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문화의 새로운 성공모델 스크린골프
K 문화의 새로운 성공모델 스크린골프
  • 김태연
  • 승인 2023.07.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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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문화와 예술 콘텐츠가 점점 세계인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이 K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발전한 골프 문화라 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의 해외시장 확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K 문화

 

영어 알파벳 K는 영어단어를 구성하는 요소를 넘어 대한민국을 뜻하는 말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K팝에서 파생된 한국의 문화 예술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 예능에 이르기까지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망이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다양화, 다변화하면서 그 소비층이 전 세계인으로 확대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이 많아졌고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이런 배경 속에 K 문화, 예술 콘텐츠는 점점 세계인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의 역사, 전통 등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과거 한국이 군사적 긴장감 가득한 분단국가의 이미지였다면 최근 한국은 세계 문화, 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국가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스포츠계도 K 바람

 

이런 K 문화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오히려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에 대해 알고 있고 깊은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과거 한국이 호기심의 나라였다면 최근 한국은 부러움의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류라 불렸던 K 문화는 K가 중요한 브랜드가 되면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게 됐다. 

K의 바람은 스포츠계에서도 불고 있다. 아니 과거부터 불고 있었다. 특히, 골프에서 한국의 기세는 지금도 강하다. 박세리를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을 세계 여자 골프계의 주류 세력으로 만들었다. 

뛰어난 성적의 선수들이 여전히 미국 LPGA 무대 상위권 랭킹을 점하고 있고 다수의 우승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미국 골프계에서 이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그 활약 정도가 크지 않았던 남자 선수들도 미국 무대에서 상위 랭커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최경주 고군분투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도전과 성장이 결실을 맺으면서 K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에 더해 한국에서 발전한 골프 문화라 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의 해외시장 확대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골프장을 실내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골프장으로 주목받았던 스크린골프장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또 하나의 골프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 속의 K 스크린골프

 

스크린골프 시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스크린골프장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골프의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도 매장이 열리는 등 또 다른 K 골프의 상징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의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선진국에서 골프는 매우 대중화되어 있고 생활체육처럼 그 저변이 넓다. 그에 비례해 언제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많다. 

즉, 야외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미국에서 실내 골프장인 스크린골프장이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의 스크린골프장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K 스크린골프의 성공 요인

 

우리나라 스크린골프의 성공 요인인 시간과 공간 제약이 훨씬 덜하고 도심에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우수한 접근성이 미국에서도 통하고 있다. 골프장이 곳곳에 자리한 미국이지만,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교외로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런 불편함을 스크린골프장이 대신할 수 있다. 

또한, 초창기 새로움과 특이함이 사람들의 이목을 이끈 이후 현지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골프 외에 다양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추가하면서 지속성을 높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스크린골프가 골프를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여러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차별화는 시도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이에 더해 IT 강국 한국의 기술이 접목되면서 한층 더 실감 나는 화면을 제공하는 서비스 질 향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과거 해외에서 도입된 골프가 국내에서 스크린골프로 발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문화가 되고 있다. 서비스 자체의 우수성이 바탕이 되고 있지만, K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요한 흐름이 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가 형성된 점도 한국 스크린골프의 해외 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스크린골프업계의 돌파구

 

사업적으로도 스크린골프의 해외 진출은 포화상태가 된 국내 스크린골프산업에도 중요한 돌파구고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크린골프장은 빅테크 기업과 대기업이 시장이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그에 비례해 스크린골프장의 수도 크게 늘었다. 이런 경쟁은 이용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 등의 효과를 불러오고 있지만, 업계의 수익성 악화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국내 스크린골프업계로서는 가격 경쟁으로 제로섬 게임을 하기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 대안이 될 수 있었다. 

골프 문화가 다른 해외에서 우리 스크린골프가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한국 문화의 저변 확대 영향이 크지만, 전 세계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위기와 기상이변의 일상화 속 야외 스포츠나 레저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 실내 스포츠 시설 수요 증가가 원인이 되고 있다. 계절이나 기상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은 스크린골프의 장점이 해외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 인구의 규모나 그 저변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시장 상황이 결합되며 한국 스크린골프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스크린골프의 해외 시장 확대는 한국 문화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제 해외여행을 간 한국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스크린골프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골프 문화로 자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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