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라운드 강행이냐 포기냐, 그것이 문제로다
빗속 라운드 강행이냐 포기냐, 그것이 문제로다
  • 김상현
  • 승인 2023.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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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기상이변까지 겹쳐 언제 필드에서 폭우에 천둥 번개까지 만날지 모를 이때. 안전하고 즐거운 빗속 라운드를 위해 기억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자.

 

비가 온다고 골프를 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비가와도 라운드를 강행하는 아마추어도 많고, 프로는 어지간하면 비가와도 필드에 나간다. 골프대회도 비가 온다고 중단되지는 않는다. 그린이 패이거나 경기 속행이 어려울 정도의 폭우가 와야 비로소 중단되고, 그나마도 대개 일시적으로 중단될 뿐 빗발이 가늘어지거나 멈추면 경기가 재개된다. 하지만 경기를 속행할 수 없을 만큼 비가 많이, 오랫동안 오면 다음 날로 경기가 넘어가거나, 일정이 축소되기도 한다. 비가 온다고 꼭 라운드를 멈출 필요는 없지만, 비가 많이 오면 라운드를 중단해야 함을 보여주는 예다.

 

사실 빗속 라운드를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가 오면 몸이 젖어 불쾌해지고, 공과 잔디가 젖어 경기력도 떨어지며 부상 위험에 장비 손상까지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골프를 치다 보면 빗속 라운드를 강행해야 할 때가 있다. 특히 기상이변이 일상인 최근에는 더더욱 맑은 날의 라운드만 고집하기 어렵게 되었다.

비를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골퍼라면 선택을 해야 한다. 빗속 라운드를 강행하느냐, 아니면 포기하느냐. 비가와도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 필드에 나가야겠지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라운드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1. 빗속 라운드 강행이냐, 포기냐.

먼저 골프장에서 악천후를 이유로 라운드를 중단하거나 예약 취소를 통보하면 순순히 따라야 한다. 골퍼가 아닌 골프장 쪽이 먼저 라운드를 중단하거나 예약을 취소하면 당연히 골프장 쪽이 환불 책임을 져야 하며, 그만큼 골프장이 손해를 본다. 그럼에도 골프장이 먼저 악천후를 이유로 라운드 중단이나 예약 취소를 요구한다는 건, 그만큼 라운드를 강행하기에는 위험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골퍼가 볼 때는 비가 많이 와서 라운드가 어려울 것 같음에도 골프장이 일정을 지키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물론 가랑비가 내린다고 위약금 없는 예약 취소나 라운드 중단을 요구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온다면, 비를 이유로 위약금 없는 예약 취소나 경기 중단을 적극 요구해 보자. 대부분의 골프장은 시간당 5mm 이상의 우천시, 혹은 시간당 5mm 이상의 비가 몇 시간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될 시 홀아웃이 가능하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비가 그보다 적게 오면 홀아웃이 거부될 가능성이 크고, 심지어 홀아웃이나 예약 취소 후 환불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 골프장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악천후로 예약이 취소되거나 라운드를 중단할 때 이용객의 부담을 줄이도록 관련 규정이 정비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도기라, 골프장 측이 인정치 않은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거나 예약이 취소되면 위약금이나 정산 등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위약금이 아까워도 안전이 더 중요하다. 필드로 나가거나 라운드를 계속하기 어렵겠다 싶으면 과감히 라운딩을 포기하고, 돈 문제는 그다음에 협상하거나 다투는 게 현명하다.

 

2. 빗속 라운드를 강행한다면

비가 올 땐 골프를 치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비가 와도 크게 악영향을 받지 않는다거나, 심지어 빗속 라운드가 더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경기력과 별개로 비가 오면 안전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몸과 장비가 비에 젖고 잘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빗속 라운드를 강행하려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비가 올 때 꼭 우비를 입어야 한다거나, 혹은 꼭 우산을 써야 한다는 룰이나 매너는 없다. 본인 취향대로 우비나 우산을 택하면 된다. 다만 우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비가 내리거나 예상되기에 우비를 챙겨야 한다면, 필드에 나서는 것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 우산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비가 내린다면, 아무리 우비를 쓰고 주의를 기울여도 필드에서 안전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천둥 번개가 치면 무조건 라운드를 중단해야 한다. 골프장은 낙뢰 사고가 잦은 곳이다. 주변이 온통 평평하여 떨어지는 번개를 피하기 어려운데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골프채를 들고 있는 건 작은 피뢰침을 들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천둥 번개가 치거나 치는 것 같다면 즉각 라운드를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자.

 

3. 빗속 라운드 전후 장비 준비와 관리도 철저히

비가 올 땐 장비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클럽은 수분에 취약하기에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그립은 물에 젖으면 손이 미끄러지기 쉽고, 젖은 채로 내버려두면 수명이 줄어든다. 라운드 중 수시로 타월 등으로 그립을 닦아주고 라운드가 끝나면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헤드도 수분에 방치되면 녹이 슬 수 있으니 완전히 말린 후 보관하며, 샤프트나 다른 부품도 철저히 살피는 게 좋다.

골프 장갑도 비가 올 때 신경 써야 할 장비다. 우천용 골프장갑은 비가 올 때 쓸 목적으로 만든 만큼 빗속에서 별다른 관리 없이 써도 큰 문제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반 장갑은 비에 젖으면 성능이 떨어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우천용 골프장갑을 따로 마련하는 게 좋겠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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