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콘텐츠와 인터넷 포털
골프 콘텐츠와 인터넷 포털
  • 나도혜
  • 승인 2023.06.13 17: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털은 인터넷 그리고 IT 사업,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공룡이 됐다. 포털의 골프 관련 콘텐츠 독점화 현상은 당장은 큰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관련 수익의 적절한 배분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인터넷 시대와 인터넷 포털

 

인터넷 시대,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포털 사이트를 방문한다. 포털은 인터넷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는 지식의 창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포털의 영향력은 지식의 중계자 및 여러 활동이 일어나는 플랫폼을 넘어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하는 정도로 발전했다. 사람들은 뉴스와 정보를 포털을 통해 접하고 소비한다. 포털의 영향력은 날로 확대되고 있고 그 스스로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거대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포털은 인터넷 그리고 IT 사업,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공룡이 됐다.

 

포털과 골프 콘텐츠

 

이런 공룡이 몇 년 전부터 골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콘텐츠의 배치에서 골프는 스포츠 섹션에서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골프 콘텐츠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포털들은 더 많은 골프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고 야구나 축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에 준하는 관심을 보이면서 프로골프투어 경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포털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골프 관련 콘텐츠를 포털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는 골프의 저변을 넓히고 긍정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심어주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는 골프가 가치 있는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분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포털의 골프에 대한 관심은 기존 골프 시장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크린골프 시장에는 이미 포털을 운영하는 기업이 진출해있고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스크린골프는 IT기술의 발전에 비례해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데, 포털 업체는 기존의 높은 인지도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이는 기존 스크린골프 산업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존 골프 생태계의 파괴라는 점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포털의 골프 관련 콘텐츠의 독점화 현상은 당장은 큰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관련 수익의 적절한 배분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K 콘텐츠의 사례

 

최근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이 세계적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자본들의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진출이 크게 늘었다. 그들의 자본력이 우리 제작 기술과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는 순기능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에 파생되는 막대한 이익이 해외 자본에 귀속되고 있다. 저작권 역시 해외 자본에 종속되면서 콘텐츠를 활용한 파생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제작한 콘텐츠임에도 그 콘텐츠를 우리나라에서 활용하는데 제한이 발생하는 상황은 씁쓸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부족한 자본력을 채워줄 파트너로 해외 자본이 큰 도움이 됐지만, 그 대가가 너무 큰 것임을 뒤늦게 알아버린 요즘이다. 물론 거대 자본의 맛을 본 상황에서 이 상황을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자칫 K 콘텐츠를 통한 실리를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골프 콘텐츠의 포털 종속 현상 바로 보기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골프는 경기뿐만 아니라 골프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다. 좋은 현상이지만, 그에 대한 이익이 골프 전반의 지속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스타가 등장하고 대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기도 하지만, 지금의 골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들어간 노력들이 너무 쉽게 소비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남는다. 

골프 콘텐츠의 포털 종속 현상은 쉽게 보고 넘길 일은 아니다. 포털과의 협력은 지속해야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분명히 인정받아야 한다. 미국의 인기 프로스포츠인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는 그들의 콘텐츠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중계권료는 천문학적 규모이고 파생되는 상품과 브랜드 저작권 등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상당하다. 그러면서 시장은 더 커지고 그에 상응하는 파이를 나눌 부분도 많아지고 있다.

스포츠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다만, 그 방법이 대외의존적이 된다면 한계가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주목받는 콘텐츠 생산자라 할 수 있는 골프 역시 누군가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일부 수익을 얻는 구조에서 스스로 그 가치를 높이고 이를 인정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미디어와 스포츠에서 거대 공룡으로 자리한 포털들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고려돼야 하는 부분이다. 

포털은 말 그대로 어딘가로 향하는 관문이지 종착지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골프계 역시 포털을 위한 콘텐츠 생산자가 아닌 포털을 이용할 수 있는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미디어 대응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