시중 물가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계란 값이 그 정도라면 미루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누가 봐도 폭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국내 골프장들이 여전히 그늘집 식음료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조사 자료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한국골프소비자모임(대표 서천범·박강민)에서 발표한 「그늘집 식음료 가격 현황」자료에 따르면, 시중마트에 비해 캔 맥주는 최대 9.8배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고 이온음료, 삶은 계란, 캔 커피도 각각 최대 8.2배, 6.0배, 3.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한 골프장당 이용객수가 감소하면서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한 입장료 할인 등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식음료 값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한 4개 제품의 합계 금액은 14,917원으로 지난해 1월의 조사 시(15,125원)보다 1.4% 하락에 그쳤다. 각 제 품별 전국 골프장 평균 가격은 이온음료 4,043원으로 2012년 1월 조사 때보다 0.3% 올라갔지만 삶은 계란은 1,371원으로 2.5%, 캔 맥주는 4,861원으로 0.9%, 캔 커피는 4,642원으로 2.9%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온음료·캔 커피 8000원, 삶은 계란 3000원제품별로 보면, 이온음료를 가장 비싸게 파는 골프장은 경기도 안성에 있는 파인크리크CC로 시중마트(1,430원)보다 5.6배 높은 8,000원에 팔고 있다. 또 캔 커피를 시중마트(2,240원)보다 3.6배 비싼 8,000원에 팔고 있다. 특히 시중마트에서 500원에 살 수 있는 삶은 계란을 3,000원에 팔고 있는 골프장은 제이드팰리스, 블루버드, 임페리얼레이크CC 등이다. 캔 맥주를 시중마트(900원)보다 9.8배 비싼 8,800원에 팔고 있는 골프장은 아난티클럽서울CC 등이다.4개 품목의 합계 금액이 가장 비싼 골프장은 파인크리크CC로 23,000원에 달해 시중마트 판매가격(4,620원)보다 5배나 비쌌고, 이온음료와 캔 커피 가격은 각각 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파인크리크CC는 동양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인데, 골프 접대수요가 많아 가격에 무관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비싼 곳은 로얄포레CC(21,000원), 인천그랜드·비전힐스CC(20,500원), 힐드로사이·시그너스CC (20,000원)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식음료 값이 가장 저렴한 골프장은 4개 품목을 6,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충북 청원에 있는 실크리버CC이다. 이유는 자판기로 판매하기 때문에 이온음료(1,500원), 캔 맥주(3,000원), 캔 커피(1,000원)가 최저가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저렴한 곳은 대구·제주CC(9,000원), 제일·부산·광주CC(9,500원) 순이다.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체 평균(14,917원)보다 940원 비싼 15,857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충청권(15,769원), 강원권(15,724원)이 평균보다 각각 852원, 807원 높았다. 반면 제주권과 호남권은 전체 평균보다 각각 1,325원, 1,316원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월의 합계 금액에 비해 강원도는 7.9% 상승한 반면, 제주도는 4.0%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 식음료값 차이 없어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의 식음료 값을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온음료의 경우 회원제는 3,972원인데 반해 퍼블릭은 4,284원으로 오히려 312원 더 비쌌다.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퍼블릭 골프장의 주장이 무색한 대목이기도 하다.식음료 가격이 명시가 되어 있지 않는 골프장이 적지 않고 직원들조차도 가격표를 보고 확인할 정도다. 몇몇 골프장에서는 외부로 가격을 알리길 꺼려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골프장 직원들도 폭리를 취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골퍼들도 실제로 그늘집 식음료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고 이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골프소비자모임의 박인혁 사무국장은 “골프가 우리나라에 접대문화로 잘못 들어온 데다, 식음부문을 대형 업체에 외주를 주면서 식음료 가격이 턱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골프붐이 식으면서 골프수요가 접대수요는 감소하는 대신 개인수요가 늘면서 골퍼들의 가격저항이 커질 것”이라 말했다. 또 “골퍼들도 골프장에서 식음료 가격과 명세서를 꼭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골프장의 폭리를 근절시키도록 동참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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