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골프 겁내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장마철 골프 겁내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 오우림
  • 승인 2023.06.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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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7월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와의 전쟁’을 벌이게 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스코어를 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성공적인 여름 골프를 위한 대처법을 알아보자.

 

‘장마’, 주말 골퍼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매년 6~7월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7월 중순까지는 ‘비와의 전쟁’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라운드를 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비가 오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스코어를 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장마철 라운드 시 명심할 것

 

비 오는 날 라운드를 하게 된다면 그립 관리가 우선이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그립을 놓치기 쉽다. 손과 그립이 젖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스윙이 어렵다. 마른 수건으로 자주 손과 그립을 닦아야 한다. 

또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여분의 장갑을 확보해야 한다. 양피는 수분에 약해 합성피 장갑이 더 좋다. 또 스윙을 한 뒤 장갑을 주머니에 넣지 말고 우산 안쪽에 걸어 마르게 하는 게 좋다.

비옷과 수건, 양말, 옷, 신발 등도 더 챙겨, 전반을 마친 뒤 갈아입는 게 쾌적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피부 보호를 위해서는 해가 없어도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얼굴과 목, 귀, 팔 등에 자외선 차단용 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한 클럽 길게 잡고, 얇게 치기

 

비 오는 날에는 클럽을 여유 있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언의 경우 평소보다 한두 클럽 더 긴 채를 선택한다. 날씨가 좋은 날 9번 아이언을 잡았다면 장마철에는 7~8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티샷과 퍼팅 전에는 공을 잘 닦아 이물질이나 물기를 제거한다. 

스윙할 때는 공을 두껍게 치기보다는 얇게 쳐야 한다. 평소처럼 임팩트를 할 경우 클럽이 땅에 박혀 스피드를 잃게 되고 샤프트의 휨이 강해져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공이 날아갈 수 있다. 

공을 얇게 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임팩트 때 디봇이 깊게 패이지 않고 공만 살짝 치는 걸 말한다. 공을 얇게 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골프클럽을 여유 있게 선택한 뒤 짧게 잡는 것이다. 클럽을 짧게 잡으면 그만큼 지면에서 높아져 스윙하기 편해진다.

공의 위치는 평소보다 왼발 쪽으로 옮겨놓고 스윙한다. 이유는 드라이버와 우드 어드레스를 생각해보면 보통 아이언보다 올려치게 스윙을 하기 위해 공의 위치를 왼쪽으로 옮겨 스윙하기 때문이다.

 

장마철 라운드 시 클럽별 공략법

 

비 오는 날에는 코스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라운드 중 스윙 등 대응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비가 오면 대기 중에 수분이 많아 공이 떨어진 뒤 런이 발생하지 않아 평소 자신의 비거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드라이버샷 때는 티를 평소보다 조금 높게 꽂는 게 유리하다. 

지면에도 물로 인한 디봇 자국이 많이 생겨 아이언샷을 내려치면 헤드가 젖은 땅이나 잔디에 박히므로 그립을 약간 짧게 잡고 풀스윙보다는 3/4 스윙으로 임팩트에 집중한다. 벙커샷은 클럽페이스를 스퀘어로 한 상태에서 공 뒤를 쳐줘야 한다.

특히 그린에 물기가 있으면 공이 미끄러져 생각했던 바운드와 스핀양이 걸리지 않고, 퍼팅 스피드도 달라진다. 그린을 공략할 때 평소와 같은 러닝 어프로치로는 거리조절이 쉽지 않으므로, 좀 더 과감하게 공을 띄우는 피칭샷으로 홀을 직접 공략해야 한다. 또 퍼팅은 과감하게 해야 한다. 라인을 덜 보고 강한 스트로크를 한다. 장마철에도 성급함은 최대의 적이다. 

물이 고여 있거나 고인 물이 스탠스에 방해가 되면 '캐주얼 워터'로 간주돼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캐주얼워터를 피한 지점에서 1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하고 친다. 공이 지면에 박히면 집어 올려 닦은 후 벌타 없이 드롭하면 된다.

 

낙상(落傷) 조심, 번개보다 더 위험

 

장마철엔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부킹을 해도 갑작스런 비 때문에 취소되기 일쑤고, 막상 라운드를 시작해도 폭우나 번개 때문에 중단하고 돌아오는 일도 빈번하다. 이렇게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에 필드에 나설 때는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마철 골프장은 여러 가지 위험 요인도 많다.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대리석 바닥, 쇠로 된 배수구 덮개는 낙상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지역이다. 특히 불의의 낙상으로 허리나 엉덩이에 큰 골절을 당하거나 손목, 발목에 염좌 같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물기 위에서 스윙할 때 접지가 약해 미끄러져 허리를 삐끗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뼈가 약한 여성과 시니어 골퍼들일수록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빗물에 미끄러져 갑자기 넘어지게 되면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게 되는데 보통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가 약해져 있는 중장년층일수록 가벼운 충격에도 손목이나 엉덩이 관절뿐만 아니라 척추뼈까지도 금이 가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철 라운드에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염좌 등의 부상을 막으려면 ‘서두르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비가 내리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 마음이 급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행동이 빨라진다. 

이때 스윙과 걸음을 한 템포 늦추고, 골프화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오래돼 닳은 바닥면 스파이크를 새로 교체하고, 끈을 단단히 조여 발과 밀착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필드에서는 운동화형 골프화보다는 바닥과 접지가 견고한 스파이크형 골프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마철 라운드 중에 넘어지거나 삐끗하면 상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변형과 함께 붓거나 심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 염좌라고 생각해 파스나 찜질 등 가벼운 자가 치료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3~5일 이상 지속되면 무작정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중 라운드 후 골프용품 관리

 

우중 라운드를 마친 후에는 골프클럽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립은 미지근한 물과 세제를 이용해 씻고, 클럽 샤프트 내부에 녹이 슬지 않도록 유의한다. 사용한 클럽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끔하게 제거한 뒤 신문으로 말아서 세워둔다.

젖은 캐디백도 마른 수건으로 닦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 말린다. 우산이나 입었던 비옷 역시 잘 건조시키고, 골프화는 물기를 없앤 후 속에 신문을 넣어 보관한다.

 

 

GJ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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