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엇갈리는 골프업계 희비
기후 위기 시대 엇갈리는 골프업계 희비
  • 나도혜
  • 승인 2023.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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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역시 지구 온난화의 명제를 무시할 수 없다. 야외 스포츠인 골프의 경우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절대 반갑지 않지만, 실내에서 즐기는 스크린골프의 경우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공통 관심사 기후 위기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사 중 하나는 기후 위기다.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급속히 상승하면서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는 각종 기상 이변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불러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은 지구 온난화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각국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탄소 배출억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산업화를 이룬 선진국과 그 과정에 있는 개발도상국, 각 산업과 그 안의 기업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탄소 배출 억제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탄소 중립이라는 새로운 가치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고 탄소 배출 억제가 무역 장벽으로 서서히 부상하는 요즘이다. 이제 탄소 중립은 지구환경 보존의 문제를 넘어 기업들에는 수익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탄소 중립의 실현

 

전 세계적으로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그와 관련한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선진국의 대기업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생산물만을 납품할 것으로 요구하기 시작했고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빠르게 전기차로 대체되고 있다. 

각 산업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점점 선진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탄소 중립을 실현은 산업계 전반에 이제 미래와 과제가 아는 현재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이상기후와 골프장

 

기후 위기에 따른 각 산업의 빠른 변화에 거리가 있어 보이는 골프 역시 지구 온난화의 명제를 무시할 수 없다. 야외 스포츠인 골프의 경우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결코 반갑지 않다. 

사계절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 골프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통상 3달 정도는 한파와 눈으로 골프장 환경이 라운드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여기에 여름철 오랜 장마나 집중호우, 잦은 태풍, 가뭄 등의 자연재해는 골프장 영업에 또 다른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들의 그린피가 골프장의 주 수입원임을 고려하면 이상기후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일수가 줄어든다는 건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다. 

한편으로는 골프장 입지에서 그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이미 제주도를 포함해 남부지방은 아열대 기후군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각종 농작물의 생육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기후 영향을 받는 작물들의 재배 지역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골프장 장소 선정에 있어서도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북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하지만 골프장 업계의 전체적인 상황은 지구 온난화, 기후 위기가 상당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기존 골프 관련 시설 중에 실내 시설의 비중을 더 늘리거나 그 용도를 다양화하는 등의 시도가 불가피해 보인다. 

 

친환경 골프장의 필요성

 

또한, 기상 이변이 증가는 골프장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안전과 관련한 시설 투자는 필수적인 일이 되고 있다. 

이에 마케팅의 방향에 있어 골프장의 친환경성을 보다 강조하고 그에 맞는 투자 등을 할 필요가 있다. 점점 환경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에 역행하는 기업과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쌓일 수 있고, 이는 매출과 직결될 수 있다. 골프장은 현재까지도 환경을 파괴하는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친환경 골프장이 늘어나고 공공성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지만, 큰 흐름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가치 소비성향이 커지는 시점에 골프장 업계도 이를 외면할 수 없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태양열 발전 설비 설치나 쓰레기 배추 억제를 위한 노력, 선순환 구조의 골프장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설관리에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이는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않은 골프장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칫, 골프장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스크린골프의 가능성

 

반대로 실내에서 즐기는 스크린골프업계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의 수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그 인구를 골프장들이 모두 수용할 수 없다. 늘어난 골프 인구들은 스크린골프나 실내 골프연습장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스크린골프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걸어서 가볍게 골프 경기를 즐길 수 있고 그 시간대도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가능하다. 최근 스크린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 이용요금도 인하됐다. 이는 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스크린골프장의 서비스도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다양해지고 있다. 첨단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스크린골프 화면의 실감도가 더해지고 각 스크린골프장을 네트워크화한 새로운 서비스도 가능해 마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골프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스크린골프장은 시장 규모의 확대에 비해 출혈 경쟁을 걱정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스크린골프 사업에 대기업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그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는 현실에서 기후의 제약이 거의 없는 스크린골프 이용 수요의 증가는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스크린골프업계의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 이용객들에게는 이런 치열한 경쟁 구도가 싫지 않은 현상이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의 나비효과

 

이렇게 지구 온난화는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는 문제가 되고 있고, 우리 사회 거의 전 분야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산업을 점점 그 영향력을 잃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이에 적응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다면 신산업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골프업계 역시 이런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업계의 생존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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