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 증가와 해외 골프장 투자
해외 골프 증가와 해외 골프장 투자
  • 나도혜
  • 승인 2023.10.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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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해외 골프 수요가 늘어나던 시기는 해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대상이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연령과 성별이 다양해졌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그 대안은 해외 골프장에 대한 직접 투자가 될 수 있다.

 

해외 골프 여행 수요

 

해외 골프 여행객의 증가는 과거에도 골프에서는 중요한 흐름이었다. 한정된 골프장 인프라와 늘어나는 골프 인구는 라운드를 즐기기 위한 예약을 어렵게 했고 서비스에 비해 비싸게 느껴지는 그린피, 서비스에 대한 불만, 계절과 기후 변수 등 라운드의 제약 상황이 겹치면서 사람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 골프장은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비행기를 타고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국적인 환경에서 즐기는 골프의 매력은 해외 골프 여행을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와 다양한 서비스, 해외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해외 골프 여행의 수요는 해마다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골프 여행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귀한 외화를 골프 라운드를 위해 쓴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었고 해외 골프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보이는 각종 일탈과 추태도 부정적 여론을 불러왔다. 

그럼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던 해외 골프 여행은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하면서 큰 고비를 맞이했다.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해외 골프 여행은 불가능했다. 이는 국내 골프장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팬데믹이 가져온 국내 골프 수요의 증가

 

골프 소비자들의 시선은 다시 국내 골프장으로 향했다. 팬데믹의 영향을 덜 받는 야외 스포츠에 골프장 자체가 거리 두기가 가능한 구조라는 점은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팬데믹 기간 대부분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골프장 업계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신규 골프 인구의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골프장은 역대급 호황기를 누렸고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한 지금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골프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비싼 그린피와 다른 부대 비용에 대해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요즘은 소비자들이 기업에 대한 불만을 바로 SNS 등을 통해 표출하고 공유하는 세상이다. 골프장의 그린피 등의 문제는 인터넷 등에서 골프나 골프장을 검색하면 언제든 관련 기사와 글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많은 소비자는 골프장 업계가 공급자가 절대 유리한 시장환경 속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골프의 대중화를 말하면서 그린피 등 비용 부담 해소에 대해 소극적인 골프장 업계가 스스로 진입 장벽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생길 수 있다. 

이에 일부 골프 소비자들은 스크린골프를 새로운 대안으로 삼기도 하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넓은 그린에서의 경기를 완전히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엔데믹 이후 다시 대안으로 떠오른 해외 골프

 

이 시점에 다시 대안으로 떠오는 게 해외 골프 여행이다. 코로나의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여행자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비례해 해외 골프 여행자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편승해 많은 여행사가 관련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예약 시스템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골프장을 예약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자유여행 형식의 골프 해외여행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싼 그린피에 예약조차 하기 힘든 국내 골프장 환경에서 벗어나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서비스가 더해진 해외 골프 여행에 적극적이다. 해외 골프 여행에 대한 인식도 해외여행의 한 부분으로 달라지고 있고 과거 중년 이상 남성들의 전유물인 해외 골프 여행에서 젊은 층의 비중이 늘어나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늘어나면서 여행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그에 따라 해외 골프 여행하면 따라붙었던 부정적 이미지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해외 골프 여행의 범위도 늘었다. 과거에는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국한되어 있던 해외 골프 여행은 이제 동남아시아 국가 전반으로 늘었고 엔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골프장을 향하는 골프 소비자들도 늘었다. 

늘어난 한국골프 여행객들의 수요는 한국인들이 많은 찾는 해외 골프장에서 한국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현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해외 골프 여행을 어렵게 하는 언어 문제와 식사 등의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시키고 있다. 이에 해외 골프 여행은 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은 국내 골프장 업계에는 분명 타격이 될 수 있다. 해외 골프 여행객들은 골프를 위해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구매력이 큰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 골프장으로만 눈길을 돌린다면 골프장들은 장기적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그린피와 부대 비용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골프장 업계로서는 지금의 높은 수익성이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고객층의 지속적인 해외 유출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서비스 강화 등의 소극적 대응으로 이런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과거 해외 골프수요가 늘어나던 시기는 해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대상이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연령과 성별이 다양해졌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해외 골프 여행의 매력을 느낀 이들을 다시 국내 골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어렵다는 의미다.

 

대안으로 떠오른 해외 골프장 투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그 대안은 해외 골프장에 대한 직접 투자가 될 수 있다. 이미 해외 골프장에 대한 국내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해외 골프 여행객들의 마음을 잡는 게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골프장은 사계절 운영이 가능하고 여행 패키지를 통해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골프장은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복잡한 과정과 준수해야 할 법규가 많은 것과 비교해 해외의 경우 

기존 골프장을 인수할 수 있다. 신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투자 금액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해외 골프장에 대한 투자는 골프장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 골프 여행객 외에 현지인들을 지속 유치해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다른 각종 환경 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 관계 정립과 파트너십 유지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국내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해외 투자는 리스크가 있다. 

그럼에도 해외 골프장에 대한 투자는 골프장 업계에는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내 골프장 인프라 확충에 한계가 있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골프 소비자들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으로 해외에서 보다 많은 한국인 골프장을 만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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