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부가가치 창출 수단 먹거리
골프장의 부가가치 창출 수단 먹거리
  • 김상현
  • 승인 2023.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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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경기를 하면서 중요한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 먹거리 면에서 골프장은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장별로 음식 종류가 다양해지고 음식 질에 있어서도 긍정 평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만족시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대자연과 함께하는 골프의 매력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의 가장 큰 목적은 초록 가득한 필드를 걸으며 경기를 즐기는 일이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한적함과 여유, 넓은 대지 위를 걸으며 나 홀로 경기를 즐기는 장면은 골프만의 매력이다. 

골프장을 대신할 수 있는 도심 속 스크린골프장이나 소규모 골프장이 있지만, 대자연과 함께 하는 골프장을 대신할 수 없다. 이는 이런저런 불편함과 시간과 비용이 소요됨에도 골프장에 대한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지속성을 유지하는 이유다. 

 

골프장 먹거리

 

하지만 운동경기를 하면서 중요한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 먹거리 면에서 골프장은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골프장별로 자체 식당 등 운영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대기업 단체급식 업체들이 골프장에 진출하면서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음식 질에 있어서도 긍정 평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만족시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골프장에서의 먹거리는 비싸고 그 비싼 만큼의 값어치를 하지 못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다. 이는 그린피 문제와 연결되며 골프장이 비싸고 여전히 공급자가 갑이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는 이유가 된다. 실제 골프 관련 커뮤니티에는 골프장 음식 관련 불만 사항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부 골프장의 폭리나 다름없는 가격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많은 골프장은 아직도 예약자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풍족한 그린피 수익에 만족하고 언제든 고객들이 골프장을 찾는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골프의 미래와 관련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금의 골프장들로서는 보여주는 경기장 풍경에 더 신경을 쓸지도 모른다. 

이에 골프장 고객들을 위한 식음료에 대해 덜 중요시하는 경향도 있다. 또한, 비용적인 측면에서 투자 대비 그 가치 창출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상당수 골프장은 골프장 내 식당 운영을 외주업체에 전담시키는 일이 많다. 이는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 확보가 가능하다. 식당 운영에 따른 각종 규제나 시설 요건을 갖추는 데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고 수익성 극대화에 유리하기도 하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골프장에 입점한 업체들로서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식음료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식재료의 품질 저하를 피할 수 없다. 골프장 고객들은 타 스포츠에 비해 높은 수준의 이용료를 내는 데 이어 식음료를 즐기는 데도 과도하게 큰 비용을 지불한다 할 수 있다. 

이는 골프 대중화라는 골프업계의 목표에도 반하는 일이다. 골프 대중화를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물은 비용이다. 이는 골프를 스포츠로 즐기려는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진입장벽이다. 그런 골프장 이용료에 높은 식음료 가격까지 더해진다면 골프장을 찾는 이들의 비용 부담은 한층 더 커진다. 이는 골프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즐기는 그들만의 놀이 문화로 만들 수밖에 없다. 

 

가심비 소비에 역행하는 골프장 음식

 

한편으로 최근 소비자들의 중요한 흐름인 가치소비, 자신들의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 소비에 역행하는 일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스포츠 자체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심리적 만족도를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은 경기 외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게 한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나 축구 경기장을 찾는 이들은 경기를 보는 것에도 열광하지만, 경기를 즐기면서 함께 하는 먹거리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 야구나 축구 중계에 있어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야구장에서 먹거리와 관련한 매출은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건 중요한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경기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건 보편적이다. 

이를 통해 경기장을 찾는 이들은 또 다른 곳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이는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이 된다. 이는 지속적인 관중 유입을 불러올 수 있다. 우리 프로야구에 있어 팀당 144경기를 하면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건 재방문율이 높아야 가능한 일이다. 

 

골프장 먹거리 수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야구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골프만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골프 외에도 최근 대중들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하다. 최근 골프의 인기가 높은 건 소득 증가와 생활 수준의 증가에 따른 여가 선용의 폭이 넓어진 현상과 관련이 있다. 

골프는 대중들이 즐기기 어려운 스포츠였다. 그만큼 특별한 스포츠였다. 이런 새로움을 추구하는 대중들의 수요를 불러왔고 젊은 층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SNS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이 발달하면서 골프는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거리감이 크게 줄었다. 이는 젊은 층들이 골프에 더 관심을 가지는 요인이 됐다. 

지금의 골프 인기는 유행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그 열기가 뜨겁지만 언제든 식을 수 있고, 골프 자체만으로 그 인기를 유지하기 어렵다. 골프장에 가면 골프뿐만 아니라 만족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더해져야 하며, 이 점이 골프장 먹거리와 관련해 좀 더 그 퀄리티를 높이고 특성화를 해야 하는 이유다. 

골프장을 찾는 이들은 경기의 특성상 장시간 그 장소에 머물러야 한다. 그 시간을 경기만으로 채우기는 어려운 일이다. 당연히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있다. 골프장은 그 입지가 도시에서 멀고 외진 곳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 그 안에서 많은 소비가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골프장에서의 식음료는 비싼 가격에도 소비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떨어지는 퀄리티를 계속 감수할 소비자들은 없다. 골프장 맛집을 검색하면 골프장 주변의 식당들의 리스트업 되는 현실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최근 골프장 내 맛집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복잡 다양해진 입맛을 충족한다 할 수 없다. 

골프장의 식음료 퀄리티는 골프장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면도 있지만, 안정적인 부가수익 창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므로 골프장 업계에서는 이 점을 보다 살필 필요가 있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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