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로봇 활약 어디까지 왔나?
골프계 로봇 활약 어디까지 왔나?
  • 전은미
  • 승인 2023.07.14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봇 및 AI 관련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골프장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받는 세상

 

하늘을 나는 자동차, 머리를 감겨주고 말려주는 로봇…. 미래 사회를 떠올리면 빠지지 않던 단골 소재들이 상용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도입된 키오스크나 서빙로봇은 이미 전국 각지의 음식점에서 상용화됐다.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달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구 수성못에서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도미노피자 앱을 통해 당일 예약주문을 하면 드론이 수성못까지 배달한 후 로봇이 다시 정해진 자리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아직까지는 장소 역시 수성못 수상무대에서만 가능하며 주말 및 지정된 시간에만 배달된다는 점에서 드론 배달이 상용화됐다고 이야기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항공 모빌리티 기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에서 성남시와 함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 또한 공개했다. 탄천 인근 가맹음식점의 메뉴는 물론 편의점 신선식품이나 수영장·피크닉 용품 등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해당 서비스는 수성못에서 시행되고 있는 피자 배달 서비스보다 훨씬 더 구체화된 버전이다.

물론 최대 5kg 이내 물품만 배송이 가능하다는 제약은 존재한다. 하지만 정자역 수영장, 탄천변 공원, 농구코트 등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장소 또한 확대되는 만큼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될 날이 임박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KLPGA 푸드코트를 장악한 로봇

 

로봇 및 AI 관련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골프장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소재의 라데나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기간 동안 갤러리플라자를 통해 ‘두산로보틱스 로키 푸드타운’을 운영했다. 갤러리플라자에 설치된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푸드코트 앞에 모여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생맥주 로봇이었다.

14온스(414mL)컵에 생맥주 한 잔을 따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40초 남짓. 터치스크린으로 생맥주를 주문하면 사람의 팔처럼 생긴 로봇이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컵을 집어올려 생맥주를 따라주는 방식이었다. 

생맥주를 따라주는 로봇 팔의 아래쪽엔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어 최대 40L의 생맥주를 시원하게 저장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이나 국수, 치킨, 커피 등 로봇이 만들어주는 식음료의 종류는 다양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국수는 큰 인기가 없었지만, 생맥주, 커피, 치킨이 인기였고, 골프장에서 로봇이 식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식당에서만 보던 서빙로봇의 스크린골프장 진출

 

키오스크나 종업원을 통해 주문하고 기다리면 자리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빙로봇, 그동안 식당에서만 볼 수 있던 서빙로봇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는 소식이 화제이다.

당구장이나 스크린골프장, 인쇄소 등에서 서빙로봇을 도입해 식음료를 배달하거나 제품 생산에까지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빙로봇은 단기적으로 생각하면 비용 부담이 큰 상품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용주의 인건비 절약은 물론 근로자들의 삶의 질 역시 상승시켜줄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드시 인력이 투입되지 않아도 되는 단순 업무들을 로봇이 처리해주면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무게가 무거운 물건을 옮기면서 에너지가 소모되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 역시 서빙로봇을 도입하면 해결할 수 있다. 

 

로봇 캐디와 셀프 체크인 도입

 

지난 2021 경주의 특급호텔 코오롱호텔이 가든 골프장에 로봇 캐디를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AI 로봇 캐디를 도입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당시 로봇 캐디는 언택트로 안전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골프백을 싣고 골퍼를 추적하며 코스 정보나 앞 팀과의 거리 알림 등 실제 캐디 못지않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또한 캐디피 부담을 낮추고 도보 이동을 통해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로봇 캐디의 장점 중 하나였다.

로봇 캐디에 대한 골퍼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마이다스 레이크 이천 골프앤리조트는 IT 기술을 도입한 무인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 캐디는 물론 키오스크 셀프 체크인, 스마트 락커 시스템, 레스토랑 테이블 오더, 서빙로봇 등을 도입해 다양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키오스크를 통해 간편하게 예약을 확인하고, 로봇 캐디와 함께 라운드를 즐긴 뒤, 클럽하우스에서 테이블 오더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서빙해주는 방식이다.

관련 기술의 발달과 함께 골프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로봇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GJ 전은미 이미지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