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당당한 수도, 베른

“지금까지 수많은 도시를 방문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도시는 본 적이 없다.” 베른의 아름다움에 반한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대문호 괴테가 한 말이다. 스위스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베른,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담당 김주범 기자 자료제공 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Bern

베른은 알레 강에 둘러싸인 12세기에 조성된 언덕위의 도시, 몇 세기에 걸쳐 독특한 콘셉트로 발달된 도시로 15세기풍의 아케이드, 16세기풍의 분수들을 담아내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이름인 베른은 독일어로 곰을 뜻하는 베르에서 따온 것인데, 그 배경에는 1191년 베른을 세운 대공 베르톨트 5세가 도시의 이름을 첫 사냥에서 잡은 동물의 이름으로 정하기로 했고, 그때 잡힌 동물이 곰이었기 때문이다. 베른에는 실제 곰을 볼 수 있는 곰 공원이 있으며, 시계탑, 구시가지, 장미 정원 등 아름다운 명소들이 즐비하다.

중세시대의 아름다움, 구시가지

스위스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베른 구시가지는 베른 역에서 아레강의 다리까지 약 1.5km에 이르는 거리를 이루고 있다. 길 양편으로는 베른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듯 많은 분수와 동상, 탑이 세워져 있다. 베른의 구시가지를 거닐다 보면 베른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이자, 중세의 시계가 달린 치트글로게 타워가 나온다. 매 시각 정시가 되기 직전이면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시계탑 아래 모여 종소리와 함께 시계탑 안에서 튀어나온 깜찍한 기계모형이 펼치는 쇼를 구경한다. 또한, 생기가 넘치는 분데스플라츠 광장도 나온다. 26개의 분수 줄기가 26개의 스위스 칸톤을 상징하고 있다. 이를 마주보는 연방 국회의사당인 분데스하우스가 서 있는데, 둥근 지붕이 인상적이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무료로 견학할 수 있는 곳이다.

곰 공원과 캄블리체험 투어

곰 공원은 2009년 과거 구덩이 모양의 곰 공원을 개조한 것으로, 베른 문장에 등장하는 곰들에게는 어슬렁어슬렁 다닐 수 있는 면적이 6,000㎡로 넓어졌으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널찍하게 만들어진 새 공원이 사랑받고 있다. 곰 공원 산책로가 강변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 곰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고, 입장료도 무료라서 인기 있는 공원이다.

캄블리는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비스킷 제조사로, 베른 근교의 트룹샤헨에 공장이 있다. 베른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랑나우에서 전기 자전거를 빌려 30km의 아름다운 투어를 시작할 수 있다. 스위스 최고의 비스킷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보고, 맛있는 샘플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투어다.

장미 정원과 콘하우스켈러 레스토랑

223종의 장미, 200종의 아이리스, 28종의 철쭉. 동화책에서나 등장할 법한 정원처럼 들리지만, 베른의 장미 정원에서는 모두 만날 수 있다. 곰 공원 근처, 구시가지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장미 정원은 베른 중세 가옥이 빼곡히 들어선 구시가지와 아레 강의 수려한 풍경이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정원내의 로젠가르텐 레스토랑에서는 야외테라스 자리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베른 전통요리를 새롭게 해석한 지중해 스타일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콘하우스켈러 레스토랑은 깊은 지하에 숨겨진 식당 안에 들어서기 전까지 문을 열면 얼마나 거대한 공간이 나타나는지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전혀 없다. 기둥들과 후기 바로크 양식의 아치형 천장은 성당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강렬한 벽화와 따뜻한 색채, 원목 자재, 차분한 조명은 엘레강스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창조하고 있다.

베른의 축제

크리스마스 마켓

겨울의 스위스는 한껏 낭만적이다.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데, 베른에는 두 종류의 예쁜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 두 곳 모두 인기 만점에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으로 하나는 바이젠하우스 광장에 위치해 다양한 종류의 세공품과 크리스마스 공예품을 판매한다. 다른 하나는 구시가지의 뮌스터광장에 있는 대성당 마당에서 열리며, 베른 주의 수공예품과 꽃, 게임, 콜라쥬, 조각품, 아로마 향 버너, 천연 화장품, 쥬얼리 등을 판매한다. 베른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먹거리까지 풍성해 더욱더 신이 난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데운 글뤼바인과 사과 주스, 캐러멜 케익, 생강 쿠키 등을 판매하며, 350년이 된 전설적인 식당 클뢰츨리켈러와 콘하우스켈러가 특별한 장터로 변모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기간은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