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슈가 공존하는 2023 마스터스
다양한 이슈가 공존하는 2023 마스터스
  • 김상현
  • 승인 2023.04.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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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부터 시작된 마스터스(매스터스) 토너먼트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이며 그것만으로도 매년 가장 주목받는 대회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그런데 올해 마스터스를 향한 관심은 예년 이상이다. 무엇보다 현재 남자골프계의 맞수인 PGA와 LIV가 마스터스에서 격돌한다는 점. 또 그 외에도 여러 흥미로운 이슈들이 등장하며 마스터스를 향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역시 PGA 투어와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맞대결이다. 현재 PGA에서는 LIV 소속 선수들이 자신들이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PGA가 아니라 대회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관하며, 이들은 자신들이 선정한 자격 요건에 따라 선수들을 초청한다.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 최근 5년간 메이저 우승자, 작년 메이저 상위권자, 최근 1년 안에 PGA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 등이다. 덕분에 마스터스에서 PGA VS LIV라는 빅 매치가 성사되었다.

 

그렇다면 PGA에서, 또 LIV에서는 누가 우승컵을 노릴까. PGA에서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작년 우승자이기도 한 셰플러는 올해 우승하면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으며,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지만, 우즈가 우승하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컷 통과가 가능할지, 컷 통과를 하면 몇 위를 기록할지가 주된 관심사다.

 

LIV 에서는 작년 디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 필 미컬슨(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주목된다. 스미스는 4일, LIV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공식 회견에 초청받기도 하였는데, 이 자리에서 스미스는 자신의 선택에 행복하다고 밝히며 선전을 다짐했다. 또 LIV 골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레그 노먼(호주)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LIV 선수 누군가가 우승하면 LIV 모든 선수가 18번 홀로 몰려가 우승을 축하할 것이라면서, LIV 선수 누군가가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PGA VS LIV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마스터스도 ‘친 PGA’ 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이자 마스터스 대회 조직위원장인 프레드 리들리는 대회 개막 하루 전인 6일 기자회견을 열고 PGA 투어 시증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참가 선수들, 그리고 풀포인트가 할당된 대회 우승자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PGA투어 출전자격이 없는 LIV 소속 선수가 아닌, PGA 소속 선수를 위한 자리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리들리는 PGA에서 성공한 선수가 다른 곳으로 떠나는 건 다음 세대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LIV로 이적한 선수들을 에둘러 비판하였고, 앞으로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결정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리들리 회장의 언동은 모두 ‘친 PGA’ 노선으로 해석된다. PGA 투어 챔피언십 참가 선수나 풀포인트 할당 대회 우승자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 LIV 선수에 대한 은근한 비판, 마지막으로 세계랭킹을 위주로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결정하는 것 역시 모두 PGA에게 유리한 결정이다. 현재 LIV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인정되고 있지 않고, 이 때문에 LIV 선수들은 현재의 세계랭킹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마스터스에서 PGA와 LIV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되고, 또 관련 이슈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다른 이슈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출전 및 선전도 기대되며, 특히 임성재와 김주형의 활약이 주목된다. 2020년 마스터스 공동 2위, 작년에는 공동 8위를 기록한 임성재는 올해에는 우승과 함께 그린 자켓을 입겠다는 각오다. 신예 김주형도 기대주다. 김주형은 4일 우즈, 매킬로이,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연습 라운드를 돌았고, 5일에는 셰플러, 샘 번즈, 베른하르트 랑거와도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매킬로이, 욘 람(스페인)과 함께 입장하는 등 주최 측에서도 주목하는 기대주다. 또 한국 선수로 김시우, 이경훈이,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미국), 이민우(호주)가 출전한다.

 

‘악천후 징스크’도 관심을 끈다. 마스터스는 유독 3으로 끝나는 해에 악천후를 겪는 징크스가 있었다. 1973년과 1983년에는 악천후로 예정보다 하루 늦게 끝났고, 1993년에는 2라운드가 악천후로 중단되었다. 2003년 역시 1라운드에 차질이 있었고, 2013년에는 대회 기간에 비가 내렸다. 2023년 올해도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기간 중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며, 대회가 하루 늦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AI(인공지능)의 활약도 주목된다. 현재 마스터스 홈페이지에는 IBM의 왓슨 AI 머신 러닝 프로젝트를 이용한 예상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예상 성적의 정확도는 70% 수준이며, 최근 6년 동안 마스터스 대회에서 수집한 12만 개 이상의 골프 샷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킨 후, 이를 기반으로 내놓은 결과로 알려졌다. 개막 후에는 홀이 완료될 때마다 해당 성적을 반영한 후 다음 홀 전망까지 업데이트한다. 과연 AI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할 지도 관심을 끈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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