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 출전 허용,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기대하는 결과 나올까?
프로선수 출전 허용,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기대하는 결과 나올까?
  • 강태성
  • 승인 2023.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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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2023년 중요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애초 2022년 열리기로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변수가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메달 순위에서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 종목별 고른 활약이 필수적이다. 이 중 구기 종목에서의 메달은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어 그 가치가 크다.

 

강력한 라인업, 금메달 기대 높여

 

골프도 한국이 기대하는 구기 종목 중 하나다. 골프는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아시안게임 구기 종목으로 확고히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 골프는 꾸준히 메달을 수확해왔다.

하지만 한국 골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에서 박결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6년과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던 한국이었음을 고려하면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노 골드의 결과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골프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프로선수의 참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의 메달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에 미국 PGA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대표팀에 포함됐다. 여기에 국내 선발전을 거쳐 선발된 조우영과 장유빈 두 아마선수가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중 임성재와 김시우는 세계 랭킹이나 올 시즌 투어 활약을 고려하면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부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아시안게임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오른 임성재와 김시우의 가세는 단체전과 개인전 동반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생긴다.

 

병역혜택에 대한 부정적 시각 존재

 

물론, 이와 관련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아직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이들에게 병역혜택을 받을 수있는 기회다. 참고로 우리나라 병역법상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입상하면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두 선수는 모두 20대 선수들이고 최고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선수 커리어 유지에 부담을 덜 수 있고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들의 아시안게임 결과는 한국 남자 골프가 보다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PGA 투어 일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까지 참가할 정도로 아시안게임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프로골프 선수에게 투어 참가는 매우 중요하고 특히, 미국 PGA 투어는 랭킹 관리와 함께 상금이나 금전적 이익이 크다. 아시안게임 참가가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으로 참가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병역 혜택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단적으로 프로선수의 참가가 허용됐지만, 여자 프로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고사하며 아마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됐다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지만 어느 스포츠든 남자 선수들의 병역의무는 중요한 이슈다.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인기 스포츠인 야구나 축구 역시 다수 선수들이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금메달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야구나 축구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생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있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고 그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볼일은 아니다.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적응이 승부 관건

 

오히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임성재와 김시우가 나서는 남자 골프가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다. 커리어만 놓고 본다면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골프 경기는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고 경기장을 포함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적응이 승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장은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코스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 적응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실력 외에 다른 요소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경계할 부분이다. 아시아의 전통적 골프 강국인 일본은 물론이고 홈 경기장의 이점이 있는 중국도 무시할 수 없다. 프로골프 투어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임성재와 김시우의 컨디션 유지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결국 총 4라운드로 열리는 대회에서 1라운드에서 빠른 코스 적응을 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도 임성재와 김시우가 경험이 풍부하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남자부와 달리 재능있는 10대 아마 선수들인 김민솔, 임지유, 유현조로 구성된 여자부는 조금 더 힘든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아시안게임 개최국 중국의 텃세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미국 LPG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참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세계 여자골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강세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여자 골프 대표팀 선수들로서는 낯선 환경에 주눅들지 말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프로선수들의 참가로 아시안게임 골프는 이전 대회가 달리 관심이 가는 구기 종목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국가대항전 형식의 단체전이 있다는 점은 골프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이런 흥미와 반가움 속에 우리나라 선수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기쁨을 더 배가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골프 팬들에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는 놓칠 수 없는 대회라 할 수 있다.

 

 

GJ 강태성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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