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파크골프장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나도혜
  • 승인 2023.07.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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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금액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 열풍으로 전국이 난리다. 하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인기 때문인지, 전국 각지의 파크골프장을 둘러싼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파크골프장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회원들 반발에 진주파크골프협회장 사퇴

 

경남 진주시파크골프협회장의 독단적인 업무처리 방식에 회원들의 반발이 이어진 끝에 결국 협회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

진주시파크골프협회장을 맡고 있던 A 씨가 회원들의 반발에 못 이겨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5월 8일이었다. A 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시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진주시파크골프협회 발전과 회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A 씨의 독단적인 일 처리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회원들이 집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현한 것은 지난 4월 13일. 진주시파크골프협회 소속 50여 개 클럽과 회원 500여명이 모인 해당 집회는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A 협회장이 평소 이사회의 승인 없이 협회비를 멋대로 집행한 점과 협회비가 교육비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들은 문제의 협회장은 물론 임원진 모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A 씨의 독단적인 업무 처리 방식이 문제가 된 것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였다. 벌써 5개월째 협회 운영이 마비되어 있는데 정상화할 의지도 능력도 없이 자리 보전에만 연연하는 협회장에 대한 불만이 지속된 끝에 사퇴 촉구 집회까지 열리게 된 것이다.

A 씨가 협회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일부 협회 회원들이 진주시체육회에 진주시파크골프협회 관리 단체를 지정해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진주시체육회는 이사회를 개최해 진주시파크골프협회 관리 위탁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광주 파크골프장 환경영향평가 부실 작성 논란

 

광주시와 북구가 공동 추진 중인 파크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9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빛고을 하천네트워크 측은 “광주 영산강 하천변에 개발 예정된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한 내용을 기반으로 했거나 허위로 작성된 부분을 발견해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조사를 요구했다”며 “해당 사업이 진행될 부지는 취수시설인 영산강 덕흥보와 인접해있어 중점 검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해당사항없음’으로 작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법정보호종 서식지나 철새도래지 등에 인접한 경우 500m로 조사 범위를 설정해야 하지만 300m로 축소됐으며 겨울 철새도래지 조사 역시 봄철에 1회만 실시한 점 역시 지적의 대상이었다.

환경단체는 해당 문제가 명백하게 북구와 영산강청의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물론, 수달이나 황조롱이 등 법정보호종 및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영향 재조사 역시 촉구했다.

이에 영상강청은 자체적으로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문제 사실을 파악할지 검토 중이지만 북구의 입장은 다르다. 북구는 “영산강 덕흥보는 최근 가뭄 피해가 심해 임시 취수시설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라며 “애초에 취수시설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해당 목적으로 활용될 일이 없는 만큼 중점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누구를 위한 파크골프장 조성인가” 마을 공원 사수에 나선 논골마을

 

서울 서대문구 백련산 자락에 위치한 ‘논골마을’은 수도권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가량 들어가야 나오는 한적한 동네이다. 논골마을로 진입하는 길은 굽이진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큼 공기도 좋고 살기 좋은 조용한 곳이라는 주민들의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구청이 논골마을의 하나뿐인 공원인 ‘백련근린공원’ 자리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조용하던 동네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대부분 논골마을에 20~30년간 거주해온 토박이들로, ‘파크골프장 반대를 위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적극적인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비대위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가 되면 백련근린공원에 모여 파크골프장 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난 50년간 3대에 걸쳐 논골마을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이렇게 좋은 공간을 왜 주민들로부터 빼앗아 가려는거냐”며 서대문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에 불만을 표현했다.

서대문구청은 백련근린공원 자리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구비 7억 5,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직능단체와 차담회 자리에서 관내 파크골프장 설치 건의를 받은 이후 사업계획이 수립됐다.

문제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 공원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작은 마을에 공원이 단 하나뿐이었던 만큼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만큼 추후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는 것이 서대문구청의 입장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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