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나루깐 LPGA '매치퀸 등극', 한국 선수들은 전원 탈락
아난나루깐 LPGA '매치퀸 등극', 한국 선수들은 전원 탈락
  • 김상현
  • 승인 2023.05.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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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퀸’에 등극했다. 반면에 한국 선수들은 한 명도 16강에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GC(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결승에서 아난나루깐은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상대로 3홀 차이로 이기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난나루깐은 조별리그에서 카리스 데이비드슨(호주)을 맞아 2승 1패 동률을 이룬 후 연장 승부를 통해 본선에 올랐다. 비록 힘겹게 16강에 진출했지만, 본선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16강전에서 만난 샤이엔 나이트(미국)를 3홀 차로, 또 8강전에서 만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도 3홀 차로 이겼다. 준결승에서는 작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금왕 출신인 린 그랜트(스웨덴)와 격돌하여 역시 3홀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결승전에 올랐다.

 

아난나루깐과 결승전에서 맞붙은 후루에 아야카는 작년, 이 대회의 준우승자이기도 했다. 작년 준우승의 한을 풀려는 후루에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아난나루깐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결승전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두 선수 모두 6번 홀까지 2홀을 따내며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7번 홀에서 버디를 친 아난나루깐이 1홀 차로 앞서 나가며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아난나루깐은 12번 홀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기록하며 2홀 차까지 벌렸다. 13번 홀에서 후루에가 버디를 치며 한 홀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14번 홀에서 아난나루깐이 다시 버디를 치며 2홀 차를 유지했고, 17번 홀의 버디로 3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우승으로 아난나루깐은 2021년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커리어 첫 번째 LPGA 우승을 차지한 후, 2년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했다. 1999년생인 그는 패티 타바타나킷, 아타야 티띠군 등과 함께 태국 돌픙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올 시즌에는 한 번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하고 세계랭킹 97위까지 밀려나는 등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매치 퀸에 등극하며 커리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또 올 시즌 첫 번째 태국 우승자가 되며 기쁨을 더했다.

 

후루에 아야카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결승에서 지은희에게 발목을 잡혔던 그는 올해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 그리고 준결승까지 모두 승리하며 작년에 이어 매치 퀸 등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아난나루깐의 기세에 밀려 매치 퀸 등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한 명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작년 우승자인 지은희를 비롯하여 김세영, 이정은, 홍예은, 안나린, 신지은, 유해란, 김아림 등 8명이 출전했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은 13조, 이정은과 홍예은은 2조, 안나린과 신지은은 7조, 유해란과 김아림은 15조에 편성되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은희와 신지은만 승리하고 나머지는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등,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김세영, 이정은, 안나린, 유해란 4명이 승리를 거뒀지만 디펜딩 챔피언 지은희가 패배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승리한 신지은도 2라운드에서 역전패를 허용하는 등 아쉬움이 컸다.

 

결국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 선수는 전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세영은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2승 1무의 샤이엔 나이트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2조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을 노렸던 이정은도 3라운드에서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패하며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2승 1무의 소피아 슈버트(미국)에게 밀려 16강 티켓을 놓쳤다. 신지은은 리네아 스트롬(스웨덴)을 이기며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3승을 기록한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작년 우승자인 지은희도 린 그랜트에게 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같은 조에 편성되었던 유해란과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간의 대결 끝에 유해란이 이기며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2승 1무의 린지 위버 라이트(미국)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예은은 2라운드 2패로 탈락했고, 2라운드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던 안나린도 3라운드에서 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결국, 한국 선수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2021년 출범한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는 현재 LPGA에서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다. 총 64명이 출전하여 4명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진행한 후 각 조의 1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선수는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 소피아 슈버트, 셀린 부티에, 앨리슨 리(미국), 후루에 아야카, 리오나 머과이어, 린 그랜트, 다니엘라 다르케아(에콰도르), 페린 들라쿠르(프랑스),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카를로타 시간다, 샤이엔 나이트, 에인절 인(미국), 린지 위버 라이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그리고 연장전 끝에 본선에 합류하여 우승을 거머쥔 파자리 아난나루깐이었다.

 

 

GJ 김상현 이미지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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