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으로 알아보는 2023년 골프계
민원으로 알아보는 2023년 골프계
  • 김상현
  • 승인 2023.05.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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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문제에 대해 민원이 계속 이어진다면, 업계 차원에서 사안을 살피고 고민해보아야 한다. 골프 관련 민원을 통해 지금 골프계에 어떤 문제나 논란이 있는지 살피고, 나아가 이를 고쳐나갈 힌트를 얻어보자.

 

민원은 민원인이 행정기관을 상대로 처분 등 특정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행위다. 즉, 어떤 곳을 대상으로 민원이 발생한다는 건 누군가 그곳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나아가  공권력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물론 어떤 업계에 민원이 발생한다고 꼭 그곳에 문제가 있거나, 나아가 공권력이 개입하여 바로잡을 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업계를 향한 민원이 계속 이어진다면, 업계 차원에서 사안을 살피고 한 번쯤 고민할 필요는 있다.

 

골프와 민원

 

골프 민원도 마찬가지다. 사실 골프 민원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골프장은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어 이해 당사자도 많다. 그만큼 문제가 생기면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물론 골프 민원이 있다고 꼭 민원을 제기하는 측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고려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골프 민원이 발생하고, 나아가 민원이 빗발친다면 이를 살피며 앞으로의 방침을 정하는 데 참고해 볼 수는 있다. 즉, 지금 골프계의 민원에 대해 살피면, 지금 골프계에 어떤 문제나 논란이 있는지 살피고, 나아가 이를 고쳐나갈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골프 민원 사례들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

 

골프장 관련 민원

 

먼저 눈에 띄는 건 골프장 건립을 막아달라거나, 혹은 이미 들어선 골프장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는 민원이다. 드문 일은 아니다. 골프장을 새로 짓거나 확장할 때 환경오염이 발생한다고 이를 막아달라고 하는 민원. 혹은 이미 들어선 골프장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민원은 최근에도, 10년 전에도, 그 이전에도 숱하게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인천의 A 골프장은 2018년 착공 후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주민은 해당 골프장을 상대로 계속 민원을 넣고 있으며 결국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민원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골프장으로 말미암은 소음 피해다. 특히 샷을 할 때 나는 소리에 이용객들의 환호성, 떠드는 소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골프장에서 날아든 골프공이 남의 집을 덮치기도 하며,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기계 소음, 골프장이 지대가 높아 주민의 집 안을 볼 수 있기에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골프장이 작년 인천시와 약조한 체육시설 사용 승인 당시의 조건도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즉, 농약 피해 방지, 지역 주민 골프장 이용 시 할인 혜택, 골프장 직원 주민 우선 고용, 노인정 건립, 게이트볼장 설치, 상수도 공급, 소음 및 진동 피해 보상 등을 약속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A 골프장은 이런 주민의 반응에 보상 사항은 협의 중이며, 일부 주민이 명확한 내용도 없이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골프 관련 민원

 

파크골프도 민원의 단골손님이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민원을 넣기도 하며, 반대로 파크골프장을 반대하는 측에서 민원을 넣기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파크골프장을 더 짓거나, 시설을 확장하거나 운영을 개선해 달라는 민원이다. 만성적인 파크골프장 공급 부족 때문이다. 이런 파크골프장 이용자들의 민원에 지자체가 호응하여 전국 각지에서 파크골프장을 짓거나 건립하고, 혹은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파크골프장 이용자들은 여러 이유로 민원을 넣고는 한다. 

특히 파크골프의 메카로 불리는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파크골프장을 보유한 만큼 파크골프 민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파크골프 클럽에 가입한 회원과 비회원 사이의 분쟁이 민원거리가 되는가 하면, 앞 이용객들의 경기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반 골프장이라면 이러한 일이 민원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공공시설로 운영되는 파크골프장 특성상 이러한 다툼까지 민원으로 이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파크골프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민원도 적지 않다. 최근 인천의 영종도는 지역 내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파크골프장이 아닌, 학교부지로 전환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영종도 인구가 크게 늘고, 학생 유입도 많아지며 지역 학교들이 학급 과밀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파크골프장은 본래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학교 용지였지만, 이후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근린공원으로 용도가 바뀐 후 파크골프장이 들어섰는데, 이제 학생들이 늘어난 만큼 해당 지역을 본래의 학교 용지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에 문제의 파크골프장은 9홀 규모인데, 이를 18홀로 늘려달라는 민원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 파크골프장의 대체부지를 선정하여 옮기려 해도,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알려졌다.

 

골프 비용 관련 민원

 

특정 업체가 아닌, 골프계 전반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할 민원도 있다. 올해 2월 한 언론은 국내 골프장의 지나친 비용, 특히 카트비에 포커스를 맞추어 보도하며 이 문제 때문에 민원이 폭발한다고 보도했다. 골프장의 그린피, 카트비, 불공정 약관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가 민원을 넣는 건 예나 지금이나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업계의 ‘고질병’이라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골프 민원 마주하기

 

한국에서 골프 민원이 사라지는 날이 올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100명이 있으면 100명 모두의 생각이 다른 법이며, 100명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민원이나 불만의 목소리를 무시해야 할 이유는 아니다. 

누군가 민원을 제기하고, 나아가 민원이 잇따른다는 건 결국 그 골프장이나 골프 업계에 대한 불만이 있고, 누군가 그 불만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뜻이니 말이다. 항상 있는 일이라며 민원이나 불평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업체, 나아가 업계가 좀 더 개선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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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친 2023-05-19 17:12:19
팀과 팀 사이 7분으로 짜여진 티타임 간격을 정확히 지키면서 팀 수를 더 많이 받으려고 골프장 쪽에서 도입한 것이 바로 골프 카트다.
카트 사용료 10만 원을 받고 3부까지 영업을 했을 때 하루 95개 팀을 다 받으면 전체 카트 사용 요금으로 하루 950만 원의 수입이 생긴다. 카트 구입 이후 184일 정도면 구매에 들어간 원금과 5년 이후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모두 회수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소비자를 위한 카트가 아니라 골프장을 위한 카트라는 점에서 소비자는 카트 사용료를 무료로 해야 한다. 무료가 아니더라도 하루 빨리 현실화하는 것이 옳다.

비비 2023-05-11 00:50:19
댓글에 다 캐디피 얘기네,, 기본4시간~5시간 라운딩동안 캐디1명에 4명의 골퍼 요즘 14만피 15만피인데 1인당 3만5천원꼴 인데 아까우면 골프치시질마세요ㅋ 그만한 대우를 못받는다면 캐디교체하시고요 대중제 골프장 티오프 기준7분인데 진행매너는 갖추시고 필드나가야죠 캐디한태 의지하면 스코어가잘나오나요? 혼자만의 게임일뿐

견우 2023-05-09 04:39:09
캐디 없어도 됩니다

임종철 2023-05-08 19:00:18
캐디피가 1년마다 모르고 캐디가상전
대한민국 골프장 불매 해야 한다
서비스는 제로 갑질 고비용

이종윤 2023-05-08 12:03:35
케디피도 있을텐데 ?? 늘어난 캐디에 자격도 미흡한 캐디에 요금은 천정부지 치솟은... 언제 내려오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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