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의 적 '컨디션 난조', 피할 수 없다면 이겨내야
모든 선수의 적 '컨디션 난조', 피할 수 없다면 이겨내야
  • 김상현
  • 승인 2023.04.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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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 3라운드에서 김효주는 컨디션 난조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후반 들어 핫팩을 배에 대고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복통을 겪은 것으로 보이며, 그 때문인지 후반에 다소 흔들리며 결국 이날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서 한 계단 내려와 2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효주가 정말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그것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면, 이 정도로 수습한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일이다.

 

이러한 컨디션 난조는 골프는 물론 모든 종목, 모든 선수의 ‘공공의 적’이다. 우승을 향해 달려가던 선수가 컨디션 난조로 주저앉거나, 심지어 경기나 대회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흔하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대회가 며칠씩 이어지고, 며칠 동안 장시간 필드에 나와 있어야 하는 골프는 더욱 컨디션 난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LPGA 대회인 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는 고진영이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이 대회에서 고진영은 일주일 내내 감기에 걸려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캐디와 대화도 하지 못할 만큼의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그래서인지 1라운드에서는 한때 100위 밖까지 밀려나는 등 부진을 겪다가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컨디션 난조를 겪지 않았다면 우승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과연 고진영이라는 감탄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컨디션 난조는 실력과 경험과는 별개로 선수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니 누구나 겪는 일이다. 운동을 많이 하는 선수가 근골격계 질환 한 번 겪지 않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타이거 우즈처럼 여러 번 수술대에 오르지는 않더라도, 허리나 목, 어깨, 팔, 손목 등에 문제를 겪는 건 프로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거나 해외로 나가 기온이 급격히 바뀌거나, 긴장하고 경기에 임하다 감기 몸살에 걸리는 건 이야깃거리도 못 된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는 대회는 무사히 열렸음에도, 출전 선수가 코로나에 걸려 기권하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컨디션 난조를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좋겠지만, 영원히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잘 풀리는 듯하던 경기가 컨디션 때문에 좋지 않게 끝나는 건 프로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디션 난조가 장기화되고, 결국 슬럼프로 이어지는 일도 흔하다. 천하의 타이거 우즈, 박세리, 고진영 등도 컨디션 난조로 장기간 슬럼프를 겪은 바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부활하면서 최고의 선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컨디션 난조를 겪지 않을 수 있다면, 겪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프로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컨디션 난조를 지혜롭게 이겨내는 것도 훌륭한 프로라면 꼭 갖춰야 할 능력인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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