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치킨의 동행
골프와 치킨의 동행
  • 김상현
  • 승인 2023.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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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업체와 영화’, ‘치킨 업체와 게임’…. 치킨 업계와 타 업계의 동행은 전혀 낯설지 않은 일이 되었다. 골프계도 치킨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된 ‘골프와 치킨의 동행’을 살펴보자.

 

한국 요식업계의 왕 ‘치킨’

 

치킨은 한국 요식업계의 ‘왕’으로 꼽힌다. 치킨이 한국 요식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배달 앱만 켜도 알 수 있다. 배달 앱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식품 중 ‘치킨’은 한 코너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으며, ‘중식’, ‘한식’ 등 수많은 메뉴가 모인 코너보다도 비중이 크다. 햄버거, 피자, 족발, 보쌈, 짜장면 등 다른 유명 메뉴도 치킨 앞에서는 한 수 접어준다. 요식업계, 특히 배달 업계에서 치킨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치킨 업계라고 문자 그대로 닭만 튀기는 건 아니다. 혹은 자금이 넉넉한 업체가 봉사나 투자 차원에서 타 업계에 지원하기도 하고, 혹은 레드 오션으로 꼽히는 치킨 업계에서 살아남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치킨 업계와 타 업계의 동행은 전혀 낯설지 않은 일이 되었다. 치킨 업체와 영화가, 혹은 치킨 업체와 게임이 손을 잡았다는 소식은 너무나도 흔하여 일일이 거론하기도 버겁다.

골프계도 치킨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된 ‘골프와 치킨의 동행’을 살펴보자.

 

치킨 업계 골프 마케팅 선두주자 ‘교촌’

 

현재 치킨 업계에서 골프와 가장 친한 기업을 꼽으라면, 먼저 교촌을 꼽을 수 있다. 2014년 KLPGA 대회 조인식에 참석한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골프는 경쟁을 하되 약자를 배려하고 심판 없이 선수들 서로가 룰을 지키는 정직한 스포츠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교촌이 추구하는 가치인 배려와 정직에 부합한다.” 이 말처럼, 교촌은 골프 마케팅에 아주 적극적이다. 

현재 교촌은 전문화, 차별화, 고급화의 3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골프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이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하는 골프대회를 표방한 이 대회는 KLPGA의 어엿한 정규 대회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연계된 각종 이벤트나 후원도 풍부하다. 

올해도 행사 현장에서 교촌치킨 창립연도인 1991을 활용한 현장 이벤트, 칩샷 챌린지 이벤트, 플라워 포토존, 스티커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해 골프와 치킨의 동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대회 중 18번 홀에 마련된 ‘교촌 1991 기부존’에 볼이 안착할 때마다 50만 원의 기부금을 적립해 부산 지역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를 열었고, 대회에서 적립된 1,050만원에 교촌이 1,950만원을 더해 총 3,000만원을 부산 지역 스포츠 유망주에게 전달했다.

 

골프단과 캐디구단 창단한 ‘bhc’

 

bhc도 최근 골프와의 동행에 적극적이다. 지난 5월, bhc그룹은 캐디구단을 창단했다. 작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골프단’을 창단한 데 이어, 외식업계 최초로 캐디구단까지 출범시킨 것이다. 총 20인의 투어 캐디가 소속된 구단의 캐디들은 아웃백 골프단에 소속된 유서연, 손주희 프로 등의 전담 캐디로 활약하고 있다. 

bhc그룹 캐디구단 역시 아웃백 골프단 소속 프로들처럼 활동 중 모자나 의류 등에 그룹 보유 브랜드 로고 등을 부착해 활동한다. 평균 시청률이 0.46%로 타 골프대회보다 최대 8배 높고, 갤러리 숫자도 대회당 평균 1만 명을 웃도는 KLPGA의 인기에 힘입어, bhc가 운영하는 골프 구단과 캐디구단도 큰 호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그룹 관계자도 한 인터뷰에서 “소속 골프단과 캐디구단 모두 올 시즌 놀라운 성적을 선보이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회 현장을 방문한 갤러리들과 TV 중계 화면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bhc그룹은 선수 및 캐디구단 후원을 통해 마케팅을 넘어서 골프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친골프기업 제니시스 ‘BBQ’

 

제네시스 BBQ도 ‘친골프 기업’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골프존과 후원 계약을 맺고 G-투어의 메인 스폰서가 되는 등 친골프 행보를 보인 BBQ는 작년 10월 ‘제1회 BBQ배 한국유소년골프 왕중왕전’을 개최했다. 왕중왕전의 이름에 걸맞게 국내 최고 수준의 유소년 선수들이 모여 일전을 벌인 이 대회는 작년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5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른 선수 25명만 출전하였고, 공동 우승자가 나오거나 우승자와 최하위권의 성적 차가 크지 않을 만큼 치열한 격전 끝에 5명의 ‘초대 우승자’가 가려졌다. 각 부의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또한, 윤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세계적인 무대를 빛낼 선수들을 발굴해 국가와 한국 스포츠 위상을 계속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라며 골프와 타 유소년 스포츠의 지원을 이어나갈 뜻을 밝히기도 했다.

 

치킨 로봇 ‘롸버트-E’

 

특정 업체의 지원을 넘어, 좀 더 특별한 만남으로 눈길을 끈 예도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참석한 갤러리는 특별한 참가자를 만났다. 바로 두산로보틱스가 갤러리플라자에서 운영한 ‘두산로보틱스 로키(ROKEY) 푸드타운’에 참여한 로봇들이었다. 로키(ROKEY)는 두산로보틱스의 모든 협동로봇을 지칭하는 마스코트이며, 이 대회의 갤러리플라자에서 다양한 F&B 협동로봇 솔루션이 선을 보였다. 그중에는 ‘치킨 로봇’ 롸버트-E도 있었다. 롸버트-E는 두산이 로봇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와 협업해 출시한 솔루션으로, 일반 치킨은 약 9분 30초, 순살 치킨은 6분 만에 만드는 성능을 선보이며 크게 주목받았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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