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까지 번진 마약 스캔들
골프계까지 번진 마약 스캔들
  • 전은미
  • 승인 2023.07.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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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마약청정국으로 불릴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되어왔지만 최근 유명인들의 마약 소식이 줄을 잇는 가운데 골프계 역시 마약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대한민국은 마약청정국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배우 유아인, 방송인 겸 작곡가 돈스파이크, 가수 남태현 등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아 조사중인 유명인들의 소식이 줄을 잇는 가운데,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음료를 나눠준 일당이 검거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골프계 역시 마약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인과 라운드를 나선 뒤 커피에 마약류를 타서 이를 마시게 하고 내기 골프를 쳐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강취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진 한편, 프로 골퍼들 가운에 마약 범죄나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중대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이들도 있었다. 

 

마약청정국은 옛말, 사상 최대 적발 기록

 

한국사회 전반에 마약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어린 학생들까지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모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집중력을 강화시켜주는 음료’라며 마약 성분이 함유된 음료가 배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민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대한민국이 마약청정국이는 말도 이제 옛말일 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약 유통부터 투약까지 가담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관세청 발표에 의하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213kg의 마약이 적발됐는데, 이는 하루 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물량으로 역대 최대 중량에 해당한다. 또한, 모든 종류의 마약에서 적발량이 증가했으며, 젊은 층에서 수요가 많은 MDMA의 경우 무려 316%에 달하는 적발률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속에 마약을 숨기거나 사탕으로 만들어 유통을 시도하는 등 그 수법 또한 다양 해졌다. 

 

마약 투약은 물론 유통에까지 가담한 10대들

 

최근 부모님에게 “오피스텔을 빌려주면 공부방으로 사용하겠다”고 이야기 한 뒤, 2억원대 마약을 유통한 인천의 고등학생들이 발각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6일 인천지검 마약 범죄 특별수사팀(김연실 부장검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행정 등의 혐의를 적용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시가 2억 7천만원 상당의 마약 판매 및 소지•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 특성상 범죄 정황이 포착돼도 추적을 피할 수 있으며 자금 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를 사용한 점은 해당 청소년들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이번 범행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1억 2천 200만원 상당으로, 성인 6명을 마약 운반책으로 고용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이들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입금이 확인된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이에 검찰은 불구속 수사를 중단하고 해당 학생 3명을 전원 구속했다. 

 

마약 커피 먹이고 내기 골프로 수천만원 뜯어낸 악마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과의 라운드에서 마약 성분이 함유된 커피를 먹인 후 내기 골프를 진행해 3,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갈취한 일당이 붙잡혔다. 2022년 4월 8일 오전, 전북 익산시 소재의 모 골프장에서 지인 B의 커피에 마약 성분을 몰래 타서 이를 마시게 하고, 내기 골프에 끌어들여 3,000만원을 뜯어낸 일당은 58세 A 씨 외 2명이었다. 

B 씨는 A 씨 일당이 건넨 커피를 마시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등 컨디션에 이상을 느껴 ‘홀 아웃’을 선언했지만, 가해자 일당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게임을 계속했다. ‘(라운드를 위해) 이렇게 여럿이 모였는데 그만 친다고 하면 되겠냐”며 억지로 골프채를 쥐게 하는 등 범죄 정황이 명확했다. 

1타당 30만원으로 시작했던 판돈은 라운드 종료 시점쯤엔 1타당 200만원까지 올라 있었다. 

마약 커피를 마시고 컨디션이 온전치 못했던 B 씨는 결국 내기에서 지며 3,000만원을 잃었고 이들은 사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진행된 항소심에서 피해자와의 합의 및 처벌불원서 등을 제출한 정황이 감형요인으로 작용해 재판부로부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불법촬영에 마약까지, 모 골프장 회장 아들의 충격적인 범죄

 

수십여 명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은 인물의 정체가 공개되며 관련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모 씨는 경기도 소재의 대형 골프 리조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회장의 아들로 밝혀졌다. 

권 씨는 성관계 불법촬영은 물론 마약 투약 혐의까지 발견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권 씨가 투약한 것은 향정신의약품인 케타민으로, 정신을 잃거나 환각 증상을 유발해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케타민은 성폭행 범죄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GJ 전은미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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